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전, 조광래감독의 위험천만한 전술운영 비판받아야 한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12. 08:0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2:0 아랍원정의 험난함을 생각해본다면 만족스러운 최종스코어입니다. 하지만, 경기를 보는 내내, 마음이 불편했고 답답했던 이유는 분명히 우리나라가 좋지 못한 경기를 펼쳤기 때문이었습니다. 완벽히 우리가 압도하는 경기도 아니었고, 오히려 결정적인 찬스를 몇차례나 내줬습니다. 후반전 종료직전 터진 두골이 아니었더라면 우리는 잘해야 무승부, 혹은 UAE에게 패배를 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될수도 있었습니다. 선수들의 몸은 무거웠고, 이런 몸상태를 고려하지 않은 전술운영에서 비롯된 위험천만함이었습니다.



늘 그렇듯 조광래감독은 똑같은 포메이션을 들고 경기에 임했습니다. 지동원-박주영-서정진의 스리톱과 부상당한 기성용을 대신해 홍정호가 올라온 구자철-홍정호-이용래의 미드필더, 그리고 홍철-곽태휘-이정수-차두리가 이끌었던 수비진에 정성룡골키퍼는 월드컵예선 대부분을 뛰었던 선수들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선수들이 최상의 활약을 보이려면 '동기부여'가 필요했던 법이지만, 늘 나오는 선수만 계속해서 나오는 우리나라 대표팀에 선수들의 동기부여는 없었습니다. 전반전, 우리나라는 최악의 플레이를 보여주었습니다. 그간 우리나라대표팀이 보여주었던 45분의 경기중에 가장 답답한 경기였습니다.

우리나라보다 몇계단이나 아래의 수준인 아랍에미레이트에게, 아무리 원정이었어도 이렇게 대등하거나 혹은 밀리는 경기를 한 기억이 없었습니다. 상대팀의 공격수가 너무나 위협적으로 보였던 반면, EPL해외파로 이루어진 우리나라의 공격진은 최악의 플레이를 계속해서 보여주며 우려를 가중시켰습니다. 지동원과 박주영, 박주영은 후반 끝나기전 골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그의 플레이는 경기내내 답답했습니다.

무한 스위칭, 조광래감독이 가장 중요시하는 대표팀 전술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이 스위칭이 아무런 효과를 거두지 못햇습니다. 스위칭의 효과는 갑작스런 움직임으로 공을 잡고 있는 선수와 협력을 하며 숫자싸움에서 유리함을 가져오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스위칭은 10분정도에 한번씩 뛰고 있는 포지션을 오른쪽에서 왼쪽,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바꾸는 것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이 공간을 만드는 움직임도 없었고, 철저한 압박에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습니다. 안일한 전술과 선수들의 동기부여가 없었던 점이 이런 처참한 경기를 만들어 냈죠.

후반전, 손흥민선수가 교체투입되었고, 우리나라 공격수들의 움직임이 살아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는 공격일변도로 나서며약 6:4정도의 점유율을 유지하는데 성공했습니다만, 번번히 아랍에미레이트에게 역습을 허용했습니다. 우리나라가 첫골을 넣기전, 많은 찬스가운데에서 하나만 허용했다면, 우리는 어이없게 아랍에미레이트에게 패배를 기록했을지도 모릅니다. 정성룡골키퍼 바로 앞에서 슛을 날린 경우도 있었고 1:1로 맞서는 상황도 있었습니다. 위험 천만한 상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꼭골을 넣고야 말겠다는 조광래감독의 포메이션에서 수비에 대한 신경은 전혀 쓰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공은 우리가 많이 잡고 있었지만, 슛찬스는 아랍팀이 더 많이 가져왔던 이유는 바로 이런 곳에 있습니다. 거기에 기성용선수가 없는 중원에서 선수들이 몰려오면 파울로 끊어줄 선수도 없었습니다.

후반 종반이 다가오자 선수들을 상대편 골대앞으로 활발하게 오버래핑을 시키며, 오늘경기를 반드시 이기고자 하는 의욕을 보였던 조광래감독이지만, 그 의욕에 앞서서 수비를 탄탄히 했어야 하는건 아랍원정을 나서는 감독의 당연한 임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조감독은 이 임무를 해결하지 않은 상태로 공격일변도의 전술을 펼쳤습니다. 이근호의 골이 매우 적절한 시기에 터졌고, 우리나라는 당연히 이겨야될 승리라는 느낌보다는 행운의 승리라는 느낌의 승점3점을 가져왔습니다.

경기초반부터 우리가 압도하는 경기가 아니었고, 상대는 오늘경기에서 승점3점을 따지 못하면 월드컵행이 좌절되는 것이니 그간의 다른 아랍경기와는 다르게 활발하게 저항을 했습니다. 이점이야 당연히 기본적으로 알 수 있는 정보겠죠. 그리고 조광래감독역시 이번 경기를 이기지 못하면 더욱 거센 비난여론에 휩쌓였을 것입니다. 그런 다급함이 공격진의 3명을 교체투입하는 작전으로 이어졌고, 그작전은 결과적으로 성공했지만 그 리스크가 너무도 큰 행동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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