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전 승리한 아스날, 이제부터 더 무섭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10. 31. 08:00 축구이야기
이른바 빅4, 매년마다 우승후보로 지목되었던 빅4에 빠지지 않고 지목되었던 아스날이었고, 이번 시즌역시도 기존의 빅4에 맨시티와 토트넘이 포함된 빅6군에 빠지지 않고 자리를 차지하던 아스날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번시즌, 6개의 팀 가운데에서 가장 좋지 않은 시작을 보였던 것이 아스날이었고, 매년마다 선두경쟁을 벌이던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게 8대2라는 굴욕적인 패배를 당했습니다. 그 이후 10경기동안 7승2무 1패라는 좋은 성적을 거두었지만 매경기 그 내용이 좋지 못했습니다. 바카리 사냐가 부상당한 수비진은 선취골을 맥없이 실점하며 매경기 어려운 경기를 이어갔고, 공격진의 조직력도 좋지 못했습니다.




이번시즌을 앞두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사미르 나스리를 떠나보낸 여파는 생각보다 많이 컸습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제르비뉴와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을 사왔고, 나스리를 떠나보낸후 마지막 이적시장 3일을 남기고 박주영, 안드레 산투스, 메르테사커, 아르테타, 베나윤을 영입하며 전력을 두텁게 했습니다만, 이 선수들이 벵거식 축구에 녹아드는 것에는 시간이 조금 걸리는 듯 싶었습니다. 부상병동인 수비진과는 달리 아스날의 공격진은 큰 부상없이 매경기를 치룰 수 있었지만, 이적생들이 많았는지 조직력에서 문제를 겪었습니다. 벵거식 짧은 패스에 의한 축구는 실종되었고, 이적시장이 닫힌 후 2달가까이 지난 상황에서도 아스날의 경기력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경기인 첼시전에서 이러한 아스날이었기에 많은 전문가들은 첼시의 우세를 예측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전반전의 경기력은 첼시가 압도를 했으며 2:1의 스코어가 그것을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후반전 아스날에 놀라운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그동안 뿔뿔이 흩어진 모래알같던 아스날의 조직력이 갑자기 좋아지기 시작을 한 것입니다. 램지의 패스가 살아나니 제르비뉴와 월콧의 플레이도 살아났고, 안드레 산투스의 오버래핑의 범위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것이었습니다. 거기에 팀의 기둥과도 같은 반페르시의 결정력은 팀이 위기상황에서도 뭔지 모르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것이었죠. 아르테타와 송의 헌신적인 플레이는 램지의 플레이를 살아나게 만들었습니다.

첼시전 그것도 최근 몇년간 승리를 챙기지 못하던 스탬포드 브릿지 원정에서 5:3역전승이라는 최고의 결과를 만들어냈습니다. 이번 시즌 많은 골을 먹히기도 했었고, 공격진이 경기당 1골, 혹은 많이 넣어야 2골정도의 빈곤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던 것에서 치고 받는 시소게임을 펼쳤다는 것은 굉장히 고무적인 일입니다. 이제서야 서로 역할분담이 된 것으로 보이는 미드필드진과, 수비진에서 코시엘니의 활약역시 기분이 좋은 일입니다. 늘 좋지못한 경기력으로 경기가 끝난 뒤 고개숙이며 라커룸으로 향해야했던 아스날선수들이 올시즌 처음으로 경기가 끝나고 활짝 웃으며 승리세리머리를 펼쳤습니다. 자신감이라는 크나큰 날개를 달게 된 것입니다.



그리고 아스날에게 기분좋은 일은 앞으로의 일정이 매우 순탄하기 때문입니다.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빅6의 팀중 맨시티를 뺀 모든 팀들을 다 상대했고, 앞으로 다가오는 경기들도 웨스트 브롬위치, 노리치 시티, 풀럼, 위건같은 비교적 약체팀들입니다. 에버튼, 아스톤빌라와 같이 무시못할 팀과 맨시티라는 강적과의 경기를 아직 치루지 않았지만 다른 빅팀들의 일정보다는 훨씬 더 나은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에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도 꾸역꾸역승리를 거둔 탓에 챔피언스리그에서도 2승1무로 1위를 기록하고 있고 칼링컵에서도 8강에 올랐습니다. 리그에서 7위로 뒤쳐지고 있지만 일정이 좋은 탓에 시즌 중반이면 두세단계는 뛰어넘을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수비의 중심인 베르마엘렌이 돌아왔고, 칼링컵에서 아르샤빈, 박주영, 베나윤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습니다. 윌셔와 사냐가 돌아온다면 아스날은 더블스쿼드를 구성할 수도 있어보입니다. 무엇보다 이적생들이 팀에 적응을 하기 시작하자 엄청난 시너지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제르비뉴는 매경기 공격포인트를 올려주고 있고, 에버튼에서 플레이메이킹을 하던 아르테타는 아스날에서 조금 공수밸런스를 맞춰주는 역할에 적응을 하고 있습니다. 안드레 산투스의 오버래핑은 너무나 무서운 것이고, 여기에 메르테사커는 아스날의 수비에 안정감을 주고 있습니다. 선수들의 개개인의 능력보다 한 유기체로 조직적인 플레이를 구사하는 벵거감독의 전술이기에 이 선수들이 아스날에 적응을 하는 것이 보기보다 훨씬 더 큰 전력상승의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저의 닉네임에서도 볼 수 있듯 저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팬이지만, 벵거감독의 아름다운 축구덕분인지 아스날의 경기역시도 관심있게 지켜보곤 했었습니다. 이번시즌 박주영선수가 입단하면서 그 기회가 더욱많아져 좋았지만, 아스날의 경기력이 옛날같지 않았기에 조금은 아쉽고 안타까운면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야 아스날의 진가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선두권경쟁에 불을 지필 아스날의 상승세가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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