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광저우 이적설, 웃어넘길 일 아니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10. 19. 08: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지난 여름 한창 이적시장이 달아오르던 바로 그 때, 하나의 이적루머를 웃어넘긴적이 있습니다. 바로 중국클럽인 광저우FC의 박지성이적설입니다. 무려 130억에 달하는 연봉으로 박지성을 유혹했습니다만, 사실 말도 안되는 이야기입니다. 박지성선수가 그리로 갈 확률은 0%센트입니다. 그리고 광저우의 감독인 이정수감독은 아직도 박지성영입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물론 대한민국의 영웅 박지성선수가 중국리그에서 그의 선수생활을 마감하는 것은 그럴 가능성도 없고, 그럴수가 없는일입니다. 하지만 이 광저우가 제공하는 130억원이라는 금액은 한가지 생각을 해보게 만듭니다.




과연 박지성선수가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광경을 볼 수 있을까, 그가 유럽으로 떠나기전 클럽이 교토퍼플상가임을 생각하지 않고 생각을 해보더라도 상상을 해보기 힘든일입니다. 그리고 지금 해외에서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이청용, 기성용과 같은 선수가 한국으로 금의환향할 수 있을까. 그리고 이러한 생각에서 가장 먼저 뇌리를 스치는 것은 한국구단이 이들의 불어난 몸값을 감당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지요. 그리고 그러한 금액을 중국의 부동산부자가 구단주로 나선 광저우FC가 제시를 했던 것입니다.

광저우 FC는 부동산재벌이 엄청난 자본을 가지고 구단주의 자리에 오른 이후, 2부리그에서 1부리그로 승격, 그리고 1부리그로 승격한 첫해 우승을 거두는 돌풍을 이끌며 중국 프로축구리그의 부흥을 이끌고 있습니다. 중국리그에 그간 볼 수 없었던 아시아수준 최고용병의 영입으로 경기마다 만원관중을 불러모으고 있고, 축구에 대한 관심이 자연적으로 높아지면서 홍보효과도 대단했고 이로 인해 다른 재벌들 역시도 축구팀에 관심을 보이고 있고, 실제로 한재벌은 2부리그의 한팀을 사들이면서 제2의 광저우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습니다. 아시아수준에서는 생각할수도 없는 140억원으로 아르헨티나의 다리오 콘카를 사들인 것은 이미 유명한 일이고 파울로, 리퀴, 클레우와 같은 남미 용병들을 40억원의 금액에 쿨하게 사온 광저우의 씀씀이는 정말 대단한 것이죠. 우리나라의 조원희 선수가 뛰고, 이장수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습니다. 실제로 선수들에게 제공하는 두둑한 연봉은 남미용병들에게는 대단한 유혹이 아닐 수 없다고 합니다.

돈으로 축구를 할 수 있느냐, 그것도 기반이 갖춰지지 않은 아시아의 중국리그에서라는 물음이 나올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거대한 자본과 엄청난 팬층을 지닌 중국리그는 잠재성이 대단한 리그임이 분명합니다. 비슷한 사례로, 일본 프로축구 J리그의 초창기시절을 들고 싶습니다. 일본 프로축구리그 초기의 발전 방향은 최고의 선수들을 자신들의 리그에서 뛰게 하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브라질의 레전드 베베토, 둥가, 레오나르두 덴마크의 미하엘 라우드럽, 유고슬로비아의 스토이코비치와 같은 전세계의 레전드들이 선수생활의 마지막을 일본에서 마무리했습니다. 두둑한 돈과 그에 합당한 대우는 이러한 빅네임들의 영입을 가능하게 만들었죠. 지금의 아랍의 오일머니와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을 하지만 축구인프라와 잠재성에 있어서 그 폭발력은 달랐습니다. 팬들은 이 엄청난 스타를 보기위해 구장을 찾았고 축구에 대한 관심이 대단히 높아졌습니다.

그리고 일본축구의 급격한 발전에 이러한 J리그의 발전을 빼놓고는 말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 지금은 그 운영정책이 변화하였는지 자국의 선수들을 해외에 보내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는 일본이지만 말이죠. 자신의 축구시장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리는데 인기구단, 인기선수의 존재는 그 무엇보다도 효과적인 수단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인기구단에 대한 관심은 다른 구단의 다른 선수들에게도 이어질 것이고, 전체적으로 리그수준의 상승으로 이어지겠죠. 그 어느 나라보다 넓은 땅덩어리와 많은 팬층을 지니고 있는 중국이기 때문에 그 폭발력은 너무나 무서운 것입니다.



물론 지금은 중국의 광저우 FC라는 한 구단에 국한된 우려가 되겠지만, 점점 발전하고 그 판이 커져가고 있는 중국리그를 비춰볼 때, 우리나라 구단의 재정상태는 너무나 열악한 것이 현실입니다. 유럽에서도 통하는 지동원선수의 바이아웃금액은 10억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한구단의 1년 운영비가 앞에서 언급한 다리오 콘카선수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죠. 유럽구단에게는 그리 큰 돈이 아닌 30~40억정도의 이적료에도 우리나라팀들은 군침을 흘리고 있습니다. 그만큼 우리 선수에 대한 방어력이 높지 않은 리그에서 일본과 중국이라는 두 나라 리그의 판이 커지면 좋을 것이 없습니다.

우리나라 리그는 양옆나라들 보다 그 질적인 측면에서 비교할수 없는 우위를 지키고 있다는 방패가 있지만, 이제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나는 일본팀, 중동팀에게 우리나라가 완벽하게 이길수 있다라는 예상을 하기도 힘듭니다. 그들이 영입하는 탈아시아급 용병들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의 밸런스를 무너뜨리고 있죠. 이정수, 유병수, 이영표선수가 중동리그에서 뛴 이유, 그리고 J리그에 많은 우리나라의 유망주를 보면 전력의 유출상태도 무시할 것이 되지 못합니다.

사실 이렇게 큰 돈이 들어온다는데 어떻게하자! 라고 답을 말하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게도 이러한 자본이 없는것이 아니지요. 월드컵, 올림픽에 수백억의 돈을 줘야지 가능한 공식스폰서로 있는 삼성과 현대라는 기업만해도 그렇습니다. 물론 수원과 전북이라는 리그의 강팀의 모기업도 삼성과 현대임을 알고 있지만, K리그의 판은 그들이 공식후원사가 되기 위해 입찰하는 금액의 일부로도 충분히 키울 수 있지않을까라는 생각을 하면 한낯블로거의 궁상일까요..?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활약이 있고, 그 양과 질적인 측면에서 주변과는 비교도 할 수 없지만, 자국 축구의 수준을 볼 수 있는 것은 자국리그에서 비롯되기에, K리그에 대한 더 많은 관심과 투자는 중요합니다. 본진이 없는 멀티가 없듯이 말이죠. 호나우두, 호나우지뉴와 같은 세계적인 스타들이 유럽에서의 경쟁력을 잃어도 행복한 마무리를 지을 수 있는 자국리그가 있는 것 처럼, 우리나라도 이제 박지성선수가 더 늙어 맨유에서 더이상 뛰기 힘들어 진다면, 언제나 행복한 마무리를 할 수 있도록 K리그 선수 박지성선수를 볼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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