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vs볼튼, 박주영의 '운명의 밤'온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10. 25. 08:00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10월 26일 새벽, 그 어느때보다 서울시장 선거로 정신이 없을 새벽, 멀리 영국의 런던에서 박주영선수는 그의 커리어에 있어 굉장히 중요한 경기를 펼치게 됩니다. 칼링컵 아스날과 볼튼의 경기, 아직 리그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단 한차례도 보이지 않았고 단 한경기 칼링컵에서 나온 박주영선수는 다시한번 출격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그를 철저히 외면하던 아르센 벵거감독도 박주영선수를 출장시킨다며 인터뷰까지 했습니다. 이렇게 까지하고 나오지 않을 가능성은 정말 없겠죠. 정말 많은밤 저를 비롯한 한국팬들을 허탕을 치게하며 원성을 샀던 벵거감독이지만, 내일 새벽만큼은 제발 넉넉한 출장시간으로 우리의 기다림을 만족시켜주기를 기대합니다.



벌~써부터 데뷔전을 마치고 여러골을 넣으며 승승장구를 할 것이라 예상했던 당초의 저의 생각과는 달리 박주영선수는 아스날에서 단 한경기 출장에 그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기는 다소 무게감이 떨어지는 칼링컵경기였습니다. 그리고 박주영선수의 두번째 경기역시 칼링컵이 될 예정입니다. '컵대회용'이라는 비아냥을 듣고 있지만 박주영선수에게 기회도 주지 않은 벵거감독의 탓을 더 하고 싶습니다. 분명 한두번은 주어질 줄 알았던 리그에서의 기회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게 엄연한 현실입니다. 바로 박주영선수는 벤트너의 대체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그리고 박주영선수에게 이번경기가 지난다면, 또 많은 기회가 오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지금의 벵거감독의 경기 운영방향을 본다면, 그리고 지금 아스날의 경기력을 본다면 지금의 아스날을 계속해서 유지해갈것으로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만약 아스날이 칼링컵경기에서 진다면 이제는 FA컵이 시작할때까지 기다려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칼링컵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이지 못한 박주영선수를 리그에서 투입할 벵거감독이 아닙니다.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컵대회용'으로 전락해 버렸던 박주영선수가 단 두번의 기회를 받고 진정한 컵대회용으로 낙인찍혀버릴 수도 있습니다.

박주영선수에게는 그야말로 '운명의 경기'가 될 것입니다. 내일 새벽에 펼쳐질 볼튼과의 경기에서 활약을 펼쳐주지 못한다면 아스날에서의 그의 커리어는 예상외로 정말 심각하게 꼬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리그에서 힘겨운 승부를 계속하고 있는 아스날에게 박주영을 시험할 기회가 그리 많지 않아보이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샤막선수가 지난 스토크전에서 선발로 출장했지만, 말 그대로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나간것은 그나마 위안거리가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박주영선수의 플레이역시도 좋지 못하다면 이야기가 좋지 못하게 흘러갈 것이 뻔합니다.

사실 맨유에게 8대 2의 대패를 거둔 이후, 아스날의 경기결과는 굉장히 좋습니다. 물론 내용은 좋지 못한 경기가 대다수였지만 10경기에서 7승1무2패를 거두고 있습니다. 언터처블인 반페르시의 컨디션이 절정에 달하고 있고, 제르비뉴는 매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려주고 있습니다. 거기에 아르샤빈의 플레이도 조금은 호전되어있는 모습입니다. 플레이는 최악이지만 왈콧은 벵거의 신임을 사고 있고, 거기에 베나윤, 챔벌레인까지 박주영의 포지션경쟁자들은 많습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높게 보이지 않았떤 박주영선수의 포지션 경쟁자들이 연속된 결장에 너무나 높은 벽처럼 느껴집니다.

승부사 박주영선수가 이번경기에서 반드시 임팩트있는 경기를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임팩트는 반드시 골, 골이어야 합니다. 박주영선수의 경기내용이 아무리 좋다고 하더라도 그는 리그나 챔스리그에서 선발로 투입될 가능성은 낮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짧은 시간이라도 임팩트를 보여줄 수 있는 골로 그의 존재감을 각인시켜 주어야합니다. 다소 부담스러운 목표가 될 수도 있지만, 지금 그에게 가장 필요한 처방은 골이라는 것을 그가 잘알고 있을 것입니다. 조금의 욕심을 부려도 좋습니다. 칼링컵의 선수들은 사실 팀의 승리만큼 이나 자신의 기량을 보여주는 것을 염두해두고 있습니다. 그 누구보다 절박한 상황의 박주영선수입니다. 내일경기만큼은 슛팅찬스에서 과감히 때리는 그의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합니다.

상대는 볼튼입니다. 이번시즌 이청용선수의 부상여파로 프리미어리그 강등권에 몰려있습니다. 리그고 칼링컵이고 어떤 경기든 죽자사자 달려들 가능성이 적지 않습니다. 칼링컵우승은 유로파리그라는 달콤한 보상이 따라오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쉬운 후보급의 수비수가 나와주면 수월한 경기를 펼칠 수 있겠지만, 주전급의 수비수가 나와도 나쁠 건 없습니다. 개리 케이힐과 잿 나이트의 수비진은 리그에서도 손꼽히는 라인입니다. 이 두선수를 상대로 골을 기록한다면 박주영선수의 경쟁력은 그만큼 높아질 수 있습니다. 측면이 좋지않은 볼튼의 공간을 측면으로 빠지면서 상대수비수를 벗겨내는 박주영의 주특기와 그 상성이 잘 맞아보입니다.

짧게는 다음 A대표팀 소집기간까지, 길게는 최소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차출까지의 운명을 좌지우지할 경기가 바로 볼튼전입니다. 그만큼 기회가 잘 오지 않았고, 박주영선수에게는 흔치않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컵대회에서의 활약으로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조금씩 자리를 잡아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박주영의 결장이유가 '실력'이 아닌 '기회'의 탓이었다는 것을 증명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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