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설 윤빛가람, 무조건적인 유럽행이 능사는 아니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16. 08:00 축구이야기
여러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들 덕분인지, 매번 이적시장이 열릴때마다 우리나라들의 특급 재능의 이적설이 모락모락 피어오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겨울이적시장이 열리려면 45일이 넘게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윤빛가람선수의 이적설이 벌써부터 나왔습니다. 스코틀랜드의 넘버1클럽인 레인저스, 그리고 잉글랜드의 명문구단인 첼시, 중위권 구단인 아스톤 빌라와 스토크시티까지 프리미어리그의 3팀이 그를 주시하고 있다고 하고, 상황이 돌아가는 것을 보면 레인저스는 그의 영입의사가 확고한 듯 보입니다.  그런 가운데 오늘 성남으로 20억 + 선수한명과 이적협상이 되었다고 하는데, 11월말까지 해외구단의 오퍼가 있을 경우에는 협상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영국에서 레인저스가 윤빛가람에게 26억의 공식오퍼를 하였다는 보도도 나왔고요.



우리나라의 희망이고, 아직 뚜렷한 대표팀에서의 활약이 없는 윤빛가람 선수에게 이정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는 것은, 유럽축구구단이 K리그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윤빛가람 선수의 타고난 패스감각은 유럽에서도 충분히 통한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상당히 기분 좋은 뉴스이고, 꼭 유럽을 진출하지 않더라도 K리그의 활약이 이제는 빅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이 되었다는 것이죠. 해외파선수들의 눈부신 활약, 그리고 K리그의 발전을 유럽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반증입니다.

그리고 윤빛가람 선수에게 가장 적극적인 팀인 레인저스의 이적을 반대하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과거 박지성, 이영표선수가 유럽진출할 시기만 되어도 프랑스, 네덜란드, 스코틀랜드와 같은 유럽 중상위권 리그의 수준도 높았고 빅리그의 교두보의 역할을 할 수 있었으나, 이제 세리그의 경쟁력이 예전만 같지 않습니다. 스코틀랜드리그의 챔피언스리그 티켓은 단 한장일 정도로 점점 그 영향력이 작아지고 있고, 프랑스리그에서 펄펄날았던 박주영선수의 이적도 쉽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부터 네덜란드 클럽을 챔피언스리그에서 볼 수 없었던 이유도 비슷할 것입니다. 셀틱의 기성용선수의 경기를 지켜보자면 오히려 이리그의 경기력은 K리그보다 낮은 듯 보이고, 혹시 빅리그로 이적을 한다면, 또 한번의 주전경쟁을 거쳐야합니다. 병역의 의무에 자유롭지 못한 선수들에게 20대 초반의 2-3년은 굉장히 크게 작용을 할것입니다.


단지 리그 수준이 낮기때문에 그의 이적에 비관적이라기 보다는 스코틀랜드와는 윤빛가람 선수의 궁합이 잘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기성용선수가 처음 SPL로 넘어와서 가장 고생을 했던 것이 과감한 몸싸움에 필요한 피지컬과 수비력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기성용선수는 서울에서 공격형미드필더에 가까운 활약을 보였지만, 스코틀랜드에서는 오히려 자신의 공격을 어느정도 포기하고, 수비력을 강화시켜 새로운 발전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이야 팀의 핵심이 되었지만, 기성용선수에게 시련의 시간이 컸었던 것과 월드컵에서의 경기력이 아쉬웠던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죠. 윤빛가람 선수의 공격력은 지금 SPL에 가서도 통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강한 압박이 예상되는 SPL에서 적응을 못하는 것은 아닐지라는 걱정입니다.

첼시행은 또 다른 이유에서 반대를 합니다. 많은 선수들의 꿈의 종착역인 첼시라는 클럽을 20살의 나이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은 그에게도 거부못할 기회겠죠. 하지만 첼시에서 과연 그의자리가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잉글랜드와 스페인의 미래를 책임질 유망주인 맥키크런선수와 로메우 선수도 첼시에서 기회를 못잡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의 미래를 보고 영입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그의 출장기회가 제한이 된다면 그의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될수도 있습니다. 물론 팀 역시도 바로 그를 선발로 내세우긴 힘들것이니 이적후 리그내 타구단 이적과 같은 현실적인 출장 기회를 제공한다면야 두발 벗고 환영을 합니다.

지금의 현실에서 가장 그의 미래를 밝혀줄 팀은 프리미어리그 중위권팀이 아닐까 싶습니다. 빅클럽처럼 선발의 기회가 제한 적인 것도 아니고, 자신의 활약여부에 따라 입단하자마다 선발 경쟁을 펼치며 자신의 발전을 꾀할수도 있고, 리그에서 경쟁력을 보여준다면 차후에 빅클럽의 이적역시도 용이합니다. 스토크시티와 아스톤 빌라라는 좋은 팀이 그를 원하고 있는데, 이 두팀이 지금 이적을 한다면 최선의 선택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합니다.

분명히 빅리그의 직행가능성이 있는 선수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소속팀인 경남의 큰 공백을 안겨주면서 까지 중소리그를 거쳐 유럽행을 택하는 것은 더 이상 선수에게 메리트가 없는 듯 보입니다. 이청용과 지동원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K리그가 더이상 유럽축구 스카우터의 사각지대가 아닙니다. 두 선수가 이적을 해서도 주전기회를 곧잘 잡는 경우도 볼 수 있고 말이죠. 첼시는 조금 생각의 범주가 달라집니다. 비야스 보아스 감독이 장기적인 면을 가지고 그에게 다가오는 것이라면 분명 생각할 가치가 있고, 이럴 경우에는 우선순위는 단연 높아지겠지만, 많은 리저브중 하나로 데려오는 것이라면 오히려 레인저스행보다도 못한 선택이라고 봅니다. 어쨋든 기분좋은 소식입니다. K리그의 발전이 이정도라는 생각도 듭니다.

레인저스로 갈바에는 오히려 K리그에 남는 것이 낫지 않나라는 생각입니다. 이번 이적설을 통해 윤빛가람선수가 K리그에 남아도 계속해서 유럽스카우터가 온다는 것을 확인하였고, 레인저스에서 새롭게 적응을 하며 또한번 시험의 시기를 겪는 것보다 아직 성장가능성이 있고 그를 더 잘아는 K리그에서 기량이 만개한뒤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낫지 않나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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