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첼시전은 리그데뷔 최고 시나리오

Posted by Soccerplus
2011. 10. 29. 08:00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아스날에 입단한지 2달, 리그와 프리미어리그에서 단 한차례의 기회도 주어지지 않았던 박주영선수입니다. 그리고 지난 수요일 새벽 칼링컵경기에서 박주영선수는 자신의 진가를 여실히 보여주었습니다. 볼튼전에서 아스날의 레전드 티에리 앙리를 연상시키는 멋진 골과 2차례의 멋진 중거리슛으로 자신이 아스날에서 뛸 자격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경기 후의 후폭풍은 대단합니다. 각종 언론기사에서 앞다투어 박주영을 다루고 있고, 아스날매니아라는 맨유로 치면 레드카페에 해당하는 팬 포럼에서의 팬반응도 가히 뜨겁습니다. 그동안 경기에 투입되지 않은 이유가 궁금할 뿐, 첫 골을 가동한 박주영의 플레이는 대한민국 최고 포워드 다웠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진짜 박주영의 아스날 일정이 시작됩니다. 그간 박주영에 관한 인터뷰를 잘 하지 않았던 벵거감독이, 박주영이 리그를 위한 준비가 끝났다, 박주영을 볼 기회가 점점 많아질 것이라며 극찬을 하고 나섰습니다. 그동안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박주영선수를 기용하지 않았던 벵거감독이 얄밉기도 하지만, 어쨋든 팀의 감독이 박주영선수를 쓰겠다고 인터뷰를 한 것은 긍정적인 일입니다. 한 클럽의 감독이 한 선수를 콕 찝어 기용하겠다고 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기도 하지요.

그리고 다음 경기는 바로 첼시와의 원정경기입니다. 리그에서 3위를 달리고 있고, 비야스 보아스 감독하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강팀입니다. 첼시와의 원정경기 박주영의 리그 데뷔가능성은 얼마나 될까요? 저는 특별한 상황이 아니고서야 박주영선수가 후보라도 모습을 드러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별한 상황을 말하자면 아스날이 첼시를 단 한골차로 앞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공격의 다양성을 늘리기 보다는 수비가 중요해 지는 상황에서 박주영선수가 선발로 나오지 않는 이상 박주영의 출전을 기대하기는 높지 않습니다. 하지만, 동점상황이나 뒤지고 있는 상황, 즉 공격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주영선수의 출장 가능성은 예전과 같이 낮은 것이 아닙니다. 이번 경기에서 베나윤이 나오지 못하고(첼시 임대), 제르비뉴, 왈콧, 아르샤빈, 반페르시, 박주영이라는 5명의 공격자원중, 3명은 선발, 그리고 2명정도는 늘상 바꾸었던 지난 아스날 전술을 생각해보면 박주영의 리그 데뷔를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90%정도의 확률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스날이 스탬포드 브리지에서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는 모르지만, 객관적으로 첼시를 경기 초반부터 앞서나가며 지키는 경기를 하기에는 어렵기 때문에, 이런 확률이 나왔는데요. 이 경기에서 박주영선수가 나온다면 나오는 것 자체만으로도 굉장한 의미를 갖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리그 데뷔전을 리그 최고의 강팀인 첼시와의 경기에서 나오는 것, 그리고 2개월만에 첫골을 신고하고 바로 나오는 것은 분명 벵거감독의 믿음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박주영선수의 선발가능성? 사실 그다지 높지 않습니다. 박주영을 애초부터 센터포워드자원으로 데려온 벵거감독이고, 제르비뉴선수가 점점 팀에 녹아드는 모습을 보여주는 터라, 박주영선수를 윙어자원으로 기용할리가 없죠. 거기에 아르샤빈의 폼이 올라오고 있는 상황에서, 박주영의 선발보다는 제르비뉴-반페르시-아르샤빈 3톱이 나올 것으로 예상을 합니다. 그리고 박주영선수의 후보출장 시간이 어느정도가 되느냐가 현실적인 예상이 되겠지요.

최근 10경기에서 7승1무2패, 불안하다 불안하다 하지만 결코 경기성적은 나쁘지 않은 것이 아스날입니다. 그만큼 저력이 있는 팀이죠. 첼시전에서도 똑같습니다. 스탬포드브릿지에서 유난히도 좋지못한 성적을 냈던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쉽사리 무너질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후반전중반까지 팽팽한 승부, 혹은 한점차 승부만 계속할 수 있다면, 박주영의 마법이 나오기에 가장 좋은 상황이겠죠. 팀의 승점을 가져올 수 있는 결정적인 순간의 골이면 아마도 우리나라 언론은 물론이고 전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게 되겠죠. 리그를 데뷔하는데, 첼시전 극적인 골이라는 것만큼 최고의 순간도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첼시를 상대로 골망을 흔드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는 않죠. 볼튼전에서 선보였던 위협적인 한두번의 중거리슛, 그리고 존테리를 상대로 밀리지 않는 제공권등을 보여주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박주영의 플레이 하나하나에 많은 기대가 쏠려 있습니다. 이번 경기에서 출장을 한다면 주전멤버와 처음으로 손발을 맞추는 것입니다. 새로운 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를 보여주며 자신의 패싱능력을 보여주는 것도, 그리고 욕심이 섞인 강력한 중거리슛, 모든 플레이가 의미있습니다. 공격포인트이든 화려한 움직임이든, '슈퍼서브'로의 '임팩트'를 보여주는 것이 우선입니다.

설레발은 필패라고, 박주영선수의 화려한 활약을 기대하는 것이 혼자서 설레이는 것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분명 제가 수요일 새벽에 본 모습은 리그 어떤 선수들과 비교해도 밀리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아스날에서도 빛나는 선수였고 말이죠. 오늘저녁, 박주영선수의 멋진 리그데뷔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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