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사드의 플레이는 축구에 대한 모독이었다(수원 알사드 난투극)

Posted by Soccerplus
2011. 10. 20. 07:30 축구이야기
어제 저녁, 수원 빅버드스타디움에서는 깜짝놀랄만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제가 축구를 보게된 이래로 이렇게 큰 난투극이 일어나고, 경기가 몇분간 중단이 되었던 경기는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만큼 큰 난투극이 벌어졌고, 그런 난투극이 일어날 정도로 사태는 심각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인의 한사람으로, 그리고 축구를 사랑하는 한사람으로 너무나 화가나고 어이가 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러한 사태의 발단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4강전 1차전 후반전에 일어났습니다. 순조롭게 경기를 잘 치루고 있던 후반36분, 수원의 최성환선수는 상대방 수비수의 발에 밟히는 큰 부상을 당하며 경기장 바깥으로 나와야 했습니다. 약간의 출혈도 있었기에 경기를 중단시키는 것이 당연했고, 염기훈 선수는 바깥쪽으로 공을 걷어냈습니다. 축구에서는 암묵적으로 지켜지는 당연한 룰이죠. 최성환선수의 부상에 잠시동안 경기가 중단이 되고, 선수들은 숨을 고르며 다음 플레이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경기를 재개시키려 다시 플레이가 되려던 순간 알사드 선수들은 전혀 예상도 못하고 있던 수원선수들의 뒤통수를 치듯 골대앞으로 패스를 하고 맙니다. 그리고 마마두 니앙은 정성룡선수를 제치며 골을 기록하고 마치 엄청난 골을 넣은양 좋아했습니다. 상대편이 부상이 생겨 공을 걷어내었을 때, 당연히 다른 팀에게 공을 넘겨주는 것, 그것은 우리가 즐기고 있는 축구의 암묵적인 룰이죠, 경찰차도 출동안하고 쇠고랑도 안차지만 그러한 아름다운 룰이 있기에 축구가 즐거운 것이죠.

하지만 알사드선수들은 이러한 축구의 기본적인 덕목을 모두 무시한채, 단지 한골을 더 넣어야하는 데에 혈안이 되어, 그들의 말에 따르면 선수가 부상중인데도 계속 플레이를 했던 수원의 플레이에 화가나서 이러한 비매너 막장플레이를 했다고 합니다. 자신의 선수와 최성환선수가 부상당했고, 오히려 더 큰 부상을 당한것은 상대방의 발에 밟힌 최성환선수였는데 말이죠. 골이 들어가는 순간 경기장의 모든 관중과 중계진 그리고 축구를 보는 팬들은 아무런 소리도 내지 못했습니다. 너무나 어이가 없고, 그 골이 마치 정당한 플레이로 넣은 양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 골을 기뻐하고 있는 알사드의 선수들에게 페어플레이정신이란 없는 듯 보였습니다.



그리고 이 모습을 보고 분에 이기지 못한 수원 서포터스 두명이 경기장으로 난입했고 알 사드 선수들은 이 관중의 멱살을 잡으며 시비가 붙었습니다. 갑자기 이 상황은 엄청나게 심각해졌고 싸움은 모든 운동장에 퍼졌으며 수원의 모든 선수들과 코칭스태프들그리고 알사드의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들이 나와서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정말 경기장에서 '무정부상태'가 수분동안 이어진 것으로 기억합니다. 비매너골로 이미 흥분되어있던 수원선수들이 자신의 서포터스를 가격하는 알사드선수를 보고 흥분을 하지 않기란 성인이 아니면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사진을 보면 알 수 있듯, 이 난투극의 정도는 정말로 심각했습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라는 아시아 최고 권위의 리그에서 이런일이 일어났다는게 믿기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아시아 챔스리그의 역사에 길이남을 비매너 플레이를 해놓고 항의를 하는 수원 팬들과 선수들과 코칭스태프에게 자신들은 잘못한게 없다며 역으로 화를 내는 모습에서 도대체 이들이 어떻게 이 무대에 설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들게 했습니다. 축구를 잘하는게 우선입니까, 축구를 할 자격이 있는게 우선입니까. 이들에게는 축구를 운운할 자격조차 보이지 않았습니다. 알사드의 감독 포사티는 경기가 끝나고 부상선수가 있음에도 계속 경기를 해서 알사드 선수들이 자극을 받았다. 자신들의 골을 옹호할 생각이 없다. 니앙의 개인적인 행동이었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골을 넣고 엄청나게 좋아하면서 수원코칭스태프와 언쟁을 발였던 감독도 생각해보니 부끄러운가 봅니다. 도대체 이런 경우가 어디에 있는지, 화가나다 못해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알사드에 뛰고 있는 이정수선수만 안되었습니다. 전 수원삼성소속이었던 이정수선수는 이러한 어이없는 골, 그리고 난투극이 펼쳐지자 양팀선수들을 말리며 이도저도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비매너로 넣은 한 골에 대해 우리가 한골 먹혀주자라며 수비수들에게 말을 건냈다고 하네요. 물론 그 요청은 거절당했습니다. 그리고 알사드에서 경기종료전 선수를 교체하려하자 더이상 그 경기장에 뛸 이유가 없었던 이정수선수는 그발로 경기장에서 나왔습니다. 첫번째 골이 들어갈때도 그랑블루에 대한 예의로 세레모니에 참가하지 않았던 이정수선수는 이번일을 계기로 소속팀 알사드에서의 미래가 불투명해졌습니다. 인터뷰에서 아마 팀에서 더이상 뛰지 못할 것같다라고 했는데,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알사드, 카타르의 축구팀입니다. 그리고 카타르는 아시다시피 2022년 월드컵 개최국입니다. 도대체 이런 나라에서 월드컵을 개최한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이야기입니까. 침대축구다 뭐다 하면서 아랍축구의 매너에 대한 의문부호가 많이 딸려 나오는 지금 상황에서, 이 사건은 가만히 두고 넘어가서는 안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일을 저지르고도 오히려 큰소리 뻥뻥치는 나라에서의 월드컵이라니, 이는 세계인의 축제인 월드컵에 대한 모독입니다. 절대로, 가만히 넘어가서는 안될일입니다. 어제의 알사드의 선수의 매너는 축구선수의 매너가 아니었고, 어제의 알사드의 플레이는 축구가 아니었습니다. 그런 팀이 결승에 오르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라니, 그리고 그런 나라에서 펼쳐지는 월드컵이라니 이는 축구에 대한 모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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