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트럴 팍'에게 퍼거슨은 무엇을 원할까? (맨유vs선더랜드)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5. 08:00 축구이야기
우리나라에 많은 해외파 선수들이 유럽무대에 나가서 우리나라 축구팬들의 관심을 받고 있지만, 사실 이 모든 관심의 원조이자, 다른 많은 선수들보다 압도적인 인기와 실력을 보유한 선수가 바로 박지성선수입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만 벌써 6년째, 그것도 세계 최고의 클럽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올 시즌에도 변함없는 입지를 자랑하며 퍼거슨 감독의 신임을 받고 있는 것이 박지성선수입니다. 이번 시즌 초반, 박지성선수는 포지션 경쟁자인 애쉴리 영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며 여러경기를 결장했지만, 클래스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며 다시 주전의 자리로 올라섰습니다.

그리고 퍼거슨 감독은 이번 시즌 가장 중요한 순간마다 박지성선수를 중용하며, 가장 믿는 선수가 누구인지를 우리에게 확인시켜 주었습니다. 특히 그를 제외시켰던 맨체스터 시티전에서의 대패가 퍼거슨감독의 뇌리에 아직도 남아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선더랜드전을 앞둔 지금 상황에서 박지성선수를 콕찝어서 주말 선더랜드전을 대비하여 체력을 아껴두었다며, 그의 선발출장여부를 확실하게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발언이 바로 중원자원에 대한 물음에 대한 대답으로 나왔던 것에서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데요, 클레버리와 캐릭의 부상, 안데르손과 플레쳐의 좋지 못한 폼, 그리고 매경기 90분을 소화할 수 없는 긱스를 거론하며 박지성이 그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인터뷰를 했습니다. 지난 경기에서는 루니를 중원으로 내려 중원의 두께를 두텁게 하는 모습이었고, 이번 경기에서는 박지성선수를 중원으로 옮겨 최상의 중원조합을 찾기를 원하는 듯 보입니다. 웰백, 치치라토, 베르바토프가 있는 공격진과 발렌시아, 애쉴리 영, 그리고 나니가 있는 윙어진은 그 수준과 두터움에서 중원보다 확실히 우위에 있는 것이 사실이죠. 그런가운데 멀티 플레이가 가능한 박지성과 루니를 중원에 시험해보는 것입니다.

웨인 루니선수는 중앙 미드필더라는 보직을 경기에 받지 않더라도 사실 패서가 부족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패스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중앙미드필더자리에 배치가 된다는 것은 그에게 공격적인 부분보다 조금 더 수비적인 측면의 기여를 의미할 뿐, 기본적으로 많은 차이는 없습니다. 활동량이 왕성한 루니선수기에 이러한 포지션이동이 가능하고, 이동후의 플레이에 대한 상상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그리고 박지성선수는 이번 시즌 3경기를 제외하고는 모두 좌우 윙어자리에서 뛰었고, 그 3경기중에 2경기가 칼링컵, 그리고 한경기가 챔피언스리그의 약체와의 15분 교체였기 때문에 박지성선수의 리그에서의 실전 중앙이동은 이번이 처음이나 마찬가지 입니다. 물론 박지서이 센트럴팍이라는 별명으로 중앙에 위치한 적은 예전시즌에도 몇차례 있었던 일이지만, 중앙 공격형미드필더와 중앙미드필더는 엄연히 다른 포지션입니다. 특히 수비와 공격의 밸런스와 패스의 조율이 정말 중요한 곳이 바로 중앙미드필더의 자리이지요.

패싱력이 필수적인 중앙미드필더 자리에 다른 후보군들보다 킥력에서는 열세를 보이는 박지성선수를 중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콜스, 캐릭, 그리고 루니까지 롱패스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을 중앙미드필더에 세우는 것을 즐기는 퍼거슨감독이 박지성선수를 투입하는 이유는 그의 활동량에서 찾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에게는 스콜스의 택배와 같은 패스를 찾아볼 수 없지만 대신 선수들의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패스를 받아주고 다시 패스를 내어주는 역할을 하기에 충분한 활동량이 있습니다. 사람이 공보다 빠르지 못하지만 박지성선수에게는 공보다 빠른 축구지능이 있고, 중앙에 위치하게 되면 누구보다 공을 만이 만지게 되는 선수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박지성선수에게 요구하는 한가지는 바로 안데르손에게 볼 수 없는 조율과 연계입니다. 사실 앞에서 말씀드린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만, 박지성선수가 가장 뛰어난 것이 바로 이 다른 선수들과의 호흡이라고 할 수 있겠죠. 좀 더 공격적인 자리에서 위치해 다른 선수의 패스를 받는 입장이 많았던 박지성선수는 이번 경기에서는 자신이 공을 주는 위치에서 경기를 뛸 것입니다. 그리고 짧은 패스로 상대를 위협하면서 공간을 찾아가는 선수에게 킬패스를 넣어주는 임무가 바로 박지성선수의 임무가 될 것입니다. 노련한 경기운영으로 팀의 공격방향을 조율하는 임무도 동시에 받아들게 될 것이죠.

맨유생활 6년째, 박지성선수는 이제 팀에서 가장 중추적인 포지션에도 그 이름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활동량과 연계, 그리고 조율이라는 임무와 함께 뛰어난 수비력과 이따금씩 보이는 폭풍드리블까지 보게 될 것이라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레는 군요. 지동원선수와 코리안 더비까지 성사되어 더 볼거리가 많은 경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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