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15km떨어진 구속으로도 15승이 가능하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4. 23. 02:06 텔레비젼 이야기/세상 이야기


어제 저녁, 박찬호 선수는 일본프로야구 NPB 첫 승을 거두었습니다. 7이닝동안 실점을 한개도 허용하지 않으며 삼진을 6개나 잡는 호투, 볼넷을 4개나 내주며 불안함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피안타는 단 3개만을 내주며 그야말로 완벽한 첫승을 거뒀습니다. 지난 경기 보크와 홈런허용등의 아직은 적응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3실점했었던 것과는 달리 오늘은 일본프로야구무대에서 어느정도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첫 경기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으면 더욱 더 좋았을 테지만,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기분좋은 소식일 것입니다.

15년이 넘는 세월, 구속은 15km가 떨어졌지만

오늘 박찬호가 보여준 최고구속은 시속 146킬로미터였습니다. 줄곧 140키로중반대를 구사하며 타자를 상대했습니다. 박찬호선수가 메이저리그시절 전성기때 보여준 100마일의 직구(약 161km)보다 시속 15km가 떨어진 구속입니다. 하지만 그걸로도 충분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의 파워넘치는 직구와 낙차큰 커브로 상대했던 때와는 달리 박찬호 선수는 투심과 체인지업 슬라이더와 커브 그리고 커터까지 유용한 변화구들을 언제든 자유자재로 던질 수 있는 능력을 갖췄습니다. 특히 오른손타자에겐 멀리보이고, 왼손타자에게는 자신의 몸으로 향하는 듯 보이는 투심은 굉장히 위협적이었습니다. 이렇게 15킬로의 구속이 떨어졌다고 하지만 박찬호 선수에겐 원숙미가 느껴지는 변화구가 있습니다.


4개나 허용한 볼넷, 그와중에서 빛난 위기관리능력

이번 경기에서 박찬호 선수가 보여준 유일한 문제라고 한다면 4개의 사사구일것입니다. 4개의 사사구는 3개의 피안타와 묶여 박찬호선수에게 매회마다 위기를 안겨주었습니다. 하지만 박찬호선수는 위기때마다 빛난 위기관리능력으로 무실점 처리하였습니다. 2회 주자가 2,3루에 있었던 상황에서 상대를 스트라이크 아웃처리 한 것은 박찬호의 위기관리능력의 백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위기일수록 더더욱 집중력이 빛났던 박찬호 선수, 정말 대단합니다. 위기상황마다 상대타자의 허를 뺏는 변화구를 보여주면서 삼진을 잡아 냅니다. 오늘 첫 타자삼진과 마지막 삼진을 제외하고는 전부 주자가 루상에 나가있을 때 잡은 삼진이었습니다. 메이저리그시절 부터 갖가지 위기를 다 해쳐나왔기에 보여주는 '관록'입니다.


아직 다 보여준 것이 아니다. 박찬호

아직은 좀 쌀쌀한 날씨에 박찬호 선수의 구속이 예상보다 조금 낮게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시즌초라 몸이 100퍼센트는 아닐 것입니다. 리그 적응도 필요하고, 아직은 보여줄게 조금더 남아있습니다. 메이저리그에서 20년가까이 잔뼈가 굵은 박찬호 선수, 한국야구의 자존심을 걸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거라 생각됩니다. 38살의 노장이된 박찬호, 15승정도면 그의 진가를 보여줄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마음같아선 20승을 하고 한국에 금의환향을 하는 박찬호 선수의 모습을 보고싶지만 기대가 너무 크면 박찬호 선수에게 부담이 될 것을 알기에, 적당히(?) 15승정도 하고 돌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일구일구 최선을 다하는 박찬호 선수의 모습을 기대합니다.

 


박찬호 선수 환호의 세레머니를 올시즌 자주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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