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이동국 신드롬'이 불편하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10. 6. 07:30 축구이야기
A매치기간이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대표팀도 폴란드의 정예멤버와의 평가전, 그리고 실전격이라고 할 수 있는 아랍에미레이트연합과 월드컵3차예선을 벌이게 됩니다. 한 달만에 소집된 대표팀은 이번 아랍에미레이트전을 반드시이겨야 하는 동시에, 불안했던 전력을 다시한번 추스르는 계기로 삼아야합니다. 쿠웨이트전에서 보여주었던 불안함을 씻어버려야함은 물론이고 1년 3개월간의 실험에 대한 답을 어느정도는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번 대표팀에는 지난 15개월동안 대표팀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이동국선수가 새롭게 합류했습니다. 모든 언론은 물론은 이동국선수의 합류를 가장 비중있게 다루고 있고, 조광래감독도 이동국을 위한 전술을 만들겠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32살의 나이에 이동국선수가 다시 합류를 했고, 그가 K리그에서 보여준 활약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이동국선수는 국가대표팀에서 외면을 받았기에 이정도의 관심은 당연해보입니다. 하지만 한가지 염려되는 것이 있습니다. 이동국선수의 대표팀합류에따라 집중되는 보도와 조광래감독의 인터뷰를 보다보면 우리나라 대표팀에게 정말로 필요한 것이 잊혀진 듯한 느낌이듭니다. 우리나라가 지난 월드컵 쿠웨이트전에서 보여주었던 약점은 무엇일까요? 이동국이 없었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졸전을 펼쳤을까요? 그렇다고 이동국이 나온다면 우리나라의 잠재된 문제점들이 모두 해결될까요

지난 쿠웨이트전에서의 문제와 일본전의 참패의 이유는 먼저 중원의 실종이었습니다. 이용래-기성용이 선발로 나오고 거기에 김정우 혹은 구자철이 나왔던 우리나라의 중원은 아시안컵에서의 위력을 실종했습니다. 레바논전에서도 우리나라는 4:0으로 이겼지만 사실 공격의 시작은 차두리, 홍철의 양쪽 풀백에서부터였습니다. 장기간 비행으로 제대로된 컨디션을 챙기지 못했던 기성용선수의 부진과 아시안컵에서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여전히 붙박이 주전으로 나오고 있는 이용래선수가 지켰던 중원은 분명 문제가 있었습니다.

지동원, 박주영, 남태희가 나왔던 공격이었고 양측면 풀백의 오버래핑이 활발할 때면 이들에게도 공이 자주가서 골을 만들어냈지만, 쿠웨이트의 기량이 괜찮았던 공격수들의 역습에 밀려 홍철과 차두리가 나오지 못하였고, 공격의실마리를 풀어줘야했던 중원은 패스미스를 연발하며 오히려 역습찬스를 내어주고 말았습니다. 기본적으로 수비가  치열하게 나올경우 이 압박을 푸는 것에 있어 굉장히 약한모습을 노출했고, 매경기 주전으로 나왔던 선수들에게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언론과 감독은 이동국에 대한 얘기만 하고 있습니다. 이동국이 오면 이 문제가 해결이 될까요?



우리나라의 수비역시도 불안합니다. 이영표의 은퇴이후 왼쪽풀백자리는 윤석영, 김영권, 홍철이 번갈아 나오면서 시험을 받고 있고, 차두리의 부상이후 이 자리를 누가 채울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도 않습니다. 쿠웨이트전 졸전의 이유는 분명 차두리의 부상이후 나왔던 김재성선수가 이 공백을 잘 메꾸지 못한 측면도 있었는데 말이죠. 거기에 아시안컵이후 계속해서 신임을 얻고 있는 이정수-홍정호의 센터백라인에도 관심이 필요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지난 월드컵에서 자리를 지켰던 조용형선수에 대한 언급이 이동국선수처럼 나오기를 바라기는 힘든것일까요?

우리나라의 문제점은 분명히 공격수가 이끄는 앞쪽보다는 미드필더이하의 후방에 있습니다. 지동원, 박주영, 이동국, 손흥민, 이청용과 같은 검증된 해외파가 즐비하고 세계적으로도 손꼽힐 공격진에 대한 지속된 관심보다는 우리가 이런 사이에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미드필더와 수비진의 불안을 해소할 방법을 찾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요.

조광래감독은 이동국선수를 위한 전술을 연구한다며 15개월동안 자신의 스타일에 맞지 않는다는 자신의 지난 발언을 잊은 모습입니다. 그만큼 국가대표의 감독을 맡으며 자신의 고집도 색깔도 좀 더 옅어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닐까 생각이 됩니다. 많은 의견을 듣고 많은 경기를 보면서 최고의 국가대표팀을 구상해야되는 것이 바로 국가대표감독의 일입니다. 미드필더를 풀백으로 기용하지 않겠다는 조광래감독의 말에 그도 수비불안을 느끼고 있다라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시점에서 이동국에 대한 전술을 연구하기 보다는 기성용의 새로운 대체자를 시험한다거나, 이정수-홍정호의 전력이탈이 생겼을 경우를 대비한다거나 아니면 새로운 미드필더를 선발기용하면서 가능성을 엿보겠다라는 제2, 제3의 전술을 생각해볼때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폴란드와의 친선경기가 지나면, 우리나라는 앞으로 계속해서 실전 월드컵예선을 치뤄야 하니 말이죠.

이런 언론들의 집중적인 보도가 있고 우리나라가 원하는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그 화살은 당연히 이동국선수가 될 것입니다. 문제는 수비와 미드필더에 있는데, 또 화살은 이동국선수에게 가게 되는 것입니다. 찬스가 많은데 그가 그 찬스를 모두 놓친다면 저도 할말이 없습니다. 그 때의 비난은 당연한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이 시점에서 언론도, 감독도 또하나의 공격수를 생각하기 보다는 그를 받쳐줄 미드필더와 수비수를 생각하는 것이 먼저이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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