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아스날, 이래도 박주영 안쓸건가

Posted by Soccerplus
2011. 10. 17. 07:30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어제 저녁, 박주영선수와 지동원 선수의 시즌 첫 태극 전사의 EPL맞대결로 기대되었던 아스날과 선더랜드의 경기가 잉글랜드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펼쳐졌습니다. 많은 분들이 박주영선수와 지동원선수의 활약을 기대하며 티비앞에 섰을 것이라고 예상이되지만 지동원선수는 후반 21분에 투입되어 올시즌 가장 많은 출장시간을 부여받았고, 프리미어리그 데뷔로 기대를 받았던 박주영선수는 오늘 경기에서도 결장을 했습니다. 내심 선발출장이나 아니면 두 선수의 맞대결을 기대했던 많은 팬들로써는 매우 아쉬운 경기가 되었습니다.



경기는 아스날의 2:1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아스날은 경기 초반 다시 돌아온 로시츠키의 좋은 패스웍과 컨디션이 무척이나 좋아보이는 반페르시의 활약이 눈부시며 예전 아스날의 패스웍을 잠시나마 보여주었습니다. 거기에 경기 시작하자마자 29초만에 터진 반 페르시의 선제골로 인해 드디어 아스날이 살아나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습니다. 이러한 활발한 아스날다운 플레이는 전반전 초중반까지 계속되었습니다만, 전반 중반부터 선수비후 역습전략으로 나온 선더랜드의 수비진을 공략하지 못하며 답답한 플레이가 계속되었습니다. 세바스티안 라르손에게 불의의 일격을 당한 이후, 아스날의 플레이는 전라운드까지 보여주었던 답답한 플레이로 돌아가버렸고 해결점이 어디인지를 찾지 못한 아스날에게는 경기종료 10분전까지 다시한번 무승부의 그림자가 드리워졌습니다.

아주 다행히 반페르시의 환상적인 프리킥은 아스날에게 승점3점을 안겨 주었지만 아스날은 화려한 패스를 바탕으로 한 특유의 팀컬러가 완전히 사라진 듯 보였습니다. 로시츠키가 살아난 모습은 고무적인 일이었지만 아직도 공격진의 부진은 여전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뛰었던 제르비뉴와 시오 월콧선수는 너무나 답답했습니다. 제르비뉴는 첫골을 어시스트하고 두번정도의 찬스를 욕심으로 날려버린 뒤에는 아예 후반전에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였고 시오 월콧선수의 가장 위협적인 장면은 그가 공을 가지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문전으로 쇄도하는 스피드였습니다. 공을 잡기만 하면 템포는 완전히 죽어버렸고 두선수의 부진은 반페르시까지 고립을 시키게 만들었습니다. 아르샤빈이 오늘경기에서는 화려한 드리블을 여러차례보여주면서 벵거감독의 마음을 흔들리게 만든 것으로 보이지만, 드리블로 모든 수비를 뚫어내진 못하는 것이죠.

그런 상황에서 박주영선수는 또한번 결장을 했습니다. 후반 초반부터 계속해서 몸을 풀면서, 오늘이구나, 오늘이구나라는 생각을 계속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첫번째 교체 카드는 안드레 산투스, 두번째 교체 카드는 아르샤빈, 그리고 마지막 교체카드는 요시 베나윤에게 돌아갔습니다. 국가대표팀에서 부상을 당했고, 장거리 비행을 한 박주영선수지만, 늘 비슷한 선수기용과 그리고 그 선수들에게서 개선의 여지가 보여지지 않는 점에서, 박주영을 기용하지 않는 벵거감독의 마음을 이해하기가 참 힘들었습니다 .국가대표팀경기에서 탁월한 골감각을 보여주었고, 팬들도 박주영을 투입하라는 압력이 거세지고 있는 지금의 상황에서, 박주영의 교체투입을 생각해 봐야하는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으니 말이죠. 팀에 합류한지 50일이 지난 박주영선수는 단 한경기의 컵대회 출장기록밖에 없습니다. 적지않은 금액을 주고 산 선수를 이렇게 쓰지 않기도 힘든데 말이죠.

국가대표팀 경기에서 왼쪽 윙포워드로 나와서 4경기 7골을 기록한 것이 박주영선수이고 많은 국가대표팀차출을 다녀온 많은 아스날선수들 중에서도 단연 빛나는 활약을 보여준 것이 박주영선수였습니다. 왼쪽에서 제르비뉴가 완전히 지워지면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리고 전반전 중요한 몇번의 찬스를 욕심으로 날려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매경기 주전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의 시오 왈콧선수는 '스피드'는 있지만 '드리블'은 없는 모습을 보여주며 계속해서 오른쪽 직선드리블을 했습니다. 크로스도 날카롭지 못했고 후반 막판 한차례의 돌파를 제외하면 그가 공을 잡을 때마다 아스날의 공격이 끊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유난히 찬스가 많았던 '박주영존'에서의 프리킥은 어이없는 슛으로 허공을 가르고 말았습니다.

이런 가운데에서 박주영선수에게 기회가 언제쯤 찾아올지에 대한 기다림이 이제는 우려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이적선수들 가운데에 이렇게 투입이 되지 않는 선수도 없기 때문이죠. 벵거감독은 박주영선수를 멀티 공격자원이 아닌 단지 반페르시의 대체자로  영입을 했다는 생각을 할수밖에 없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반페르시는 절대 뺄수 없는 선수였고, 중요한 상황에서 믿고 기댈 선수를 뺄수는 없었기 때문이죠. 어찌보면 이러한 선수와 포지션경쟁을 해야되는 박주영선수의 주전경쟁이 험난해 보인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스날의 지금 상황은 다른 모험을 하기에는 너무 부담이 큰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주중에 있을 마르세유와의 챔피언스리그에서 반드시 박주영에게 기회가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박주영을 끄끝내 쓰지 않은 벵거감독의 머리속에는 분명 주중 챔스리그를 겨냥한 선수운용이 있었을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생각보다 많지 않은 기회입니다. 줄부상속에서도 공격진만은 부상이 없고, 박주영선수의 경쟁자는 2명이나 있기 때문이죠. 고무적인 일은 샤막선수가 교체명단에도 들어가 있지 않았다는 것이죠. 박주영선수에게 좀 더 자신감있는 플레이가 요구됩니다. 기회가 있으면 우선은 슛으로 연결을 지어줘야 합니다. 위협적인 몇번의 모습은 벵거감독의 뇌리에 더 강하게 박힐 것입니다. 목요일의 마르세유전은 그가 골을 넣었던 경험이 있는 팀입니다. 그리고 그 다음주에는 볼튼과의 칼링컵경기도 있습니다. 이 두번의 주중경기가 박주영선수에게는 굉장히 중요한 경기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적응하느라 힘들수도 있는 박주영선수지만,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다시 한번 목요일새벽을 기다려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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