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vs맨시티, 꼭챙겨야할 관전포인트 5가지

Posted by Soccerplus
2011. 10. 23. 08:00 축구이야기
오늘 저녁 9시 30분, 맨유와 맨시티의 맨체스터 더비가 열립니다. 나날이 그 판이 커지고 있는 잉글리시 프리미어 리그에서도 가장 치열하고 가장 격렬하고 가장 강한 두 팀이 맞붙는 더비전입니다. 두 팀은 8라운드까지 나란히 무패가도를 달리며 1위와 2위를 달리고 있고 이 경기에서 승리를 하게 된다면 라이벌 팀에게 시즌 첫 패배를 안기는 동시에, 1위수성을 하거나, 1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에도 두 팀이 직접적으로 승점경쟁을 할 수 있는 경기는 맨체스터 더비전 딱 두경기이기때문에 홈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는 승리가 반드시 필요한 경기입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항상 우승권에서 경쟁을 하고 있는 팀이었고 맨체스터 시티는 그렇지 못한 팀이었'었'습니다. 하지만 두 팀의 경기는 항상 백중세의 경기였습니다. 아무리 전력상 우세하다고 하더라도 라이벌전에서는 그런 전력적인 차이가 무의미해지는 것도 같습니다. 2007-2008시즌 맨유가 더블을 할 당시에도 맨시티에게는 리그에서 2패를 당한 경우도 있었죠. 하지만 지구방위대급 스쿼드를 구축한 지금은 전력상으로도 두팀이 백중세에 있기때문에 더더욱 경기가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1. 맨유의 중원 어떻게 구성이 될 것인가



그 어느때보다 맨유의 중원은 헐거워져 있습니다. 조율과 압박 그 어느 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던 지난 두세차례의 리그경기를 보았고, 심지어 지난 리버풀전에서는 수비수인 필 존스선수가 미드필드진으로 배치가 되기도 했습니다만 그 효과는 그렇게 좋지 못했습니다. 시즌 초반 단 세경기를 뛰고도 맨유팬들이 클레버리를 기다리는 것은 맨유의 중원진이 그만큼 약하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그리고 늘 큰 경기에서 중용을 받았던 라이언 긱스가 부상으로 나오지 못한다는 소식이, 클레버리의 맨시티전 출장역시도 불투명하다고 합니다. 가용자원은 캐릭, 안데르손, 플레쳐정도인데 과연 리그 탑급의 피지컬과 압박능력을 자랑하는 맨시티와의 중원싸움에서 어떤 능력을 보여줄지가 궁금합니다. 현실적으로는 플레쳐와 안데르손의 선발이 우선이지만 경우에 따라서 박지성선수의 중앙이동역시도 가능해 보입니다. 4-2-3-1의 포메이션을 들고 나온다면 맨시티의 중원싸움에 따른 맞춤전략이 될 것이고, 4-4-2면 원래 맨유 본연의 전술로 그야말로 맞불작전이 되겠지요. 경기전 나오는 포메이션으로도 그날의 경기를 어느정도 예측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수천억원을 들인 맨시티, 올 시즌의 우승가능성 시험대



8경기 7승1무 27득점 6실점, 한경기당 4골에 가까운 득점력과 1골도 실점하지 않는 수비력을 동시에 갖춘 기록을 갖고 있는 것이 맨시티입니다. 만수르 구단주의 부임이후 세계적인 선수들을 사들인지 올해로 4년째, 시즌 초반 8경기에서 보여준 맨시티의 모습은 가히 우승후보의 포스 그 자체입니다. 새로운 선수들의 적응기간은 필요없었고 빅네임이 즐비한 스쿼드에서 이제 주력선수들이 갖춰지고, 감독의 지도력도 궤도에 오른 느낌입니다. 하지만 맨시티에게 아직 우승가능성을 점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것이 시즌 초반 일정이 너무나도 수월했습니다. 토트넘, 아스날, 리버풀, 첼시를 8경기에서 4경기에 만난 맨유와 달리 맨시티의 초반 일정은 스완지-볼튼-토트넘-위건-풀럼-버밍엄-에버튼-블랙번-아스톤빌라였습니다. 빅6구단중에 토트넘이 유일햇고 그 토트넘은 시즌 초반 정신 못차렸을 시기였습니다. 우승권의 전력에 있는 팀과 처음갖는 대결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비교적 약체를 상대로 펄펄날앗던 공격진이 과연 맨유의 수비진과의 경기에도 경쟁력을 보여줄지 기대가 됩니다. 챔피언스리그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사실이었죠.

3. 실력 그 이외의 것도 중요한 라이벌전



앞에서 말씀 드렸듯, 이렇게 큰 라이벌관계에서 실력보다는 그 분위기와 예상치 못한 것들의 등장으로 경기흐름이 좌지우지 되는 경우가 종종있습니다. 갑작스럽게 두 선수가 시비가 붙어서 카드를 받는다든지, 혹은 전반전부터 흥분한 두 팀선수들 덕분에 후반전에 난타전이 발생하든지, 뭐 이런것들 말입니다. 아게로-데헤아, 루니-조하트,  애쉴리 영-밀너, 가레스 베리, 콜라로프-비디치와 같은 지난 클럽에서나 국대동료와 같은 선수들관의 관계, 혹은 서로 사이가 좋지 않지만 측면에서 계속 맞부딪힐 나스리-에브라의 매치업은 경기내내 시한폭탄과 같은 역할을 할 것입니다. 그리고 유달리 폭발하는 관중의 함성과 경기시작부터 치열하게 펼쳐질 선수들의 기싸움을 보는 것도 우리가 더비전을 기대하게 되는 큰 이유가 되죠.

4. 뇌리에 박혀있는 두장면, 과연 오늘의 스타는?



한세기의 역사를 자랑하는 맨체스터 더비지만 그 범위를 최근 몇년으로 줄여보았을 때, 기억에 떠오르는 장면이 딱 두장면 있습니다. 바로 마이클 오웬의 4:3역전 버저비터와 웨인 루니의 오버헤드킥 골이 그것입니다. 그리고 가장 치열하고 격렬한 더비에서 넣은 이 극적이고도 환상적인 골들은 앞으로 골을 넣은 선수의 프로필마냥 뒤를 따라다닐 것입니다. (물론 그 반대로 치명적인 실수를 한 선수에게도 불명예스러운 꼬리표가 따라다니겠죠) 그리고 오늘경기에서 나올 22명의 선발선수들과 14명의 교체명단 선수들의 뇌리에도 이 사실이 박혀있을 것입니다. 루니, 발로텔리, 아게로, 치차리토와 같은 공격수들의 한방, 제코 , 치차리토와 같은 교체투입요원들의 한방역시도 기대가 되는 것이죠. 혹은 데 헤아-조하트 잉글랜드, 스페인의 미래를 짊어지고 있는 두 골키퍼의 신들린 선방퍼레이드가 될지, 경기전 그날의 스타를 꼽아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 될 것입니다.


5. 박지성



그리고 우리나라팬들에게는 가장 기대가 되는 것이 이 세계적인 더비매치에 박지성선수가 출장하느냐의 여부가 될 것입니다. 무슨 맨유의 포럼이나 다른 기사에서는 박지성선수의 선발을 점치는 기사가 거의 없는 것으로 확인을 했습니다만, 저는 박지성선수의 선발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맨시티와 같이 강한 중원진을 가진 팀에서 맨유가 균형추를 놓기에 가장 적합한 선수가 박지성선수이고, 큰경기에 강한것도 박지성선수이고, 주중에 휴식을 취한 것도 박지성선수이기 때문입니다. 선발로 출장하지 않는다면 교체투입의 가능성은 높아보이지만, 오늘경기에서 박지성선수의 선발가능성을 80%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큰 경기에서 빛을 발할 박지성선수의 활약이 기대가 됩니다. 아스널, 리버풀, 첼시를 상대로 모두 골을 기록한 기억이 있는 박지성선수가 맨시티를 또 하나의 제물로 만들지 너무나 기대가 되네요.


양 팀의 전력은 워낙 유명하고 인기있는 팀이기에 사실 큰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맨시티는 올시즌 거의 비슷한 포메이션으로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팀이기에 오늘경기에서도 비슷한 운영을 할 것이고 말이죠. 스페인에 엘 클라시코가 있다면 잉글랜드에는 맨체스터 더비가 있다라는 말도 들립니다. 그만큼 두 팀의 경기가 이제는 잉글랜드, 혹은 유럽축구 내에서의 주요경기가 아닌 세계인의 관심을 받는 큰 경기가 되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치열한 중원싸움이 예상되는 잉글랜드리그만의 특별한 색채를 띈 맨체스터더비, 오늘 저녁에도 이 기대를 충족시켜 줄 것입니다.

[올드트래포드의 맨유vs맨시티 예상 선발명단]
맨유: 데헤아; 에브라, 퍼디난드, 비디치, 발렌시아; 애쉴리 영, 안데르손, 플레처, 박지성, 나니; 루니
맨시티: 조 하트; 클리시, 레스콧, 코파니, 리차즈; 나스리, 야야 투레, 데용, 실바; 발로텔리, 아게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