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에도 통한 지동원, 주전자리는 당연하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7. 08:00 해외파 이야기/지동원
지난 일요일 새벽에 열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선더랜드의 올드트래포드 경기에서는 역시나 지난 경기들처럼 지동원 선수가 선발로 나서지 못했습니다. 이번 시즌에서 많은 경기를 후보로 출장하였지만 정작 선발출장한 경기는 한 경기도 없었고, 첼시전에서 골을 넣었고, 아스날 전에서도 의미있는 활약을 펼쳤습니다만, 선발의 자리는 그가 아닌 코너 위컴의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지동원에게도 선발과 다름없는 기회가 왔으니 바로 최근 3경기연속으로 선발자리를 차지하던 코너위컴이 갑작스러운 부상을 당했던 것이었습니다.




사실 지동원 선수는 비교적 다른 해외파 한국 축구선수들에 비해 감독의 애정과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아사모아 기안이라는 붙박이 공격수가 존재할 때에도, 그리고 지금의 벤트너가 팀의 넘버 1공격수로 뛰고 있는 동안에도 선더랜드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은 지동원에게 일정시간의 출전을 보장하며 그의 성장을 기대했습니다. 아직 의사소통이 서툴고 잉글랜드에 정착한지 4개월밖에 되지 않은 어린선수이고 해외리그 경험이 처음인 20살의 어린 선수임을 감안한다면 계속된 리그기회는 그에 대한 애정이라고 밖에 생각되지 않습니다. 직접 한국의 월드컵예선을 찾아와 부진한 경기력에도 여전한 신뢰를 보여주고는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의 지동원 애정에 약간 아쉬운 점이 있다면 팀의 에이스 등번호인 10번을 달고 팀의 미래를 보고 영입된 코너 위컴을 계속해서 선발로 기용했다는 것입니다. 코너 위컴과 지동원을 모두 현재 보다는 앞을 내다본 영입이라고 말을 했고 두 선수에게 번갈아 교체 출장기회를 주었던 브루스감독도, '잉글리시 프리미엄'이라는 점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입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잉글랜드선수가 더 기회가 많은 것은 인정해야하는 일입니다만, 지동원선수가 나올때 마다 자신감있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경기력도 괜찮기 때문에 아쉬움은 더컸습니다. 실제로 지동원선수는 맨유와의 경기 전 2경기를 결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연찮은 기회에서 지동원선수는 자신의 가치와 기량을 완벽하게 증명했습니다. 퍼디난드와 비디치, 맨유를 떠나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라고 불리우는 두명의 호적수를 상대로 전혀 기죽은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의 긴장한 모습이 역력했던 리버풀전의 데뷔전보다는 확실히 좋아진 모습이었습니다. 180후반의 큰 키의 제공권은 후반 말미에 롱패스에 의존했던 선더랜드에 확실한 카드였습니다. 그의 투톱 동료였던 벤트너선수역시 제공권에는 일가견이 있는 선수였음에도 불구하고 선더랜드의 롱패스는 계속해서 지동원을 향했습니다. 이날 경기에서 유일한 위협적인 슛을 날린 것도, 그리고 퍼디난드와 비디치 앞에서 당당했던 유일한 선수도 지동원이었습니다.

팀의 공격 연결고리의 핵심이었던 세세뇽선수가 후반교체를 당했지만, 지동원선수는 계속해서 경기가 끝날때까지 필드를 밟았습니다. 그의 넓은 활동반경은 미드필더지역부터 공격이 가능하도록 만들었고 키핑력또한 좋았습니다. 벤트너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던 이경기에서 유효슈팅한개도 없었던 지동원선수가 평점7점을 받았다는 것은 이날 경기에서 얼마나 좋은 움직임을 보여주었는지를 알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지동원선수에게 필요한 것은, 골입니다. A매치 기간이 끝난 후 리그가 재시작할 때, 지동원선수가 선발출장하여 골을 기록한다면, 의외로 지동원의 입지는 매우 탄탄해질 것이 분명합니다. 벤트너의 파트너가 취약한 상황에서 지동원선수가 벤트너보다 더 좋은 활약을 해준다면, 위컴이 돌아왔을 때 벤트너의 파트너를 찾는 것이 아닌, 지동원의 파트너를 찾는 경쟁이 이뤄질지도 모릅니다. 기회는 왔습니다. 위컴의 부상으로 당분간 주전자리를 차지할 것은 당연한 일이고, 이제 붙박이 공격수를 위한 골을 기록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대표팀에게도 좋은 징조가 보이기 시작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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