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vs선더랜드,주연은 박지성-지동원이었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6. 10:33 해외파 이야기/지동원




맨유와 선더랜드, 박지성선수와 지동원선수가 속해있는 잉글랜드의 두 클럽의 맞대결이자, 퍼거슨감독의 25주년 기념경기였던 경기였습니다. 이날 경기에는 맨유의 레전드였던 많은 전설들이 경기를 관전함과 동시에 퍼거슨의 맨유25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경기를 관전했습니다. 올레 군나르 솔샤르, 개리 네빌, 폴 스콜스와 같이 퍼거슨과 함께 맨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레전드들이 새로운 전성기를 이끌어가고 있는 맨유의 선수들의 경기를 보기위해 온 장면은 참으로 의미부여를 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그러한 경기에 박지성과 지동원선수가 80분이상의 경기를 소화하며 우리나라 팬들에게는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이 경기를 앞두고 맨유의 퍼거슨감독은 오늘경기를 위해 박지성을 아껴놓았다며, 전례없는 박지성선수의 중앙선발미드필더 선발출장을 인터뷰에서 거론했고, 오늘경기 한시간전에 나온 선발선수명단에서도 박지성선수를 중앙에 놓으며 그에 대한 신뢰를 재확인했습니다. 사실 오늘 코리안 더비가 이루어 지기 위해서는 지동원선수의 출장이 더 필요한 것이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도 코너 위컴에게 밀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는데, 전반전 시작하자마자 코너 위컴이 심각한 부상을 당해 지동원선수에게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전반 4분부터 후반전 종료휘슬이 울릴 때까지 올드트래포드의 잔디를 밟은 지동원선수는 갑작스럽게 선발이나 다름없는 기회가 주어졌습니다.

오늘 경기는 사실 다른 경기들보다 박진감이나 경기의 재미적인 측면에서 많이 떨어지는 경기였습니다. 선수들의 몸이 전반적으로 무거워보이는 경기였었고, 특히 양팀의 공격진의 부진은 더욱 더 심각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무거웠던 양팀의 선수들가운데에서 가장 도드라진 선수는 박지성선수와 지동원선수였습니다.



박지성선수는 오늘경기에서 중앙미드필더로 선발출장했습니다. 매경기마다 중앙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던 퍼거슨감독이 이번에는 박지성카드를 들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퍼거슨감독의 전략적 변화를 예측이나 하듯, 오늘 경기에서 선더랜드는 박지성선수를 밀착마크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더랜드의 살림꾼인 마이클 터너선수가 계속해서 따라다니며 박지성선수의 플레이에 부담을 주었습니다. 루니와 포지션을 수시로 바꾸어가며 패스의 길을 터주길 원했지만, 루니의 패스가 번번히 부정확한 탓에 맨유의 공격은 지지부진 했습니다. 거기에 나니의 플레이가 막혀버리는 바람에 맨유의 공격은 별볼일이 없었습니다. 행운의 자책골로 얻은 골이 유일하게 위협적인 차스였죠. 박지성선수는 이런 와중에서도 노련한 드리블로 좋은 위치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팀의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박지성선수의 진가가 드러난 것은 바로 후반전이었는데, 박지성선수는 왼쪽 포지션으로 자리를 이동했습니다. 전반전에 왼쪽에서 웰백선수가 부진했기 때문에, 퍼거슨감독이 바로 이자리에 대한 보안을 감행한 것이었죠. 그리고 박지성선수는 역시 많은 활동량을 소화하며 두차례에 걸쳐 폭풍 드리블을 선보였습니다. 순간적으로 두명의 선수들을 벗겨내고 패널티박스앞까지 드리블을 하는 장면에서, 꼭 발재간으로 돌파를 하는 것만이 아님을 보여주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계속해 부진했던 나니보다 더 좋은 돌파력또한 보여주었습니다. 거기에 박지성선수는 창의적인 크로스를 구사하며 두차례 위협적인 찬스를 만들었고, 공을 거의 못잡았던 웰백의 위치까지 올라가며 많은 활동량을 소화했습니다. 루니가 부진했던 전반과 웰백이 부진했던 후반의 활동량이 너무나 많았기에 후반말미에 체력적인 문제로 교체를 했지만, 그의 교체에 모든 올드트래포드 팬들이 그에게 기립박수를 쳐주었습니다.



지동원 선수는 사실 오늘경기에 출전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갑작스러운 동료의 부상으로 선발출장했습니다. 그리고 지동원선수는 오늘 경기에서 그를 왜 선발로 쓰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을 품게 만들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습니다. 선더랜드는 오늘 지동원과 벤트너의 투톱, 그리고 세세뇽과 라르손을 이용한 공격을 자주 펼쳤는데, 이 공격을 이끈 선수들 중에 가장 돋보인 활약을 보여준 선수가 바로 지동원선수였습니다. 때로는 왼쪽 측면의 세세뇽과 자리를 바꾸어가며 계속해서 공을 잡는 모습이었고 안정적인 키핑으로 공을 잡았을 때 좀처럼 공을 빼앗기지 않고 패스로 다른 찬스를 만들어주었습니다. 전반전의 2차례 깜짝슛팅을 기록하고 팀원들에게 미안했는지 후반전에는 좋은 찬스를 양보해주었습니다.

특히 이 경기에서 지동원선수가 돋보일뻔한 장면은 바로 비디치와의 헤딩경합으로 PK를 얻어낼뻔했던 장면이었습니다. 물론 심판의 판단미스로 그가 얻어낸 패널티킥이 취소되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지동원선수의 헌신적인 플레이가 하나의 골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그가 오늘 상대한 선수가 세계 최고의 센터백인 퍼디난드와 비디치였습니다. 두 선수와 힘대결에서도 계속해서 헤딩경합을 성공할 정도로 밀리지 않는 경기력을 뽑냈고, 지난 2경기선발로 나왔던 위컴선수나, 파트너였던 벤트너, 세세뇽보다 훨씬 더 잘했습니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지동원선수는 앞으로의 경기에서 선발투입의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한국 선수들의 맞대결이 이렇게 제대로 이루어진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영표선수가 뛰던시절 박지성이영표의 대결을 보았던 기억을 되짚게 만들었던 오늘 새벽의 코리안 더비였고, 무엇보다 두 선수의 활약이 너무나 좋았기 때문에 아챔의 패배를 조금은 달래주는 듯 보입니다. 박지성선수는 퍼거슨감독의 무한한 신뢰를 확인할 수 있었고, 거기에 다른 포지션경쟁자와 격이 다른 클래스를 보여주었습니다. 지동원선수는 쉽지 않은 기회를 제대로 살렸고, 코너위컴의 부상과 함께 앞으로 몇경기동안 리그의 선발출장을 예상하게 되었습니다. A매치 기간후의 EPL해외파 선수들의 기상도가 다시 짜여질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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