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조광래에 등돌리게 된 5가지 사건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17. 07:3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사실 한일전 이후부터 끊임없는 잡음이 있었고, 국가대표 감독인 조광래감독을 믿으면 곧 보답해 줄 것이라는 알수 없는 믿음을 갖고 있었던 사람중에 한명이었습니다. 완벽하지 못한 경기가 계속되었고 선수 차출 논란이 있었음에도 조광래에 대한 비난을 할 것보다는 그에게 믿음을 주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습니다. 선수의 폼은 왔다갔다 할 수 있어도, 경남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감독의 지도력은 분명 고무적인 것이었기에 그를 믿었습니다. 좋은 모습이었던 아시안컵의 영향도 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축구팬들 대부분도 아시안컵의 경기력에 만족했고, 6월의 평가전에도 인상적인 경기력이었습니다.

하지만 한일전이 있고나서 약 3개월동안 조광래감독은 그전 1년동안 얻어낸 신뢰를 모두다 무너뜨리고 말았습니다. 21전 12승 6무 3패라는 나쁘지 않은 A매치 전적을 갖고 있음에도, 그는 이제 월드컵 최종예선이 아닌 내일 아침 감독자리의 경질을 걱정하게 생겼습니다. 물론 아직 그의 경질은 이른 것이지만, 팬들은 현재 무직상태인 감독의 이름을 언급하며 그의 경질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역시도 그에 대한 굳건한 믿음에서 이제는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갖게 합니다. 조광래감독의 믿음에 등돌리게 된 5개의 장면들, 많은 분들이 공감하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1. 안일한 준비로 완패했던 한일전





그의 불신의 싹이 되었던 한일전을 빼놓지 않을 수 없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잘나가던 대표팀이였기에 일본 원정이었지만 한판승을 기대했으니 말이죠. 준비가 안일했습니다. 어처구니 없는 구자철 시프트를 시도했고 이적팀을 찾지 못했던 박주영에 대한 믿음도 계속되었습니다. 경기를 뛴지 3일, 입국한지 2일만에 뛰었던 기성용선수의 중원과 자리를 찾지 못해 해매던 김정우선수를 기억합니다. 철저하게 준비하며 카가와 신지와 혼다를 중심으로 재정비한 일본에게 완패를 당했습니다. 세르비아, 가나전의 승리의 기쁨에 도취되어있었는지, 주요선수가 빠졌음에도 불구하고 같은 전술로 일관했습니다. 홍정호, 이청용이 빠졌고 박주영 기성용이 제 컨디션이 아니었음에도 계속되었던 전술에 역사에 치욕적인 부분을 남겼습니다.

2. 변화없었던 아랍원정

그리고 우리는 레바논을 홈에서 6:0으로 대파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쿠웨이트 원정에서 조광래감독은 똑같은 선수들과 똑같은 포메이션, 똑같은 전술로 일관했습니다. 쿠웨이트 원정은 결과가 1:1이었을 뿐이지 우리가 완벽하게 밀리는 경기였습니다. 레바논전에서 대승을 거뒀지만 여전히 계속된 문제는 중원의 연결이 없었다는 것이었는데, 조광래감독은 이러한 문제를 무시한 채 똑같이 경기를 펼쳤습니다. 좌우 풀백에 집중되었던 공격은 상대편 공격수가 공격적으로 나오자 그 힘을 잃기 시작했고 패배를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의 경기로 불안을 가중시켰습니다.

3. 이동국 차출 문제



그리고 K리그를 정복하고 아시아 챔피언스리그에서 4골을 몰아넣었던 이동국선수에 세간의 관심이 쏠리자, 조광래감독은 이동국 선수를 대표팀에 불렀습니다. 이동국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전술을 연구하겠다라고 공언을 하고 나왔던 우리나라의 공격진은 참으로 한숨이 나오는 포메이션이었습니다. 박주영, 이동국, 지동원의 쓰리톱에 남태희의 공격형 미드필더 투입, 선수들의 연계플레이에는 신경도 쓰지 않은 것 처럼 보인 이 포메이션은 당연히 최악의 공격력을 보였고 결국 이동국 선수는 45분간 고군분투 한채, 교체되어 나왔습니다. 다음경기의 10분을 남기고 교체투입된 뒤, 이동국선수는 아마 이대로 대표팀 커리어를 마감할 것으로 보입니다.

4. 기성용집착

10일전, 셀틱에서 노예처럼 매경기 뛰며 체력 문제에 대한 우려를 보였던 기성용선수가 결국 쓰러졌습니다. 약 10일간 경기를 뛰지 못했고, 국내에 들어와 뇌검사를 했다는 소식까지 들렸습니다. 그리고 이를 본 조광래감독은 기성용을 기다리겠다, 첫경기에 뛸 수 없다면 두번째 경기에라도 뛰게 하겠다라며 그가 없는 대표팀에 대한 불신을 보여주었습니다. 성장기에 있는 선수가 혹사를 당해 쓰러져 있음에도, 그의 쾌차를 바라기보다는 얼른 뛰어주기를 종용했습니다. 결국 그가 없는 대표팀은 문제를 드러냈지만, 기성용의 대안을 만들어 놓지 않았던 조광래감독이고, 그 자리역시 다른 선수가 아닌 홍정호 선수를 투입시키며 우리나라의 중원을 완전히 망쳐놓았습니다.

5. 레바논전의 완패, 그리고 인터뷰



레바논전은 완패했습니다. 좋지 않은 잔디사정과 상대방의 레이저 공격, 그리고 석연치 않은 판정이 있었지만, 우리는 그게 없었어도 졌을 것입니다. 문제는 경기력에 있었고, 자신의 전술적 결함이 분명히 드러난 경기였음에도 불구하고 조광래감독은 잔디탓, 심판탓을 했습니다. 그리고 귀국 인터뷰에서 쿠웨이트 전에는 이청용이 있다며 아직 회복도 하지 않은 선수를 거론했습니다. 남아있는 선수들은 어떻게 생각할 것이며, 자신은 대표팀에서 자리가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안들래야 들수밖에 없는 발언들만을 골라서 하고 있습니다. 전술적으로 공부하는 감독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선수단 장악력은 F에 가까운 감독임은 확실합니다.


점점 이 우려는 커지고만 있습니다. 이제는 정말 최종예선 통과여부를 걱정해야 하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생각까지 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믿어야죠. 믿을땐 확실히 믿고 나온 결과에 대해 뭐라하는 것은 맞는 말입니다만, 언제까지 믿어야 하는지, 참 걱정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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