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의 중원, 루니없이는 살 수 없는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1. 10. 18. 08:00 축구이야기
슬로우스타터라는 오명을 씻고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까지 6승 2무 무패를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전체 순위에서 2위에 올라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그들은 8라운드까지 첼시, 리버풀, 아스날, 토트넘을 모두 만났고 그만큼 험난한 일정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성적을 냈다는 것은 대단한 성과가 아닐수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몇경기에서 맨유는 승점을 따내는데에는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그 경기내용은 불안하기만 했습니다. 수비진의 부진도 이유가 될 수 있겠고 루니의 부상도 이유가 될 수 있겠지만 애초부터 더블스쿼드를 구성했던 맨유의 갑작스런 부진의 이유는 부상보다는 현재 스쿼드의 문제를 언급하지 않을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맨유의 중원은 현재 맨유 부진의 가장 큰 이유입니다.




시즌 초반 맨유가 잘 나갈수 있었던 것은 맨유의 중원이 탄탄해서라기 보다는 중원의 약점을 전술적으로 잘 커버를 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 중심에는 루니가 있었습니다. 안데르손, 클레버리의 부족한 패싱력을 보완해주고, 연계능력에도 뛰어난 장점을 갖고 있는 루니가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수비적이라기보다는 다소 공격적인 두명의 미드필더를 위해 수비를 올렸고, 수비보다는 공격에 방점을 맞춘 전술이었습니다. 쉴새없이 공격을 퍼부었던 맨유는 경기초반부터 많은 골을 득점을 하며 시즌 초반 몇경기를 쉽게 가져갔습니다.

하지만 경기가 계속되고 부족한 수비력을 메꿔주던 수비수들이 부상으로 아웃되고 부족한 패싱력을 보완하던 루니가 부상으로 컨디션이 망가지면서 맨유의 중원도 덩달아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안데르손은 그전에 보여주었던 기복이 심한 패스를 여기저기 퍼부어대기 시작했고, 클레버리는 부상으로 아웃되었습니다. 플레쳐가 제 컨디션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은 고무적인 일이지만, 아직 2년전 그 플레쳐의 모습을 찾아보기는 힘듭니다. 캐릭은 무슨 이유에선지 이번 시즌 중용을 받지 못하고 있고,  중앙에서 긱스는 매경기 출장하기가 힘듭니다. 강한 프레싱으로 수비를 할경우 긱스의 활약은 매우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고 말이죠. 박지성과 필 존스까지 중원에서 시험을 받았고, 중원에서 활약을 한선수는 안데르손, 클레버리, 캐릭, 플레쳐, 긱스, 박지성, 필존스까지 7명에 달하지만 그 누구도 무게감을 실어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중원의 부진이 루니의 부진과 겹쳐지는 것은 루니의 컨디션에 맨유의 경기력이 좌우되고, 앞으로도 그럴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클레버리가 돌아온다면? 뭔가 좀 나아질까라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저는 클레버리의 존재감이 이렇게 기다려지는 것 자체가 맨유의 문제라고 생각을 합니다. 올해 처음으로 맨유의 레귤러멤버로 들어왔고 단 3경기를 뛰고 부상으로 빠진 신인선수에게 목을 메고 있는 것이 맨유의 현실입니다. 클레버리의 시즌 초반 활약이 좋았던 것은 사실이지만, 그 때는 모든 맨유가 다 좋았던 시절이고 클레버리가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답답한 맨유의 중원에 어느정도 활력소가 될 지는 사실 의문스럽습니다. 클레버리가 긱스나 스콜스선수처럼 검증이 된 선수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런 선수가 기다려지는 것, 그 자체가 지금 맨유에게는 문제입니다.

퍼거슨 감독도 이 문제를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다. 안데르손의 폼이 좋아지지 않자 매경기 선발에 나오던 그를 리버풀전에서는 빼버렸고, 2명의 미드필더로는 부족하겠다는 생각에 중원에 3명의 미드필더를 배치하기 시작했습니다.  안필드원정이라는 특수성이 있기는 하지만 수비요원인 필존스를 미드필더까지 끌어올려 썼다는 것은 중원의 불안요소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필 존스카드는 그리 유용하지 않았습니다.

중원으로 쓸 수 있는 모든 카드를 다 써본 지금, 맨유의 중원에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을 발휘 할 수 있는 미드필더의 영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미드필더가 할 수 있는일이 많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을 패스웍을 통한 볼점유, 공격진으로의 공격조율, 그리고 수비시 1차저지선이라고 생각을 한다면 현재의 맨유에서 이 세가지중 단 한개라도 제대로 해줄수 있는 선수를 찾기가 힘듭니다. 터프한 미드필더가 되었든, 혹은 미드필더에서 왕성한 활동량으로 팀에게 도움을 줄수 있는 선수가 되었든, 혹은 양질의 패스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주는 선수가 되었든 간에 맨유에서 중원의 중심을 맡아줄 선수가 너무나도 절실합니다.

하지만 선수의 영입으로만 가능할 것이라는 생각은 축구에 대한 식견이 퍼거슨감독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저의 생각입니다. 그리고 퍼거슨감독은 지난 시즌에도 긱스-캐릭의 조합으로 맨유를 우승과 챔스결승까지 올려놓았습니다. 과연 이번 시즌 퍼거슨감독이 그리고 있는 축구는 무엇인지, 시즌 초반 몇경기에서 빠르고 짧은 패스를 위주로한 그 결정체가 보여진 것 같습니다만, 다시 그 모습을 찾기가 힘듭니다. 아무래도 그 모습에 대한 기억을 잊지 못해 캐릭이나 베르바토프의 출전이 어려워 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데, 퍼거슨감독의 향후전략이 이전시즌으로의 회귀일지, 아니면 새로운 맨유의 개척일지, 그리고 그 방법이 무엇일지가 굉장히 궁금해집니다.

오늘에서 내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펼쳐질 루마니아 원정이 끝난후 주말에 열리는 맨체스터 시티와의 경기는 맨유에게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입니다. EPL최고를 자랑하는 맨시티의 두텁고도 거친 중원에 과연 맨유가 어느정도 버텨줄 수 있을지, 그리고 그 방법은 어떤 것이 될지가 참 궁금합니다. 박지성을 중앙에 둔 4-2-3-1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드는 것은 왜일까요, 맨유의 중원, 과연 어떤 답을 내려줄지,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