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아스날의 런던극장, 역시 반페르시였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10. 30. 11:28 축구이야기
이번 시즌 빅6라고 평가받는 6팀가운데에서 시즌 초반 가장 좋지 못한 성적과, 가장 좋지 못한 성적을 낸팀이 바로 아스날이었습니다. 맨유에게 8대2로 패배를 했고, 그 이후 10경기에서 7승1무2패라는 호성적을 거두고 있었지만, 그 아무도 아스날의 경기력이 좋다고 평가하지 않았습니다. 한골차의 종잇장승부로 이긴 경기가 많았고, 많은 경기가 선제골을 내어주며 끌려다니는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아스날은 이번시즌 우승은 커녕 매년마다 나갔던 챔피언스리그 티켓까지도 위협이 받는 상황이었습니다.



첼시는 이번시즌 맨,QPR 원정에서만 2패를 거두었을뿐, 나머지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줄곧 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맨유와 승점 단 1점차의 3위를 유지하면서 페이스를 유지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비야스 보아스감독이 사령탑을 맡으면서 점점 안정감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스터리지-드록바-마타로 연결되는 3톱의 조직력과 부활하는 람파드의 모습에 이번시즌역시도 순항을 할것으로 예상이 되었습니다. 시즌 초반의 일정이 좋은 편이긴 했지만, '선공격 후수비'를 모토로 삼는 비야스보아스 감독의 전략에 의문부호를 다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만큼 경기력이 좋았다는 뜻이기도 했죠.

그리고 이 상반된 길을 걷고 있었던 두 팀의 빅클럽이 10라운드에서 만났습니다.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첼시, 그리고 들쑥날쑥하고 불안한 전력의 아스날, 그리고 펼쳐지는 구장은 첼시의 홈인 스탬포드 브릿지 였습니다. 런던을 연고지로 하는 두팀의 런던더비는 당연히 첼시의 우세속에 진행이 될 것이라고 예상을 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경기결과는 아스날이 원정에서 무려 5골을 몰아넣으면서 5:3의 승리, 동점, 역전, 그리고 재역전을 거듭한 런던극장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주연배우는 아스날의 캡틴이자 에이스인 반 페르시의 몫이었습니다. 오늘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했을뿐더러, 그동안 침체에 빠져있던 아스날의 공격력에 불을 지피며, 아스날의 상승세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사실 두팀의 전반전은 첼시가 일방적으로 몰아붙였다는 말이 맞았을 정도로 아스날의 폼이 좋지 못했습니다. 램파드가 멋진 헤딩골로 선제골을 넣었고, 결정적인 찬스는 많이 없었지만 공의 점유율이 6:4정도로 첼시의 우위에서 계속되었습니다. 전반전에 단 한차례의 창의적인 패스가 이어진 것이 아스날의 골로 연결되었고, 그 주인공이 반페르시였습니다. 하지만 전반 종료직전 존테리의 골이 이어지며 전반을 한골 뒤진채로 마무리 하였죠.

후반전 아스날의 패스워크가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컨디션이 좋아보였던 램지의 패스가 안정감을 찾았고 아르테타의 플레이가 점점 아스날에 녹아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전방에서 반 페르시선수가 이리저리 자리를 찾아 다니면서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아스날에서 유일하게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반 페르시였으니, 첼시의 수비진도 그를 따라다닐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산투스의 멋진 골과 월콧의 개인기로 만들어낸 두 골이 터지고, 첼시의 마타의 환상적인 중거리슛으로 3:3 균형을 맞춘 후반 35분 반페르시타임이 시작되었습니다.

애쉴리 콜이 존 테리에게 패스한 볼이 조금 길었고, 그 공을 순간적인 스피드로 따라간 반페르시였습니다. 존 테리는 순간적으로 반 페르시를 의식해 달리다가 넘어지고 말았고, 골키퍼까지 제껴버린 반페르시가 자신의 두번째골, 그리고 승부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팀의 4번째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리고 첼시의 총공세가 시작되었던 후반 로스타임, 어렵사리 따낸 역습찬스에서 반페르시는 자신의 패널티 박스에서 첼시진영까지 열심히 달려왔고, 그의 왼발에 걸린 공은 여지없었습니다. 슛이 체흐골키퍼 정면으로 향했지만 워낙 강하고 무회전궤적이 걸린 볼에 체흐선수는 꼼짝도 할 수없었습니다.

자신의 두번째 해트트릭을 원정팀들의 무덤인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기록한 반페르시는 10골로 리그 득점선두에 올랐습니다. 팀이 어려울때 활약을 해줘야 진정한 에이스라는 말에 가장 잘 부합하는 선수가 바로 지금의 반 페르시가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팀이 빈곤한 공격력으로 1점차 승부를 계속할 때에도 찬스를 살려 승점을 계속 가져오게 만든 것도 반페르시였고, 오늘같이 강호와의 대결에서도 폭발한 것이 반 페르시였습니다. 박주영선수가 주전경쟁을 해야할 선수가 이선수라는 것은 참 아쉬운일이지만, 아스날팬들에게는 더없이 믿음직한 선수가 반페르시선수입니다.



반페르시의 폭발과 그로 인해 이어질 아스날의 상승세는 중위권으로 치닫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선두권경쟁에 불을 지필것으로 생각이됩니다. 특히 초반 어려운일정을 잘 이겨낸 아스날의 중위권 대반격이 기대가 됩니다. 반 페르시, 그가 이 아스날을 어떻게 이끌어나갈지도 기대해볼만한 요소가 아닌가 생각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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