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전, 조광래 전술에 대한 4가지 의문

Posted by Soccerplus
2011. 10. 7. 08:0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오늘 저녁 8시, 한달만에 우리나라대표팀은 폴란드대표팀과 A매치를 갖습니다. 다음주 화요일에 있을 아랍에미레이트연합과의 평가전을 앞두고, 우리나라는 먼저 폴란드전을 통해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고 새로운 얼굴들을 시험하게 됩니다. 특히나 이번 폴란드전에서는 이동국선수가 새로 합류했던터라 또다른 관심거리를 가져다 주었습니다.

출처 한국일보



그리고 오늘 열린 훈련에서 폴란드전에서 나올 베스트11의 윤곽이 대충나온 듯 싶습니다. 지난 월드컵대표팀의 평가전으로 보았을 때 조광래감독은 전날 주전으로 훈련을 시킨 대표선수를 바꾸고 다른 선수를 선발로 내보내었던 적이 단 한번도 없는 것으로 보아, 이번 역시도 어제 열린 연습에서 주전조끼를 차고 나온 선수들이 선발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이동국선수를 원톱으로 세워두고 그 아래에 지동원, 남태희, 박주영이 공격을 이끌고 수비형 미드필더에 구자철과 기성용, 그리고 포백에는 김영권, 이정수, 홍정호, 최효진이 나서게 됩니다. 그리고 이 포메이션을 받아본 저의 느낌은 아 기대된다!라는 기대감보다는 이게 무슨 의미일까? 라고 생각하는 물음표가 머릿속에서 계속해서 맴돌게 되었습니다.

이동국이 언제부터 대표팀의 주축이었나?




이번 대표팀의 가장 주목할 선수는 바로 이동국선수입니다. K리그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엄청난 활약을 보인 이동국의 발탁은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하지만 이동국선수는 처음에 발표한 대표팀명단에서 제외된 선수였고, 김보경선수가 부상으로 탈락하자 대체자원으로 들어간 선수입니다. 조광래호에는 처음으로 승선하는 선수이기도 하고 말이죠.

그런데 이번 대표팀에서는 마치 이동국선수가 전술의 핵심인양, 이동국시프트를 내세웠습니다. 이동국선수가 최전방에 가게 됨에따라 지동원이 왼쪽, 박주영이 오른쪽, 남태희가 중앙에 서게 되었습니다. 지난 대표팀경기에서 모두 뛰어보지 않은 포지션입니다. 이러한 특정선수들을 위한 시프트는 이전에도 시도된 적이 있습니다. 박지성의 중앙활용을 위한 박지성시프트나 박주영시프트가 그것입니다. 하지만 두 선수는 계속해서 대표팀의 주축을 이룬 대표팀의 핵심전력이고 지금의 이동국선수와는 많이 다른 입지의 선수입니다.

이런 이동국선수를 위해 모든 선수의 포지션이 바뀌었습니다. 특히 박주영의 오른쪽기용은 이번이 처음있는 일이죠. 그런 전략적인 변화를 감수하면서 까지, 이동국선수를 최전방에 세우는 조광래감독의 생각, 모르겠습니다. K리그나 해외경기를 많이 관전하면서 선수를 많이 봐왔고, 이 선수들을 조합할 좋은 방법을 생각했을 것인데요, 가장 마지막에 합류한 이동국선수를 위해 만들어낸 전략, 그 준비성이나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과연 조광래감독이 생각해낸것이 이것뿐일까요? 기대보다는 실망감이 앞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렇다면, 남태희는 왜 중앙에?



프랑스 리그앙 발렝시엔에서 뛰고 있는 현재보다는 미래가 기대되는 선수가 바로 남태희선수입니다. 남태희선수는 지난 두경기에서 선발로 중용받으며 그 가능성을 인정받았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남태희선수의 기량을 다시한번 보고 싶은 것은 감독으로써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의 포지션이 중앙으로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박주영이 오른쪽, 남태희가 중앙이라는 것이지요. 그는 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좌우의 윙어자리에서 뛰는 선수입니다. 그 가능성이나 멀티플레이 능력이 중앙에서 뛰기에도 충분하다라고 말하면 제가 할말이 없지만, 이번 폴란드전은 월드컵예선을 앞두고 몇없는 소중한 기회입니다.

유망주를 유달리 좋아하는 조광래감독의 성향, 이해하고 존중합니다. 하지만 이 유망주를 시험하고 육성하는 곳이 왜 대표팀이 되야하는 것인지에는 좀 의문이 있습니다. 발렝시엔에서 절대로 주전이라고 말할 수 없는 위치에 있는 남태희선수가 공격적으로 가장 중요한 위치인 중앙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오는 것과 그가 익숙하지 않은 포지션에서 뛰어야 한다는 것이 우려스럽습니다. 대표팀에서 매번 기회를 받지만 서브로 나오는 윤빛가람선수나 아니면 박주영선수의 중앙이동과 같은 검증된 선수의 포지션 변화도 아닌, 새로운 유망주의 새로운 포지션 투입,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폴란드전에 잘하면, 이대로 갈것인가?

지난 1년 3개월동안 조광래감독이 공들여 만든 공격진을 이동국선수의 발탁과 함께 송두리째 바꿨습니다. 4-3-3 이라는 포메이션만 그대로 둔채, 이번 경기에서는 오히려 4-2-4에 가까운 포메이션을 쓰면서 공격진의 호흡에 더 신경을 쓴 모습입니다. 이 전술이 혹시라도 성공을 거둔다면, 조광래감독은 자신이 쓰던 전술을 버릴까요? 이청용선수가 복귀하면 또 다시 공격진의 새판짜기가 시작되는 것은 아닐까요? 혹시라도 박지성선수라도 다시 돌아오는 날에는요? 플랜 B를 만든다는 생각보다는 기존의 포메이션에서 선수들의 조합만 바꿔간다는 생각이 큽니다. 오히려 자신이 원하는 모든 선수를 쓰기위함이라면 4-4-2의 변형이 더 옳은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수비진의 실험은 왜 없나?

이정수-홍정호, 조광래감독은 아시안컵의 불안한 수비진이후 이 두 선수를 미래의 수비자원으로 낙점한 듯 계속해서 두 선수를 내보내며 수비진을 맡기고 있습니다. 성적은 나쁘다고 말할 수 없었습니다. 두 선수가 출장한 경기에서 5경기에 단 3실점을 허용했죠(세르비아, 가나, 쿠웨이트전). 하지만 홍정호가 빠졌던 일본전에서 우리나라는 3실점을 했고, 두 선수가 모두 뛰었던 쿠웨이트전에서는 연이은 골찬스를 내줬습니다. 계속되는 조광래감독의 믿음, 올해의 A매치의 거의 대부분을 두 선수에게 주었지만 최근에 두선수에 대한 평가는 그리 좋지 못합니다. 거기에 두 선수중에 한선수가 나오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선수발굴도 이뤄져야할텐데요. 일본전에서 홍정호선수의 결장으로 무너졌던 수비진을 생각한다면, 두 선수가 언제나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해줄지가 미지수임을 생각한다면 수비진의 실험역시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조광래감독이 자신의 색깔을 점점 잃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일본에게 3:0 대패했을 때도 조광래감독이 겪는 과정의 일부라고 생각을 하며 지지를 보냈던 저였습니다. 일본전의 패배이후 갑자기 돌아선 국내팬들의 반응은 쿠웨이트전의 졸전이후 훨씬 더 안좋아졌고 이런 반응에 조광래감독이 조급함을 느끼고 있는 것도 같습니다. 그의 자존심과도 같았던 이동국선수의 발탁을 하면서 무언가 자신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그런와중에도 희망적인 부분이 있습니다. 기성용의 짝으로 이용래선수가 아닌 구자철선수를 시험해 보는 것과, 좌우윙백인 최효진과 김영권의 시험과 같은 일들은 우리나라가 앞으로 생길 일들에 대해 조금 더 많은 옵션을 제공해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걱정과 우려에도 불구하고 오늘저녁 8시에는 티비를 보며 국가대표팀을 응원하고 있겠지요. 언제나 대표팀,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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