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륵이 된 베르바토프, 맨유이적은 실패였나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15. 08:00 축구이야기
30.75M 파운드, 당시 우리나라돈으로 615억원에 맨유의 유망주인 프레이저 캠벨선수를 임대시키는 조건으로 맨유에 합류했던 선수가 바로 베르바토프입니다. 2008/09 시즌을 앞두고 토트넘을 떠나고 싶다며 훈련도 불참하는 성의(?)까지 보이면서 이적시장이 닫히기 바로 직전에 맨유에 합류한 선수죠. 세계적인 선수가 즐비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역대 이적료 1위를 기록한 선수이고, 그를 영입하기 위해 엄청난 구애를 펼친 퍼거슨 감독이기에, 베르바토프선수의 활약은 무척이나 기대를 받았습니다.





득점1위를 차지했던 지난 시즌에도 시즌 막판 주전자리를 빼앗기며 결국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도 제외가 되었던 베르바토프는, 이번 시즌 임대에서 돌아온 대니 웰백에게 주전자리를 완전히 내어주며 리그에서 1경기 선발 4경기 교체라는 초라한 경기기록을 갖고 있습니다. 맨유의 클럽 레코드를 꺤 그의 이적료에 비해 그의 활약이 미덥지 않은 점을 들면서 결과적으로 그의 이적이 조금 아쉽게 느껴지는 토트넘 팬들과 유나이티드 팬들의 움직임도 보입니다. 과연 그의 이적은 성공일까요?

그의 맨유에서의 활약을 어떠하였는지를 살펴보려면 그의 기록부터 살펴봐야겠죠. 맨유에서 입단한 첫해, 08/09시즌에는 36경기 14골 9어시스트, 09/10시즌에는 29경기 14골 6어시스트, 10/11시즌에서는 32경기 21골 6어시스트, 그리고 11/12시즌에는 현재 7경기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리그, 챔스, 모든 컵대회) 유나이티드 커리어에서는 104경기 50골 22어시스트, 경기당 0.5골에 준하는 좋은 기록입니다. 호날두 메시와 같은 스탯종결자들을 제외하고, 좋은 공격수의 기준을 경기당 0.5골내외로 본다는 점에서 그의 공격포인트만 놓고 본다면 사실 좋은 편입니다.

호날두가 맨유를 떠난 이후, 유일하게 팀에서 득점왕을 기록한 선수도 베르바토프이고, 웨인 루니가 떠나있을 때 그 자리에서 맹활약하며 팀의 우승에 일조한 선수도 베르바토프입니다. 그리고 웰백, 치차리토, 오웬과 같은 루니의 파트너의 역할에서는 조금 뒤쳐지지만 루니가 부상으로 빠졌을 경우, 루니의 위치를 가장 잘 커버해 줄 수 있는 선수도 그입니다. 어쨋거나, 맨유에서 그 실력으로만 놓고 본다면 절대로 낮게 평가할 수 없는 선수가 바로 베르바선수죠. 당시에는 그에게 책정된 600억원이 넘는 가격이 그렇게 높게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그의 플레이는 대단했었습니다.

하지만, 베르바토프의 이적이 실패라고 비난 받는 이유는 그의 활약이 그에게 기대한 것에는 미치지 않은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죠. 비교적 좋은 골 기록을 갖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의 골은 약팀을 상대로 넣은 골이 많고(한경기에 5골을 넣은적도 있죠), 특히 중요경기가 몰려있는 리그 후반에는 그 자취를 감추는 것도 플레이의 순도면에서 떨어지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가 이적한후 맨유는 2번의 챔스결승을 치뤘고 2번 중 한번은 후반 막판 교체, 한번은 엔트리에 제외가 되었습니다. 그만큼 중요경기에 베르바토프를 중용하지 않는 퍼거슨감독이었습니다.



토트넘에서는 특유의 테크닉을 앞세워 우아한 플레이로 여러 원더골을 만들어냈던 베르바토프는 누가 뭐라해도 팀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리고 토트넘이라는 중상위권팀의 중심을 맡을 정도의 기량을 충분히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맨유에는 루니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선수가 와도 맨유에서 루니의 자리는 넘어서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더 좋은 활약을 보이려면 루니를 넘어서는 것이 아니라, 루니와 공존을 하는 움직임을 보여야합니다. 그리고 발재간도 뛰어나고 순간적인 패스도 뛰어난 베르바토프는 루니와 좋은 투톱을 이룰 것으로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미덥습니다. 루니와의 호흡이 최악이었다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지만, 그와 함께있을때 보다 혼자 있을 때 더 빛을 발하는 것이 베르바토프였죠. 2인자보다는 그가 팀의 중심이 될 때 더 좋은 플레이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루니와 함께 했던 다른 동료들 호날두, 치차리토, 테베즈에 비해 베르바토프와의 호흡은 결코 높게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베르바토프의 이적이 아쉬운 것은, 루니와의 호흡에서 2인자의 역할을, 때로는 루니가 2인자를 맡고 자신이 1인자역할도 같이 해주었던 테베즈의 이적을 야기시킨 것이 바로 베르바토프였기 때문입니다. 맨시티에서 지금은 최악의 멘탈로 막장으로 치닫고 있는 선수지만, 퍼거슨아래에서는 온순했습니다. 그리고 그의 활약은 말할 것도 없고 말입니다. 그런 선수가 베르바토프의 이적이후 경기출전 기회를 제한받자 이적을 택했습니다. 당시에는 키가 작은 두명의 투톱이 상당히 불만족스러웠지만, 오히려 공격은 그 때가 더 파괴력이 있었죠.

베르바토프의 이적은 퍼거슨 감독의 이적노선에도 많은 영향을 주었는데, 그 영향을 받은 것 중 하나가 이번 여름에 있었던 스네이더 이적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베르바토프가 이적할 때와 비슷한 나이인 27살의 스네이더에게 600억이 넘는 금액을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었죠. 분명 스네이더 선수는 그정도의 돈을 줄 가치가 있는 선수지만 퍼거슨은 3년전의 그 결정이 마음에 걸렸을 것입니다. 27살의 선수가 3년후면, 30살이 되고, 30살의 선수를 이적시장에 내다 팔기는 어려운 일이기 때문입니다.

베르바토프선수의 플레이는 지금 퍼거슨이 지향하는 플레이와는 맞지 않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베르바토프의 출장기회는 굉장히 제한적이 될것이라고 생각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베르바토프선수는 앞서 말했듯, 조연보다는 주연에 어울리는 선수이기에 지금 플레이에서 환골탈태를 하지 않는다면(물론 그가 맨유에 와서 변화된 스타일에 대한 인정은 해야겠죠) 맨유에서의 끝은 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저는 결과론 적인 이야기지만 그때 퍼거슨의 결정은 실패가 아니었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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