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의 '대니 웰백' 신뢰, 도대체 언제까지?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9. 07:30 축구이야기

이번 시즌 맨유에서 가장 많이 리그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누구일까요? 바로 나니와 필존스였습니다. 나니 선수는 맨유의 로테이션 체제에서 주로 챔스나 컵대회보다는 리그경기를 많이 나왔고, 시즌 초반의 경기력도 좋은 선수였고 9경기를 선발로 그리고 2경기를 교체로 나왔습니다. 필 존스는 수비진의 붕괴속에 시즌 초반부터 그 능력을 증명해주며 숨은 일꾼이 되었지요. 그리고 다음으로 많이 나온 선수는 팀의 핵심멤버인 루니와 에브라 선수였습니다. 그리고 팀에서 5번째로 많이 나온 선수는 이번 시즌 맨유의 레귤러 멤버가 된 대니 웰백입니다.



맨유의 유스에서 키워낸 인재이고 맨유의 희망이자, 잉글랜드의 희망이기도 한 대니 웰백선수는 프리미어리그 임대기회를 놓치지 않고, 맨유의 스쿼드에 들정도로 성장을 해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번 시즌, 퍼거슨 감독은 오웬, 베르바토프라는 노련한 공격진보다, 그리고 치차리토라는 검증된 골잡이 보다 더많은 기회를 주며 그를 신뢰하고 있습니다.

아직 11-12시즌에서 리그 9경기를 뛴 선수에게 신뢰라는 말이 어울릴까 생각을 해보지만, 대니웰백의 투입된 경기와 그 양상을 생각해 본다면, 웰백에 대한 믿음이 깔려있다라고 밖에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최근 리그와 챔피언스리그의 출장기록을 찾아보면, 리버풀전 선발, 맨시티전 선발, 에버튼전과 선더랜드전 모두 선발출장했고, 주중에 있는 챔피언스리그의 경기는 모두 결장했습니다. 주 포지션이 최전방 공격수인 웰백선수는 리버풀전에서는 루니가 서브인 상태로 4-5-1의 원톱, 그리고 맨시티전에서는 4-4-2의 투톱, 그리고 다음 두경기에서는 왼쪽 미드필더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웰백선수는 시즌 초반이었던 토트넘, 아스날, 노 리치시티전에서 골을 넣으며 올 시즌 퍼거슨의 새로운 비밀병기가 될 것으로 예상을 했습니다. 치차리토가 부상이었지만 오웬과 베르바토프가 웨인 루니의 짝으로 항상 기다리고 있었던 그 자리를 이번 시즌 처음 맨유의 레귤러 멤버로 뛰는 웰백선수가 차지한 것입니다. 그의 가능성은 전 잉글랜드가 기대하고 있을 정도로 뛰어난 재능을 갖고 있습니다. 큰 키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빠른 스피드, 그리고 공격수 치고는 넓은 활동량과 공을 다루는 재주가 좋은 그는 드리블에도 재능을 보이고 올시즌 헤딩으로도 골을 넣었습니다. 오랜 기간 맨유 출신 유스가 없던 퍼거슨감독에게 그의 성장은 너무나 기쁜 일이겠지요.

하지만, 그가 최근 선발로 나온 4경기에서 그의 경기력은 그저 그런 수준이었습니다. 공격포인트는 리버풀전 어시스트1개, 그마저도 어설프게 나왔던 플레이에서 비롯된 것이었지요. 특히 웨인 루니의 자리를 대신해 나왔던 리버풀전에서는 아예 없는 선수였고, 맨시티전에서도 이렇다할 활약을 보이지 못하며 대패의 간접적인 원인이 되었습니다. 두경기에서 웰백의 슛팅숫자는 단 3개였고, 그의 찬스를 만드는 능력도 의문스럽습니다. 그리고 선더랜드전과 에버튼전 이런 선수를 퍼거슨 감독은 왼쪽측면에 놔두며 새로운 활력을 기대했지만 이마저도 좋은 기회로 연결되지 않았습니다. 4-4-2 포지션에서 윙어포지션의 웰백은 제대로된 크로스를 단 한차례도 날리지 못했으며 에브라에게 의존하며 왼쪽공격보다는 중앙 공격수의 자리로 올라가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선더랜드전에서 전반 중앙에서 뛰던 박지성선수가 왼쪽으로 이동하자 맨유의 공격이 살아났던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팀 내 유망주를 키우는 것은 감독이 마땅히 해야할 일이지만, 자신의 주 포지션을 바꾸어가면서까지 웰백에게 기회를 주어야 하는지는 사실 의문입니다. 맨유에는 4명의 가지각색을 가진 윙어들이 존재하고 있으며, 비록 박지성은 중앙 미드필더 자리로 중용되고 있고, 애쉴리 영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이런 상황을 대비하기 위해 더블 스쿼드를 구성하고 있는 것이지요. 지난 경기에서도 발렌시아는 서브명단에만 있었습니다. 퍼거슨의 웰백믿음은 다른 선수에도 영향을 미쳤는데, 이번 시즌 출장시간이 크게 줄어든 베르바토프선수가 그 최대의 피해자입니다. 물론 맨유의 현 전술과는 스타일이 다른 듯한 느낌을 주기는 하지만, 베르바토프에게 그 기회자체가 없어지는 듯한 느낌입니다.

사실 맨유가 잘 나가는 중이면 이러한 웰백의 투입이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맨유는 지금 엄연한 위기상황이며, 매경기 선발로 출전하는 빈도가 높았던 웰백에게도 그 책임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웰백에게서 더 큰 가능성을 보았다 하더라도, 맨유에서 대성했던 '호날두'선수의 경우를 보더라도, 이런 막연한 선발 투입은 없었죠(그의 유망주시절). 퍼거슨 감독이 '웰백'과 함께 어떤 전술을 생각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저의 안목이 퍼거슨 감독과 비교도 안됨은 분명하지만, 이 짧은 머리로는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 웰백고집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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