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리버풀, 부진 벗어나지 못하는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8. 07:30 축구이야기
이번 시즌 많은 프리미어 리그 팀들이 전력을 보강했지만, 가장 알차고 좋은 보강을 했다는 평가를 받은 것이 바로 리버풀이었습니다. EPL에서 검증된 선수들을 그다지 비싸지 않은 가격에 사오면서도, 자신들의 부족한 포지션을 모두 메꿔주는 좋은 영입들에 리버풀팬들은 드디어 축구볼맛이 나겠다며 환호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기존에 보유한 좋은 자원들에 윙어 스튜어트 다우닝, 제라드의 대체자 조던 헨더슨, 왼쪽 풀백에 엔리케, 중앙의 찰리 아담, 중앙수비수 코아테스 그리고 서브공격을 채워줄 벨라미까지 유난히도 이번 시즌 리버풀의 여름은 희망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 리버풀은 11경기 5승 4무 2패로 6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작년 이시점에 비하면 훨씬 훨씬 나아진 성과임은 분명하지만, 분명 리버풀의 경기는 재미가 없고 그 내용도 좋지 못합니다. 11경기에서 14득점, 경기당 1.3점정도의 빈곤한 공격력에서 볼 수 있듯, 리버풀 경기의 화끈함이 사라졌습니다. 지난 경기에서 올시즌 승격팀인 스완지에게 0:0으로 비겼고, 노리치와도 비겼습니다. 머지사이드 더비를 승리로 가져오며 상승세를 타는 듯 했지만, 그 이후 4경기 1승 3무의 경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4경기중 3경기가 웨스트 브롬, 노리치, 스완지 시티라는 약체팀이기에 아픔은 더 큽니다. 과연 올시즌 리버풀의 문제는 무엇일까요?

리버풀의 수비력은 그 어느때보다 단단합니다. 전술적인 역량으로는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케니 달글리시 감독은 이번 시즌 노쇠화가 시작되고 있는 중앙 수비진에 빅네임의 영입없이도 리그 최소골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특히 왼쪽 풀백 엔리케의 가세는 팀전체에 너무나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불안한 수비로 많은 골을 허용했던 것과 달리 리버풀의 뒷문은 안전합니다.


하지만 리버풀의 문제는 공격에 있습니다. 수아레즈와 캐롤이라는 유럽에서 가장 기대를 갖게 만들었던 투톱은 어느덧 유럽에서 가장 실망스러운 투톱으로 변해있습니다. 특히 캐롤선수의 부진이 너무나도 뼈아픕니다. 뉴캐슬에서 엄청난 포텐셜을 보여주며 무려 3500만 파운드에 리버풀에 영입된 앤디 캐롤선수는 이번시즌 '700억짜리 기둥'이라는 비아냥 섞인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그를 운용하는 달글리시의 전술도 맘에 들지 않는 것이 그가 투입되면 모든 공격이 그의 머리로 집중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공중에서는 극강의 공격력을 갖고 있는 캐롤이지만, 그에게 공이 집중되면 풀어나가는 능력까지 갖추고 있는 선수는 아닙니다. 많은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며 자신감도 상실한 모습이죠.

그나마 리버풀 공격중에 괜찮은 선수가 수아레즈이지만 올시즌 유달리 골 결정력이 좋지 못합니다. 물론 운이 따라 주지 않고 리버풀은 EPL구단중에 가장 많은 골대기록을 갖고 있기도 합니다만, 공격을 풀어주는 그에게 결정력까지 기대하기는 무리였나봅니다. 또 지난 시즌과 달리 수비수들의 집중견제를 받는 것이 바로 수아레즈이고, 캐롤의 부진과 겹쳐 수아레즈만 막으면 된다는 상대팀의 수비전략이 맞아 떨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거기에 중원에서 창의성을 지닌 패서의 부족, 바로 제라드의 부재가 너무나도 큽니다. 사타구니 부상으로 시즌 초반의 대부분을 회복으로 보냈던 제라드가 부상에서 회복하자마자 다시 발목부상으로 전력에서 제외됬습니다. 들리는 소문으로는 크리스마스까지 부상이라고 하니, 달글리시의 고심은 더욱 더 커지겠죠. 그의 자리를 맡은 선수는 찰리 아담입니다. 그리고 찰리 아담의 패스는 정평이 나있지만, 제라드가 계속 생각나게 만드는 것은 그의 패스타이밍과 활동반경에서 부터 비롯됩니다. 제라드의 넓은 활동반경에 비교되는 그의 활동반경은 리버풀로 하여금 롱패스에 의존하게 만들었고, 패스의 타이밍이 항상 조금씩 늦은 리버풀은 항상 어느정도 준비가 되어있는 수비와 상대를 하게 됩니다. 유달리 역습에 의한 공격을 볼 수 없는 이유도 여기서 시작되겠죠.

그리고 조던 헨더슨을 제라드의 대체자로 영입했다는 당초의 예상과는 달리 그를 자꾸 오른쪽 윙어로 출전시키는 전술적인 실험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이 실험이 성공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현재까지는 완전히 실패로 드러나고 있죠. 디르크 카윗과 막시 로드리게스라는 좋은 자원을 내비두고 쓰는 전략이라 더욱 더 아쉬운 점이 큽니다. 오른쪽이 강하지 않자, 상대는 다우닝에 더 견제를 하게 되고, 다우닝의 경기력도 많이 떨어져 있습니다.

6위, 나쁘지 않은 성과입니다. 그리고 지난 시즌 후반기의 달글리시는 정말 대단한 경기력을 보여주었기에 그의 지도력에는 아직 신뢰를 갖고 있습니다. 적어도 저는 말이죠. 분명 보이는 문제는 확실한데, 이 문제의 해결방법을 다른 곳에서 찾고 있는 것이 아닌지라는 생각을 합니다. 중앙의 아담, 그리고 오른쪽의 헨더슨, 그리고 앤디 캐롤, 과연 이 선수들의 잠재된 능력을 전술적으로 어떻게 다시 꺼내올지, 그리고 제라드의 공백을 어떻게 메워줄지에 대한 기대와, 이게 잘 되지 않았을때의 우려를 동시에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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