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선수들의 '멘탈 붕괴'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17. 08:0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레바논 전의 후폭풍은 생각보다 너무나 큰 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는 편안히 최종예선을 대비하며 아시아의 다른 강호들의 전력을 분석하는 대신, 사실상의 플레이오프성의 경기가 될 쿠웨이트의 전력을 분석해야 하게 생겼습니다. 까딱하다가는 대표팀이 최악의 3차예선 탈락의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우리나라보다 약체의 전력인 쿠웨이트와의 홈 경기이고, 우리나라가 나갈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쉽사리 마음을 최종예선으로 옮기기에는 불안한 것은, 분명 우리나라의 전력이 너무나 약해졌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의 수장인 조광래호는 엄청난 비난에 휩쌓였습니다. 1차적인 문제는 분명 전술에 있었습니다. 선수들의 무차별적인 시프트, 그리고 공정하지 않은 선수선발과 이해가 가지 않는 만화축구까지 선수의 차출부터 경기끝날때까지의 조율까지, 조광래의 전술이 대표팀의 패배의 1원인이자 가장 큰 원인입니다. 하지만, 분명 감독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한수아래의 팀을 상대로 완벽한 경기력을 펼쳐주었어야 하는 선수들은 수준이하의 플레이를 거듭했습니다. 저는 비난의 화살이 감독에게만 쏠리는 것보다 다른 선수들에게도 분명 환골탈태의 계기가 되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공격진으로 선발에 나선 선수들은 신예선수로 구성이 되었거나, 혹은 대표팀에서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는 서브멤버들로 모두 구성이 되었습니다. 주전경쟁에서 밀려버린 이근호 선수, 그리고 A매치경험이 5경기도 되지 않는 서정진과 이승기, 그리고 한경기로 희망이 되어버린 손흥민 선수까지, 각자 자신들이 활약을 해야될 스토리와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그들에게는 팀은 없었고 오직 자신들의 플레이를 어필해 줘야 하는 것에 집중을 했습니다. 너무나 열심히 뛰어다니는게 눈에 보였지만 실속하나 없이 체력만 낭비한 이근호, 어이없는 드리블로 공을 내어준 서정진, 계속해서 공을 끌며 템포를 망가뜨린 이승기와 긴장한 듯 패스보단 슛에 집중한 손흥민 선수까지, 이들에게 대표팀 선발 출전이라는 것은 팀의 승리보다 자신의 상품가치를 알리는 도구에 불과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어린 대표팀의 중심을 잡아줘야 하는 선수는 구자철과 홍정호 선수였습니다. 차두리와 이정수, 곽태휘같은 베테랑이 있었지만 분명 공격을 이끌어 가는 미드필더진에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필요했고, 우리나라는 박지성, 기성용, 박주영등 항상 팀을 이끌어주는 선수가 이 자리에 존재했습니다. 하지만 구자철 선수는 어이없이 패널티킥을 헌납하며 팀의 패배에 원흉이 되었고, 자리를 바꿔 뛴 홍정호 선수는 자신의 포지션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패스미스를 남발했습니다. 구자철의 컷팅과 헌신적인 플레이는 그나마 돋보인 점이었지만, 어린 선수들을 묶어주기엔 그도 어린 듯 보였습니다.

아시아의 강자인 한국의 국가대표팀은 레바논에게 절실함에서 졌습니다. 월드컵 최종예선에 꼭 나가야하는 의지의 차이에서 레바논이 압승을 거뒀습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의 마음에는 최종예선이 당연한 것으로 자리잡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선수들은 2골을 허용한 뒤에도 이렇다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더 헌신적인 모습도, 혹은 특유의 정신력과 투지도 없었습니다. 단지 자신이 자신들 축구 인생을 그린 만화의 주인공인 듯,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 나오는 영웅이 마치 자신인 줄로 착각하는 선수들이 많았습니다.

대표팀의 자리가 갖는 그 위엄과 압박감이 너무나 낮아진 듯 보입니다. 선수들에게는 월드컵이라는 세계 최고의 대회가 가져다 주는 영광보다 자신의 커리어가 더 중요한 듯 보입니다.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지 않았다는 것, 그리고 자신들 보다 몇수는 아래의 선수들과의 대결을 너무나 만만하게 여겼다는 것은 전술을 짜는 조광래감독이 차마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였습니다.

그리고 이 선수들의 멘탈의 문제 역시도, 조광래감독에게 일부책임이 있습니다. 활약과 관계없이 선수를 차출하고 정해진 선발명단에서 변화를 주지 않는 것, 훈련의 결과가 선발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선수들로 경기가 이루어지는 것은 선발선수들에게는 위기의식의 결여가, 후보선수들과 태극마크를 원하는 수많은 선수들의 마음에 박탈감이 심어졌습니다. 선수들에게도 비판이 이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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