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vs서울 더비전이 갖는 경기 그이상의 의미

Posted by Soccerplus
2011. 10. 3. 08:00 축구이야기
지난 주말 우리가 그렇게 좋아하고 관심을 갖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유서가 깊은 두개의 더비전이 열렸습니다. 머지사이드더비와 북런던더비라는 우리팬들에게도 이젠 익숙한 두개의 더비는 이 악명어린 명성과 같이 아주 치열하고 흥미진진한 경기로 보는 팬들을 즐겁게 했습니다. 선수들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파란 물결로 물들인 구디슨파크의 팬들은 열광하거나 야유하며 선수들로 하여금 더욱 더 다이내믹한 플레이를 하도록 만들었고, 이러한 더비경기는 아무리 많은 기대를 하더라도 그 기대 이상의 경기로 우리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줍니다. 맨체스터 더비, 북런던 더비, 머지사이드 더비, 잉글랜드를 벗어나서는 엘클라시코나 밀란 더비와 같은 경기는 우리가 자주 입는 옷의 브랜드처럼 무언가 경기의 내용을 보증하는 브랜드 네임과 같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K리그에도 이 규모와 열기에 뒤쳐지지 않는 더비전이 있으니 바로 FC서울과 수원삼성이 펼치는 수도권더비입니다. 주중경기라도 최소 3만명, 많게는 5만명이상의 관중이 찾아오는 수도권더비는 그 규모나 질적인 측면에서도 아시아를 대표하는 더비전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팬이 많은 팀인 두팀의 대결이라는 의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8강에 동반으로 올라간 전력의 면면, 그리고 월드컵을 치뤘던 축구전용경기장을 보유하고 있는 두 팀의 시설들, 그 어느 하나하나가 다른 리그에 비해, 다른 종목에 비해 전혀 뒤지지 않는 박진감을 제공합니다.




저의 첫 수도권더비전 관전은 2007년으로 기억을 합니다. 2007년 3월, 서울과 수원이 벌였던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의 더비전 경기는 박주영선수의 해트트릭과 이청용선수의 2어시스트로 서울의 4:1승리로 끝이 났습니다. 지금은 세계적인선수들이 되어있는 이청용, 박주영, 기성용선수의 플레이를 내눈으로 볼 수 있었다는 즐거움은 물론이고 K리그선수들이 보여주는 쉴새없는 움직임에 우리나라의 K리그가 세계어느리그에도 견주어도 손색이 없겠구나라는 생각을 들게 만든 경기였습니다. 그 한경기에 저는 FC서울을 응원하는 팬이 되었고, 한가한 휴일날이면 어김없이 상암 경기장에서 이 수준높은 선수들이 펼치는 경기들을 관전하고는 합니다.

그리고 K리그는 지금 위기아닌 위기에 처해있습니다. 위기라고는 전혀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이를 보도하는 언론이 자초하고 있는 위기입니다. 유달리도 야구중계에는 모든 경기를 중계하는 성의를 보이는 스포츠방송국에서 이번 시즌 축구경기를 보기는 매우 힘든일이었습니다. 인기스타들이 유럽행을 택하면서 유럽리그에 대한 관심은 많아졌고, 이에대한 경기중계도 많은 반면, K리그의 중계는 점점더 줄어들고 있습니다. 거기에 얼마전 한 전북팬이 건 걸개에 대한 조작방송까지 해주는 성의를 보였던 방송사였습니다.

이런 K리그에 정말 오래간만에 공중파 방송중계가 잡혔습니다. 공휴일 낮에 볼 수 있는 K리그중계라니 이게 정말 얼마만인지 기억도 잘 나지 않습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두개의 거대구단이 보여줄 치열한 더비경기를 중계한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K리그의 대표격인 두팀의 대결은 잇다른 승부조작스캔들과 일본비하논란이 일었던 K리그에 새로운 희망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티비로 자주 접해보지 못했던 K리그를 접하는 축구팬들이 선수들이 보여주는 다이내믹하고 쉴새없는 공방전이 예상되는 서울과 수원의 경기를 본다면 좋지 못한 일이 많았던 K리그에 새로운 시작을 하게 해줄수도 있습니다.

축구와 야구를 모두 좋아하는 팬으로써, 유독 야구만을 우선순위로 보도하는 방송사에 대해 참 아쉬운 마음이 많았습니다. 야구는 지금도 4개의 채널로 심지어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통해서도 볼 수 있는 스포츠가 되었지만 축구의 중계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해외축구는 분데스리가, 프리메라리가, 스코티시 프리미어리그, 잉글랜드프리미어리그까지 4개의 리그를 주말저녁마다 볼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국리그에 대한 배려는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에 K리그를 좋아하는 팬들이 늘고 있고 구단도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점점 축구장을 찾는 팬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볼만한 가치도 있고 수준역시도 대단하다는 증거입니다.



스테보, 마토와 같은 걸출한 외국인 스타와 염기훈, 이용래, 박현범, 정성룡과 같은 국가대표팀선수들이 즐비한 수원 삼성과 최고의 용병인 몰리나와 데얀, 아디, 그리고 고명진 하대성, 김용대가 뛰고 있는 FC서울의 대결은 아시아 수준의 경기임이 분명합니다. 거기에 이들을 응원하는 K리그에서 가장 헌신적인 서포터즈인 그랑블루와 FC서울의 수호신이 보여줄 쉴새없는 응원과 어느자리에서도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은 경기에 빠져들기 위한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날씨가 좋은 공휴일,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아 보기를 강!추!합니다. 대표팀의 경기도 좋고, 유럽파들이 뛰는 해외축구리그의 경기도 즐겁지만 매주마다 내가응원하는 팀을 직접응원할 수 있는 K리그역시도 정말 재미있습니다. 그러지 못하더라도, 축구경기중계를 보신다면 우리나라의 축구리그가 얼마나 발전하고 있는지를 느낄수 있으실 것입니다. 힘든 일들이 많았지만 평균 1만명이 넘는 관중을 매경기마다 불러들이고 있는 K리그는 스스로 희망을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축구의 근원인 K리그는 우리가 사랑해주지 않으면 누가사랑해줄까요? 경기보다 더 큰 의미가 있는 개천절의 경기입니다.

서울 vs 수원 수원월드컵경기장
SBS공중파 생중계 10월 3일 오후 3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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