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스네이데르 영입설, 아직은 무리수인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11. 08:00 축구이야기
11월 11일, 아직 겨울 이적시장이 열리려면 50일이 남은 상황에서 지난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이적설이 다시한번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바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스네이데르 영입 루머입니다. 지난 여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올 듯 말듯, 여러 이야기를 남겼고, 실제로 유나이티드의 비드가 있었는지도 없었는지도 모르지만, 분명 선수와 팀사이의 움직임이 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한 선수때문에 주급체계를 무너뜨릴 수 없었던 퍼거슨감독의 고집과, 그리고 무엇보다 이적이 활발하던 8월말경에는 맨유의 경기력이 누구보다도 뛰어났기 때문에, 스네이데르의 이적은 자연스럽게 흐지부지 되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맨유의 상황은 다릅니다. 맨유는 매경기를 중원의 부진속에서 고전해왔고, 중원의 많은 선수들이 개점휴업상태입니다. 캐릭선수는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안데르손은 엄청난 기복으로 이탈한 상황이고 클레버리는 계속되는 부상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런 가운데 플레쳐만 전성기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폼으로 남아있고 루니와 박지성선수가 중원에 투입되고 있습니다. 다른 포지션에서 더블 스쿼드를 구성하던 맨유에 가장 약한 포지션이 바로 중원입니다. 이 중원이 더욱 문제인 이유는 부상중이거나 컨디션 저하의 선수들이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그 한계가 분명하기 때문입니다. 그때문에 맨유에서는 어떤 수단이 되어서든 중원의 영입이 필요한 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한 팀이 중원이 부족하고 무작정돈을 제시한다고 해서 이적이 성사되는 것은 아닙니다. 물론 스네이데르 선수가 좋은 옵션이기는 하지만, 이번 겨울에 움직일 확률은 지극히 낮습니다.

먼저 스네이데르 선수본인에 문제가 있습니다. 스네이데르 선수가 이번시즌 폼이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부상과 컨디션 저하로 인해 리그 10경기 중에 5경기선발, 1경기 교체출장에 그쳤고, 공격포인트는 1골 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미드필더에게는 좋은 스탯이기는 하지만, 그의 공격능력이 예전보다 못하다는 것은 모든 전문가와 팬들이 인정하고 있는 사실입니다.

거기에 스네이데르 선수는 유럽 챔피언스리그를 뛰었습니다. 인테르 밀란에서 챔스리그를 뛰었다는 것은 이번시즌 이적을 하더라도 다른 구단에서는 챔스리그를 뛸 수 없음을 의미합니다. 리그에서는 꾸역꾸역승리를 챙기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고, 그의 성적도 2위로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스네이더를 리그용으로 영입하기엔 그에게 붙여진 몸값이 너무나도 비쌉니다. 저 좋은 유망주자원이나 혹은 챔스리그를 뛸 수 있는 탑급 중앙미드필더를 살수도 있는 돈입니다.

그리고 그의 나이가 내년이면 28살, 이제는 적지 않은 나이입니다. 28살의 선수를 700억이 넘는 돈을 쏟아 부으며 영입한다는 일은 퍼거슨의 역사상 없었습니다. 지금까지 가장 많은 돈을 쓴 선수가 베르바토프의 600억원이었죠. 그리고 말이 나와서 말인데, 이 베르바토프 이적의 아픈 기억역시 퍼거슨의 뇌리에 박혀있을 것입니다. 600억원을 주고 사온 베르바토프는 3년이 지난 지금 벤치멤버로 전락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가 이적해왔을 나이가 바로 지금 스네이데르선수의 나이와도 같죠. 어느새부턴가 24세이하의 유망주 영입으로 영입노선을 정한 퍼거슨 감독이 이런 위험 리스크를 안고 세간에 알려진 금액인 718억을 줄지도 미지수 입니다.



거기에 한가지 덧붙이자면, 퍼거슨감독은 겨울이적시장을 매우 조용히 보내는 감독으로 유명합니다. 2005-2006시즌 겨울, 에브라와 비디치를 영입한 이후, 맨유의 겨울이적시장은 유달리 담담했습니다. 몇몇의 어린 선수들을 미래를 바라보고 영입을 한적은 있었지만, 맨유가 즉시전력감인 나이많은 선수를 영입한 것은 2006년, 임대의 전설 헨릭 라르손 선수가 유일합니다. 그리고 특별한 영입없이도 후반기에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그것이 퍼거슨이 25년을 맨유감독을 맡았던 저력입니다.

스네이더 영입은 사실 중원이 약한 맨유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퍼거슨의 그동안의 행보, 그리고 스네이데르에게 붙여진 700억원이 넘는 가격(6개월 더 묵고, 챔스리그까지 뛴, 폼이 저하된)은 여름보다 오히려 높다는 점과 같은 '정황'을 따지자면 스네이더의 영입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매우 낮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50일이나 남은 이적시장의 보도가 벌써 나오는 것은, 그만큼 신뢰도가 떨어진다고 할 수 있겠지요. 혹시나 12월 중순 이후, 600억 이하의 가격이 구체적으로 언급이 된다면, 그 떄 다시 생각을 해봐도 늦지 않은 루머가 아닌가 싶습니다. 오늘 보도에 나온 비디치를 팔고? 스네이더를 산다라는 말은 정말 일언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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