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두' 맨유, 기대보다 불안함이 앞서는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1. 10. 5. 07:30 축구이야기
시즌 초반, 늘 어려운 경기를 펼치며 슬로우 스타터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7경기에서 6승 1무 승점 19점이라는 엄청난 시즌 초반을 달리고 있습니다. 상대도 시즌 중에 만나면 버거운 까다로운 상대를 많이 상대한 터라, 이 6승 1무라는 성적은 대단한 것입니다. 이적생들은 훌륭하게 적응하며 맨유가 이번시즌에 쓴 1000억에 가까운 돈이 오히려 돈을 잘썼다라는 생각이 들게 만들고 있고, 폭발적인 공격력으로 아스날에게 8득점을 거뒀으며 루니는 벌써 9골을 기록하며 이번시즌 경이로운 골행진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호성적에도 불구하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력은 점점 좋지 않아지고 있습니다. 첼시에게 3:1 승리를 거두었던 경기에서도 2점차이에 불구하고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던 찜찜한 승리였고, 그 다음주의 스토크시티에서는 골키퍼 데헤아의 선방이 아니었더라면 승점1점도 가져오지 못했을 경기였습니다. 주중에 있었던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는 한참이나 수준이 낮은 스위스리그의 바젤을 홈으로 불러들여 3골이나 내주며 무승부를 거두었고, 지난주말에있었던 승격팀 노리치시티와의 경기에서도 시즌 초반의 폭발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뒷맛이 씁쓸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토트넘, 아스날, 맨시티(커뮤니티 실드)와 같은 강팀을 상대로 시즌초반에 승승장구를 하더니, 팀별로 몇경기를 치룬 지금 들어서 맨유의 경기력이 조금씩 처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A매치 경기가 끝난 다음 경기는 리버풀, 그 뒤에는 맨시티 맨유에게 기대보다 불안함이 앞서는 이유입니다.



맨유에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중원입니다. 이번 시즌 매경기 선발출장하고 있는 안데르손선수가 시즌 초반의 각성모드에서 돌아오면서 지난 시즌 보여주었던 불안한 조율자의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공격형 미드필더출신, 그것도 드리블을 주무기로 하는 안데르손을 패스로 조율을 해야되는 중앙미드필더로 변신시킨것은 퍼거슨감독입니다. 하지만 퍼거슨감독의 이번 작품은 제 생각에는 실패작으로 생각합니다. 맨유에 입단한뒤 5년이 지났고, 5년간 중앙미드필더의 경험을 쌓았던 안데르손이고, 그의 주변에는 캐릭, 스콜스, 긱스라는 경험많은 노련한 선수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안데르손의 시야는 매우 좁습니다. 패스의 정확도가 떨어지기때문에 자신의 근처, 숏패스의 범위에 있는 선수들을 보는 것이 버릇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안데르손에게 맨유의 조율을 맡기는 것은 안데르손에게도, 맨유에게도 좋지 못한 일입니다.

시즌 초반 클레버리와 짝을 이루며 좋은 성적을 거두었던 맨유고 클레버리가 부상으로 빠졌기 때문에 클레버리가 돌아오면 맨유의 플레이가 나아질 것이다라는 일말의 희망을 가져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맨유라는 레벨의 클럽에서 올 시즌 단 3경기에 선발출장한 새내기의 복귀에 팀의 희망을 거는 것자체가 맨유중원의 현실을 대변해주는 것 같습니다. 맨유는 그만큼 중원이 강하지 못한다는 말입니다. 경기가 풀리지 않는 경기마다 교체되어나왔던 스콜스의 롱패스는 맨유에서 보기 힘든 것이 되었고, 상대방이 중원부터 강한 프레싱을 하고 나올때(스토크시티), 혹은 수비의 숫자를 많이 둘때(노리치시티) 정확도가 떨어진 중원의 패싱능력으로는 이들을 뚫기는 많이 버거워 보였습니다. 제라드-루카스가 버티는 리버풀과 데용-다비드 실바-야야 투레가 나올 맨시티의 중원싸움에서 맨유의 우세함을 점치기란 힘이 들어보입니다.



또 다른 맨유의 문제점은 루니로의 집중입니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중원의 조율능력을 커버해주기 위해 루니는 자주 중앙미드필더지역까지 올라와서 패스의 줄기를 만들어주고, 개인기가 뛰어난 양쪽 윙어인 나니와 애쉴리 영을 이어주고 최전방공격수인 치차리토와의 연계까지 공격작업의 모든 역할에 관여가 되어있는 것이 바로 웨인 루니입니다. 이런 루니의 역할을 알면서도 막기가 힘들었던 것은 그의 활동범위가 워낙 넓었기 때문입니다. 이에 다른 팀감독들은 루니를 막기보다 루니의 패스를 막는데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기본적으로 혼자 돌파를 하기보다는 패스로 경기를 풀어가는 루니에게 패스를 줄곳을 막아버리자 루니의 플레이에서 불안감을 엿보았고, 루니의 불안은 맨유전체의 불안과 이어지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 루니의 존재감을 대체해 줄만한 또 다른 에이스가 없다는 것이 맨유의 또 다른 불안감의 요소입니다. 루니와 반니스텔루이, 루니와 호날두, 루니와 베르바토프 등 길고 긴 시간동안 맨유의 에이스로 자리매김했던 루니지만 그의 옆에는 그가 부진할 때 믿고 의지할 다른 에이스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시즌 빠른 맨유의 전술에서 베르바토프는 출장기회를 잃어가기 시작했고, 퍼거슨감독은 모든 공격작업을 루니에게 맡기기 시작했습니다. 루니와 치차리토의 호흡이 좋긴 하지만 치차리토는 골을 넣는 능력에만 특화가 되어있을 뿐 다른 능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니죠. 그런 가운데에서 루니가 부상으로 결장했었던 2경기의 졸전과 루니의 플레이가 빛을 보지 못한 노리치 전에서, 원맨팀 맨유는 그 한계가 있음을 분명히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맨유의 약점은 오른쪽 풀백에 있습니다. 오른쪽 풀백은 지금 발렌시아선수가 계속해서 선발로 나서고 있습니다. 하파엘, 파비우가 계속되는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고 전체적인 맨유의 수비진이 부상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발렌시아선수는 정말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입니다. 윙어출신인 그의 공격력은 애당초부터 정평이 나있던 것이고, 수비력까지 뛰어난 그는 오른쪽 풀백에서도 충분히 잘 어울릴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합니다. 하지만 수비수라는 것은 무엇보다 호흡이 중요한 포지션이고 한번의 실수가 바로 실점으로 연결되는 포지션이죠. 첼시전에서 토레스 선수가 비어있는 골대에 골을 넣지 못한 그장면에서 라인을 못맞춰 토레스의 돌파를 허용한 것도 발렌시아의 오른쪽이었고, 바젤전에서 마지막 패널티킥을 허용한 것도 발렌시아였으며, 노리치전에서 완전한 실수로 경기에 찬물을 끼얹을 뻔 한것도 발렌시아였습니다. 계속해서 이자리에 나온다면 분명 포지션에 적응을 하겠지만, 이 적응기간 전까지 맨유는 계속해서 불안요소를 가지고 경기에 임하게 되는 것입니다.

맨유가 챔피언스리그우승, 그리고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리그에서 우승을 하기 위해서는 중원의 보강이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포지션과 같은 경우에는 다른 자원으로 대체가 가능한 상황이지만, 중원의 고질적인 문제는 다른 선수를 데려다놔도 고쳐지지 않는 문제인 것 같습니다. 경기를 읽는 능력, 경기를 풀어나가는 조율자가 필요한 상황이고 중앙의 안데르손은 이미 한계를 드러냈고, 루니는 기본적으로 공격수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3가지 문제중에 가장 크고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바로 중원진이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비록 6승 1무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10월 15일에 벌어진 안필드원정과 그다음주에 벌어질 맨체스터 더비에서 맨유의 승리, 우세를 쉽사리 점치기는 힘든 것이 지금의 상황인 것같습니다. 오히려 맨유가 패배하거나 우세하지 못한 경기를 치룰 가능성이 더 높다고 생각이 들정도로 맨유의 경기력이 많이 답답해 졌습니다. 2주간의 국가대표팀경기로 인한 휴식기간, 부상선수가 돌아오고 퍼거슨감독에게는 새로운 전술연구의 시간이 되겠지요. 맨유의 가장큰 전력인 퍼거슨감독을 다시한번 믿어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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