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에도 못앉는 박주영, 무엇이 필요한 걸까?

Posted by Soccerplus
2011. 10. 21. 08:00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아스날로 가서 빠른 시일내에 팀에 적응하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환상적인 호흡을 이루며 제2의 전성기를 열줄 알았던 박주영선수입니다. 그리고 박주영선수는 어제 새벽에 열린 아스날의 마르세유전을 위한 챔피언스리그 18인로스터에 빠졌습니다. 선발 11명과 벤치멤버 7명에도 들어오지 못한 것이죠. 박지성선수와 같이 다음 경기를 위한 체력안배차원의 결장이 아닙니다. 오히려 체력안배차원으로 빠져야 할 주요선수들은 모두 포함이 되었고, 국가대표팀 경기 기간동안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었던 박주영선수는 빠졌습니다. 아스날에 입단한지 2달이 다 되어가지만 박주영선수는 칼링컵경기에서 한경기 모습을 보여준 것이 다입니다.



어쩔수 없는 현실.

지금의 아스날은 한마디로 불안 그자체 입니다. 팀의 핵심선수가 둘씩이나 떠났고 그 빈자리를 채우기가 버거워 보이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새로운 선수들이 많이 들어왔고, 선수들의 적응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르테타, 메르테사커, 안드레 산투스같은 이적생들이 계속해서 출장하는 이유는 그자리에 아예 쓸 선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박주영선수가 속한 공격진에는 지난시즌의 핵심전력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팀의 부진이라고 다른 선수들을 실험하기 보다는 새로운 미드필드진에 지금의 공격진과 호흡을 맞춰볼 심산인 듯 싶습니다. 팀의 핵심선수가 나간 지금, 매경기가 실험에 가까운 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지극히 한국인의 입장일까요? 분명 아스날 공격의 문제점은 왈콧이나 제르비뉴에 있었던 것이 사실이고 대표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박주영선수가 나오면 좀 더 좋은 활약을 보여주지 않을가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물론 제가 이런 생각을 한다고 해서 현실에 반영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죠. 하지만 박주영선수가 넘어야 할 벽은 반페르시입니다. 공격진에서 다른 선수와의 호흡을 맞추며 공격을 풀어나갈 자원이라기 보다는 반 페르시가 부상으로 좋지 않을 때, 혹은 팀이 다득점으로 체력을 아끼고 싶을 때 투입될 요원으로 영입을 한 듯 싶습니다. 그것은 인정하기 싫지만 인정해야할 사실인 것 같습니다.

실력의 문제가 아닌, 기회의 문제

그렇다고 박주영선수의 실력을 폄하하며 원래 아스날수준이 아니었다라고 말한다면 박주영선수의 팬인 저로써는 기분이 나쁩니다. 지금의 주전경쟁에서 박주영선수에게 기회가 있었다면, 기회가 주어질 요건이 되었다면 박주영선수는 벌써 몇경기에는 나왔을 것입니다. 하지만 시즌초반의 연패이후 한경기한경기 승점 1점이 중요한 벵거감독은 박주영선수를 투입하기가 어려웠을지도 모릅니다. 미약한 지원의 모나코에서도 빛나는 활약을 보였고, A매치에서도 펄펄나는 박주영선수입니다. 아르샤빈, 베나윤, 제르비뉴, 왈콧과 같은 다른 공격자원들과 비교를 하자면 박주영선수가 더 낫다고 볼수는 없지만 이 선수들에비해 경쟁력이 없다고는 절대 말할 수 없습니다.

아직 2달, 기회는 있다.

박주영선수가 아스날에 들어온지는 이제 채 2달이 되지 않았습니다. 아직 팀에 적응을 마치는 단계도 아니고 적응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그리고 박주영이 아스날입단이 확정된 후 50일간의 시간 중 20일은 대표팀에서 보냈습니다. 박주영선수가 AS모나코에 처음 입단했을 때나, 볼튼에 이청용이 가자마자 주전자리를 꿰찬 좋은 사례도 있지만 사실 우리나라 선수들이 입단하자마자 핵심선수로 올라선 사례는 찾기 힘듭니다. 핵심선수가 아니더라도 후보출장의 기회도 얻지 못한 것은 상당히 아쉬운 일이긴 합니다만, 그래도 박주영이 아스날에서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지지 않으리라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은 에이스로 거듭난 기성용선수도 처음에는 연달아 결장을 하며 우려를 샀습니다. 그도 주전선수의 부상이라는 우연찮은 기회를 잡아 지금의 입지를 얻어내었죠.

마음같아서는 리그경기에, 혹은 챔피언스리그에서 그 실력을 검증받기를 원하지만 다음주 수요일에 박주영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집니다. 바로 볼튼과의 칼링컵경기가 있는 날이죠. 지난 칼링컵경기에서 상대했던 하위리그 약체와는 달리 박주영의 실력을 어느정도 객관적으로 알아볼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팀과의 경기입니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는 반드시 임팩트를 보여줘야겠죠. 그러지 못한다면 박주영선수의 다음 경기는 언제가 될지 기약을 하기가 힘듭니다. 박주영이 나오지 못한다고 해서 그의 실력마저 평가절하하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칼링컵용으로 사왔다는 말, 이나모토와 같다는 말은 말도 안됩니다. 아스날같은 빅팀에서 칼링컵을 위해 선수를 사는 경우는 절 대 없고, 이나모토의 영입과 지금 박주영의 영입은 비교자체를 할 수 없는 것입니다. 벤트너의 대체자라, 벤트너만큼이라도 써주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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