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수, 비매너 알사드속에서 빛난 그는 프로였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6. 08:00 축구이야기
이번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는 알사드와 수원의 사상 초유의 집단 난투극과, 우리나라에서 열렸던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결승전, 그리고 그 경기에서 나온 120분간의 혈투, 알사드의 연속된 비매너 플레이, AFC의 의도적인 아랍에 대한 편파 징계와 심판의 편파적인 판정등, 우리나라 팬들, 그리고 세계 여러나라 팬들에게 아랍축구의 실체와 현실에 대해 잘 알려준 계기가 된 대회였습니다. 특히 알사드는 우리나라를 제치고 2022년 월드컵 개최국으로 선정된 나라이기에 이러한 플레이에 대한 실망감은 더욱 더 심했죠.




그리고 이정수선수는 자신의 친정팀인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의 4강전에서 대한민국의 매너가 무엇인지를 보여주었습니다. 수원 빅버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1차전에서 그는 지난 소속팀에 대한 예의로 첫골이 터진 뒤에도 세레모니에 참여하지 않았고, 명백한 비매너 플레이었던 니앙의 2번째골을 넣고 나서, 다른 선수들에게 수원에게 한골을 먹혀주자며 주장을 했다가 팀 동료들과 마찰을 빚기도 했습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담담한 인터뷰를 하면서 소속팀에 돌아가면 불이익이 있을 것 같다며 국내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기도 했습니다. 오일머니의 힘으로 인해 세계 유수의 수준급선수들을 사왔던 알사드의 여러 유명선수들은 알사드로 이적하자 아랍의 정신력을 이식받은 듯 하였지만, 우리나라의 국가대표이자 최고의 센터백인 이정수선수는 그 도가니에서도 여전히 좋은 멘탈리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정수선수는 알사드의 유니폼을 입고 이번 시즌 두번째로 한국에 뛰게 되었고, 지난 경기에서도 한국인의 멘탈리티를 보여주었기에 다시한번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알사드의 비매너축구에 대한 복수극의 성격이 강했던 어제 전북과 알사드의 경기에서 다시 이정수선수가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에 대한 기대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알사드의 유니폼을 입고 뛰는 이정수선수가 어색한 것은 여전했지만, 프로이기에 전북전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인터뷰에서 이정수선수와의 승부가 기대가 되었습니다. 닥공축구와 이정수의 대결말이죠.

어제의 경기, 많은 분들이 경기를 지며보았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알 사드는 명불허전 침대축구와 비매너 플레이를 계속해서 일삼았습니다. 2대1역전골을 넣은 뒤 20여분의 시간동안 8차례 전주성에 드러누우며 어처구니 없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고, 전북선수들에게 의도적으로 발등을 밟아버리거나 무릎사이로 발을 넣는 태클을 계속적으로 하면서 실력외적인 측면에서 승부를 노렸습니다. 계속해서 드러누웠고 태클은 깊었고 심판에게 계속 항의를 하면서 전북선수들의 심기를 건드렸습니다. 너무나 아니꼬운 상황들이 계속되었고 경기는 그렇게 알사드의 승리르 끝났습니다.

그리고 이정수선수의 플레이는 프로플레이어 그 자체였습니다. 이정수선수는 경기내내 알사드의 수비진을 이끌며 깔끔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많은 아랍선수들과, 아랍팀에온 용병선수들이 비매너 플레이와 심판에 대한 항의를 계속해서 일삼는 동안에도 이정수선수는 없었습니다. 오히려 경기를 누워있는 동료들을 일으키며 4만3천여명의 전주성팬들앞에서 프로선수의 경기가 무엇인지를 똑똑히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수비력은 역시 알사드가 연봉 20억을 지불하는 이유를 보여주는 것이었고, 전북의 파상공세에도 온몸을 던지는 투혼을 보여주었습니다.



마치 이것이 운명이었을까요? 무엇보다 중요한 승부차기에서 이정수선수가 3번키커로 나왔습니다. 그리고 그의 얼굴은 어떤 자신감보다는 난감한 모습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공에서 한두걸음 뒤로 빠지더니 지체없이 슛을 날렸습니다. 공은 골대를 맞고 오늘 알사드의 승부차기에 유일한 실축으로 기록되었습니다. 골대에 맞고 나오자 마자, 혹시 일부로 넣지 않은 것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만, 그가 때린 슛은 단 10센치만 아래로 갔으면 골대를 꿰뚫는 궤적의 좋은 슛이었습니다. 알사드의 플레이어로 그는 끝까지 최선을 다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경기가 끝나고 이정수선수는 비매너플레이로 우승을 거머쥔 알사드 선수들과 우승을 기념하는 세레모니에 함께하는 대신, 안타깝게 패한 전북의 선수들을 위로했습니다. 120분간의 길고긴 경기에는 알사드의 선수로 최선을 다해서 뛰었던 이정수선수가 전북 선수들을 위로하는 모습을 보면서 그의 프로의식과 함께, 그가 국내 선수들에게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게 해준 행동이 아니었나 생각을 합니다.

'뼛속까지 한국인' 이었으며, '뼛속까지 프로선수'였습니다. 비매너와 헐리우드액션이 판을 쳤던 알사드의 플레이에서 이정수선수가 보석처럼 빛났던 경기가 아니었나 생각이 듭니다. 너무나 아쉽지만, 이정수선수에게는 축하의 인사를 건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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