맨시티, 그들의 문제는 내부에 있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9. 30. 08:00 축구이야기
카를로스 테베즈, 세르히오 아게로, 다비드 실바, 에딘 제코, 마리오 발로텔리와 같은 환상적인 공격진을 갖고 있고, 이에 대한 대우도 다른 그 어느팀보다 확실한 맨체스터시티입니다. 현재 5승 1무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서 맨유에게 골득실차로 뒤진 2위를 기록하고 있고 챔피언스리그에도 진출하였으며 공수의 밸런스와 그 두터운 스쿼드는 이제 EPL최고를 넘어서 세계최고의 구단중 하나라고 하기에도 손색이 없는 팀으로 발전했습니다.

다른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일순간에 팀의 전력을 강화시켰던 많은 구단주들보다 차별화된 자금력으로 가히 천문학적인 자금력을 갖고 있는 맨체스터시티의 구단주는 이러한 선수들의 보강뿐만 아니라 구단전체의 시설과 선수들에 대한 대우, 그리고 유소년 클럽에 맨체스터시티구장을 위한 모노레일까지 엄청난 지원을 해주면서 팀이 단지 수년간 반짝하는 팀이아니라 오래도록 강팀으로 남을 수 있는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존재는 맨시티로 하여금 더욱 더 힘을 내게 할 수 있는 경쟁력까지 제공해주고 있습니다.

그러한 맨체스터시티의 완벽한 스쿼드와 이에대한 지원, 그리고 그들이 단기간동안 이뤄낸 성과를 살펴보자면 정말 축구는 돈으로 다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하지만 지난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맨시티는 자신들의 약점을 드러내고 말았습니다. 바로 맨체스터 시티를 하나로 묶어줄 수 있는 강력한 리더쉽의 부재입니다.



바이에른 뮌헨전 경기에서 맨체스터시티는 이렇다할 힘을 보여주지 못하고 2:0으로 패했고, 그러는 과정에서 교체되어 나오던 에딘제코는 55분 자신이 교체되는 것에 불만을 뿜으며 감독인 만치니에게 엄지손가락을 내어보내며 그를 간접적으로 조롱했습니다. 거기에 더한일이 있었으니 작년까지 맨체스터 시티의 주장이었던 카를로스 테베즈는 아예 몸을 풀라는 감독의 지시를 부했습니다. 코치가 교체출장을 위해 준비를 하라고 하자 그는 고개를 절레절레흔들며 나오지 않았습니다.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들의 문제이자, 감독의 문제이기도 합니다.



인테르밀란의 2000년대 중반 영광을 이끌며 2005년부터 2008년까지 우승을 거머내었던 만치니 감독은 그의 커리어로 보았을 때 정말 아무런 문제가 없는 듯 보입니다. 하지만 인테르밀란의 사령탑을 내려놓은 후 맨시티의 지휘봉을 잡게 되었고 그의 역할과 책임감은 팀이 세계 최강의 스쿼드를 위해 쏟아부은 돈만큼이나 중요한 것이었습니다. 만수르감독부임이후 유일하게 안정적인 감독의 입지를 굳혀나가고 있는 감독이기는 하지만 그저께 경기에서의 맨체스터 시티는 지금 거두고 있는 좋은 성적보다 앞으로 걱정되는 것이 훨씬 더 많은 팀이었습니다.

테베즈라는 공격수는 분명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고 어떤 팀에서든지 주전을 확보할 수 있을만한 좋은 선수입니다. 그리고 어느 선수보다 자기의 개성이 강하고 자기의 의견이 강한 선수이고, 자존심이 강한 선수이기에 그를 벤치에 앉혀놓으려면 엄청난 카리스마로 그에게 위압감을 주거나, 혹은 자존심이 상하지 않을 만큼의 출전기회를 제공하거나 혹은 많은 맨체스터 시티의 공격진의 스쿼드에서 그가 필요없다고 생각을 하다면 다른 구단에게 팔거나 그렇지 못하면 임대라도 보냈어야했습니다. 하지만 테베즈는 아무런 예방책없이 구단에  남았고, 그 결과는 이렇게 되었습니다.

만약 맨시티의 감독이 퍼거슨이었다면, 과연 이런일이 있을 수나 있었을까요? 수년째 로테이션정책으로 선수들의 출장시간을 제한적으로 운용하면서도 아무런 문제없이 팀을 운영했던 퍼거슨과 참 비교되는 장면이었습니다. 두텁고 좋은 선수층에 비해 맨시티가 아직은 EPL의 우승팀이 아니다, 혹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안된다라고 말하는 이유는 바로 이런곳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러한 테베즈나 제코의 행동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분명히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행동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테베즈나 제코의 행동은 다른 선수들에게도 감독의 위엄을 낮추는 결과를 빚어낼 것입니다. 이제 맨체스터 시티도 로테이션정책을 수행해야할 정도로 두터운 전력을 갖췄고, 그러한 로테이션정책을 수행하려면 감독의 지도력은 물론이고, 선수단을 장악하는 능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습니다. 물론 지금껏 맨시티를 이끌고 잘 이끌어나갔던 만치니 감독이지만 팬들은 이러한 상황을 보면서도 감독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리기란 힘들 것입니다. 가뜩이나 선수단의 최대의 약점은 감독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맨시티이니 말이죠. 이 선수와 감독간의 불화, 선수의 불만은 빠른 시일내에 구단에 큰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 우려를 더욱 더 강한 제재로 선수단의 기강을 강화시킬지, 혹은 당근을 꺼내들며 선수를 길들일지, 아니면 이 우려가 더 큰 불화의 씨앗이 될지는 지켜보아야 할 일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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