씁쓸하기만한 리얼tv의 K리그 중계 중단 무엇이 문제였을까

Posted by Soccerplus
2011. 4. 23. 02:06 K리그 이야기


여러가지 연예가 사건사고로 떠들썩했던 어제, K리그에도 좋지 못한 일이 터졌습니다. 바로 올시즌 K리그를 생중계하기로 했던 리얼TV가 중계를 포기했다는 것입니다. 이제는 K리그를 중계해주는 채널이 디원티비밖에 없습니다. 스포츠티비를 제외하고는 말이죠.

열악합니다. 리얼TV가 중계해왔던 중계는 지역방송의 중계를 그대로 따와서 했었던 중계였습니다. 지역방송이니 당연히 그 지역 연고지 팀 위주의 해설을 할 수밖에 없었고, 또 열악한 중계로 중계를 하는 지역방송사의 방송은 화질면에서도 많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에 애초부터 질좋은 중계와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얼tv의 K리그 중계는 많은 K리그팬들에게는 가뭄에 단비와도 같았던 것이었고, 디원티비와 함께 축구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야구는 전경기 생중계, 하지만 K리그는?

국민의 사랑을 받는 야구는 매일같이 전경기 생중계입니다. 일주일에 여섯경기를 하는 야구경기는 매일같이 생중계를 해주면서 일주일에 한경기, 많으면 두경기씩 해주는 축구경기는 전경기는 꿈도 꾸지 못하고 그것도 인기구단위주의 생중계가 이루어집니다. 그정도의 중계만 있어도 감사할 따름이죠. 축구와 야구, 무엇이 더 재미있고말고는 잘 모르겠습니다. 저는 축구도 좋아하고 야구도 좋아합니다. 주변사람들을 봐도 다 마찬가지입니다. 이런데 왜 중계는 항상 야구만 해주는 것일까.

통상적으로 방송국입장에서는 야구를 중계해주는 것이 광고수입을 훨씬 더 많이 올릴 수 있습니다. 야구는 1회초부터 9회말까지 산술적으로 18번의 광고를 틀 기회가 있는 반면, 축구는 전반과 후반사이 딱 한번의 기회밖에 없습니다. 그마저도 15분이라는 긴시간동안의 휴식이기 때문에 그 시간에 다른 방송을 보면 그만이죠. 하지만 야구는 초와말사이의 단 1분내외의 시간만 기다리면 되기때문에 시청자들이 계속 기다립니다. 광고주라면 무엇을 선택하겠습니까, 저라도 당연히 야구를 선택하겠습니다.

광고를 하는 것은 돈의 흐름이고 그것은 어쩌면 자본주의의 섭리이기 때문에 어쩔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에게는 [방송노출횟수=인기, 재미도]라고 생각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야구가 정말 인기가 좋고 사람들이 각 연고지마다 팬이 많습니다. 하지만 축구는? 축구역시 인기가 정말 많습니다. 월드컵때는 온 국민이 울고 웃고, 박지성 선수의 골하나에 온국민이 열광하며, 우리나라 선수들이 유럽에서 뛰면 어떻게 해서든지 중계권을 따옵니다. 박주영선수의 프랑스리그, 기차듀오의 스코틀랜드리그까지 중계권을 따옵니다. 

K리그 중계, 좀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한 것이 아닌가?

매경기 많은 관중이 들어차는 FC서울의 경기



국내리그의 전구단은 각자 연고지를 갖고 팬들을 모으려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FC서울 구단 같은 경우에는적극적인 마케팅으로 성공적인 관중확보를 했습니다. 한경기에 오만명이 넘는 팬들이 오는 경기도 생기고 있고, 포항이나 수원같은 지방인기구단의 경기에는 만명이 넘는 많은 관중들이 들어차고 있습니다.  그리고 팬들도 점점 K리그에 대한 관심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월드컵의 선전과 아시안컵의 좋은 경기를 펼쳤던 윤빛가람, 지동원같은 선수들이 뛰는 K리그는 분명 메리트가 있습니다.

하지만 야구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고(그렇게 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중계는 지방중계 뿐입니다. 방송국이 야구를 좋아한다라는 것보다, 방송국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으니 야구중계를 선호하는 것이겠지요. 구단차원에서의 팬모집은 분명히 지금 성공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협회차원의, 리그차원의 지원은 지지부진해보입니다. K리그를 전문적으로 방송하는 채널을 만드는 것은 어떻습니까? 어렵다면 중계권료를 조금싸게해주는 것은 어떨까요. 운영적인 차원은 그저 팬에불과한 저로써는 모르겠지만 가만히 앉아 생각을 해도 여러가지 방법이 떠오르는데...

리얼TV가 중계를 중단한다고 하니, 갑자기 걱정도되고 축구열풍을 불게 할 수 있는 좋은 시기적 기회를 놓치는가 싶어 너무 아쉽습니다. 우리 팬들은 그저 관심을 가지고 더 좋아해주는 수 밖에 방법이 없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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