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이동국 사태, 누구의 잘못인가?

Posted by Soccerplus
2011. 10. 13. 07:3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어린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그리고 많은 프로팀의 축구선수들에게 꿈을 물어보자면 아마도 가장 큰 꿈이 월드컵에 태극마크를 달고 뛰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우리나라의 정서상 태극마크의 의미가 남다를 수도 있겠지만, 국가대표팀-즉 국가를 대표하여 내가 뛸 수 있다는 것은 본인에게는 큰 영광이자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지금도 축구선수들은 피와 땀을 흘리며 자신의 최종목표인 태극마크를 위해서 뛰고 있습니다. 국가대표팀에 뛸 수 있다는 것은 세계 어느나라를 가더라도 모든 선수에게나 영광으로 받아질 만한 일입니다.

태극마크의 의미, 국가대표팀이 언제부터 꺼려지는 곳이 되었나

그리고 어제 국가대표팀의 두명의 선수로 인해 이 태극마크의 의미가 퇴색이 되었습니다. 손흥민의 아버지인 손웅정씨는 기자단이 모두 보는 앞에서 즉시전력감이 될 때까지는 손흥민 선수를 뽑지 말라며 코치진에게 엄포를 놓았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UYXSKnRic2w&feature=share) 영상을 보자면 풀타임출전이 아니라면 차출도 하지 말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동국선수의 소속팀감독인 최강희감독은 이동국을 땜빵용으로 쓰려면 데려가지도 말라는 말을 했습니다. 누구보다 간절한 자세로 경기에 임했던 이동국선수에게는 매우 섭섭한 발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손흥민 아버지의 발언-즉시전력감까지 기다려달라

이제 19살의 손흥민선수가 즉시전력감이 될때까지 기다려달라. 그가 성장하기까지 기다려달라는 말에는 일리가 있습니다. 하지만 그 말이 곧 손흥민선수의 국가대표팀 차출이 그의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말과 상통한다면 조금 기분이 나쁩니다. 그리고 그가 즉시전력감으로 (손웅정씨의 인터뷰에의하면 그것이 풀타임 출장을 의미하죠) 성장할 때까지 기다려달라는 말도 조금은 좋지 않게 들립니다. 물론 어린 해외파선수를 올림픽, 청소년 대표도 거치지 않고 바로 국가대표팀에 뽑아서 30시간의 비행시간을 왔다간 선수에게 20분내외의 시간을 주는 것은 분명 생각해보아야할 일입니다.

대표팀이 성장에 저해가 되나, 성장을 하면 바로 주전공격수가 될 수 있나?

하지만 그 어떤 선수도 등장과 함께 국가대표팀의 핵심멤버로 자리잡을 수는 없습니다. 그의 기라성같은 선배들이자, 국가대표팀의 레전드들 역시도 그런 과정을 거쳤습니다. 손흥민선수도 그의 기라성같은 선배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재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연히 주전자리를 보장받는 함부르크에서의 그의 플레이와 또 다른 국가대표팀에서의 주전경쟁에서도 손흥민선수는 얻을게 많습니다. 박지성선수가 국가대표팀 첫 발탁 후  홍명보선수와 한방을 쓰면서 배웠던 것은 그 경기력 이상이라고 말을 해왔듯 말입니다.  손흥민 선수는 그리고 뽑히기만 하고 뛰지는 못하는 많은 선수들과 달리 일정시간의 출전시간을 보장받아 왔습니다. 아시안컵에서도, 그리고 폴란드전, UAE에서도 최우선으로 기용이 되었습니다. 조광래감독의 큰 그림속에 손흥민선수가 있고, 그리고 나중에 갑자기 돌아와서도 전략적인 적응과정을 거치기 보다는 같이 성장해 나가는 것을 원한다는 생각을 합니다.



대표팀을 이동국을 위해 뒤집을 수는 없다.

이동국선수에 대한 최강희 감독의 발언도 논란을 살만 합니다. 이동국선수를 차출해간 조광래감독에게 이렇게 땜빵용으로 뽑을 것이었으면 아예 차출하지 말라는 발언을 했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은 지금 실전에 돌입한 상황이고, 갑작스럽게 이동국선수가 온다고 해서 갑자기 모든 플레이를 전북처럼 바꿔갈수가 없습니다. 이동국선수가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고 하더라도, 하나의 선수에 좌지우지될만큼 국가대표팀은 쉽지 않습니다. 폴란드전 제대로된 실험없이 전반을 끝나고 뺀 점은 아쉬운 점이라고 생각하지만, UAE전에서는 기존에 발을 맞춰왔던 선수들을 뽑는게 맞는 것이지요.

클럽팀감독이 대표팀감독에게 쓴 소리를 하는 것은 물론 가능한 일입니다만 그런식으로 비난을 하는 것은 도를 넘어선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전북이 이동국없이 리그를 치뤘고, 전북에서 없어서는 안될 선수라는 것은 분명히 인정을 합니다). 하지만 본인이 그렇게 간절하게 원했던 대표팀차출이기 때문에, 이는 이동국선수이 차출 거부를 하면 되는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이동국선수의 대표팀에서의 실험을 통해 이동국선수가 자연히 녹아들기를 바랍니다. 이동국이 대표팀의 선수가 맞는 것이지, 대표팀을 이동국의 팀으로 만드는 것은 말도 안되는 일이기 때문이죠. 그렇지만 이동국을 위한 맞춤전술을 계획했다던 조광래감독이 생각만큼 되지 않자 45분만에 빼버린 것은 분명 잘못한 일입니다.

하지만, 조광래의 선수차출 방식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 원인제공은 조광래로 부터

하지만, 원인제공은 조광래감독으로 비롯되었습니다. 이들이 불만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바로 해외파는 컨디션이 좋든 부상이든 무조건 뽑고, 10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들여 차출해 옵니다. 그리고 아마도 조광래감독의 우선순위는 해외파가 국내파보다 먼저인 듯합니다. 구자철선수는 무리한 출장에 부상을 당했고, 손흥민 선수역시도 장시간의 비행에 컨디션조절에 어려움을 겪은 듯 합니다.  무조건적인 해외파우대, 그리고 어린 선수들을 기용하는 조광래감독의 성향은 축구팬들과 관계자들 모두 좋지않은 눈으로 보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차출을 할 때, 기준이 무엇인지 어떤 의도로 뽑아야 하는지, 분명하게 그 이유를 밝혀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조광래의 리더쉽, 문제 있다.

조광래감독의 감독으로의 리더쉽도 도마위에 올라야 한다고 봅니다. 일단 자신이 어떤 전술을 사용하려고 하는지, 그리고 왜 자신을 차출했는지에 대한 확신을 줘야한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내부와 외부에서 우려와 비난이 나오는 이유는 분명 선수입장에서도 혼란스러움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선수들이 100퍼센트 만족을 한다면 이렇게 주변에서 잡음이 들릴 이유가 없습니다. 선수들에 대한 결속력과 그리고 뛰어난 선수들을 데리고 있는 감독의 리더쉽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프로구단 출신의 국내감독이 늘 갖는 문제는 선수단에 대한 통솔력이죠. 명성있는 해외파감독이 조광래감독과 똑같은 상황에 처해있었다면 이런 잡음은 절대 일어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사건을 가지고 조광래감독을 내려야 한다느니, 해외감독이 필요하다느니라는 말은 시기상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그에 대한 반감으로 조감독에게 직격탄을 날린 최강희감독이 더 낫다라는 의견역시도 생각이 짧은 논리라고 생각합니다. 대표팀과 클럽팀감독은 그 역할과 책임감이 다릅니다. 하지만 조광래감독의 문제도 분명히 드러난 듯 보입니다. 이유가 있는 선수차출, 무조건적인 유럽파 차출의 배제, 그리고 선수단 장악, 이를 확실하게 하지 못한다면 대표팀은 내부에서부터 문제가 생길수가 있습니다. 조광래 부임이후, 최고의 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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