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빅팀에 들이닥치는 '9번의 저주'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18. 08:00 축구이야기
축구에서 9번은 굉장히 의미가 있는 번호입니다. 9번하면 떠오르는 선수는 호나우두, 세계최고의 공격수로 뽑혔던 호나우두가 달았던 9번, 팀내에 가장 뛰어난 공격수에게 주는 번호로 그 팀의 에이스가 누구인지를 알게 해주는 번호이기도 합니다. 팀내에서 가장 입지가 높은 선수들중에 하나에게 배정되는 번호죠. 10번, 9번, 7번과 같은 '프리미엄 번호'들 가운데에서도 9번의 의미는 최전방에서 골을 넣어주는 골게터를 연상시키게 만듭니다. 그리고 올 시즌 EPL에서도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이 9번 마킹을 달고 뛰고 있습니다. 특히, 빅4의 9번 선수들은 최고의 기량과 함꼐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이죠. 하나같이 팀내 최고 이적료를 받았던 공통점과 함께, 올시즌 보여주는 공통점은 기대에 못미치는 이 선수들의 경기력입니다.

페르난도 토레스 (리그 8경기 2골)




가장 먼저 나와야 할 선수는 바로 페르난도 토레스겠죠. 비야스 보아스 감독으로 바뀐 이후, 경쟁선수의 부상과 그를 살리기 위한 감독의 노력으로 많은 경기에 선발출장했습니다. 부상등 좋지 않은 몸상태를 겪었음에도 현재까지 10경기의 선발출장기록(리그+챔스+컵)으로 공격진중에 가장 많은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가 살아나지 않으면 팀이 살 수 없다는 것이 많은 이들의 생각입니다. 하지만 이번시즌 리그에서는 단 2골, 그리고 전체 경기에서 4골이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내고 있습니다. 도대체 살아날 듯 살아날 듯, 경기를 보면 '움직임은 좋았다', '토레스가 드디어 살아나는 구나'라는 모습을 보여주지만 무언가에 씌인 듯, 토레스의 경기력은 리버풀에서의 전성기에 비하지 못합니다. 900억이라는 엄청난 금액을 주고 데려온 토레스는 현재에게 한골당 100억이 넘는 이적료를 지불한 꼴이 되었습니다. 그가 첼시로 이적한지도 이제 1년이 다되어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에게 계속 기대를 거는 것은 그가 토레스이기 때문이죠. 과연 이름값을 언제쯤 해줄지, 첼시팬에게도 그리고 축구팬인 저에게도 참으로 기다림은 길기만 합니다.

앤디 캐롤(리그 10경기 2골)



앤디 캐롤 역시 비슷한 케이스입니다. 첼시에게 토레스를 허락한 그 순간, 700억에 가까운 돈을 뉴캐슬에게 제의 하고 얼마 남지 않은 이적시장에서 헬기까지 동원해 영입했던 바로 그 선수가 지금 리버풀의 넘버 9의 자리를 차지 하고 있습니다. 이번시즌 리그 10경기에서 단 2골, 리버풀로 이적후 리그 16경기에서 4골을 기록한 캐롤의 성적은 3천5백만 파운드의 이적료와 거리가 먼 활약입니다. 뉴캐슬에서 보여주던 강력한 바디밸런스와 특유의 왼발은 이미 상실된지 오래이며, 특히 선수들과의 연계플레이에서 문제가 있어보입니다. 캐롤이 등장하기만 하면 그의 머리를 노리는 단조로운 공격플레이를 펼치는 리버풀의 미드필더진에도 문제가 있지만, 주어지는 시간동안 보여주는 활약은 그에게 거품논란이 왜 나오는지를 알게 합니다. 파워를 갖추었지만 섬세함이 없고, 전체적으로 플레이가 단조로워지고 있는 리버풀의 플레이의 피해자라기 보다는 원인 제공자에 가깝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를 효율적으로 쓰지 못하고 있는 킹 케니의 전술운용의 변화가 필요해 보이기도 합니다. 어쨋거나 캐롤의 1골에도 100억이 넘는 금액이 지출되었군요.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리그 5경기 0골, 리그컵포함 1골)



큰 믿음에 부응을 하지 못했던 두 선수와는 달리 베르바토프는 다른 선수에게 내쳐진 케이스기 때문에 조금 다르긴 합니다. 템포가 빠른 축구를 이끌어가고 싶어하는 퍼거슨의 전술과는 분명 궁합이 잘 맞아 떨어지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지난 시즌 마지막부터 경기력이 좋지 못한 것은 인정을 해야할 일 같습니다. 이번시즌 대부분의 경기를 후보며명단에서 시작했고, 그가 뛴 경기는 리그컵이 대부분입니다. 그의 유일한 골은 박지성선수가 어시스트 했근요. 어쨋거나, 베르바토프는 1인자의 역할에서 더욱 더 빛나는 선수입니다. 그리고 맨유에서는 독보적인 1인자가 있기에 그의 출장 여부는 여전히 안개속입니다. 이런가운데 러시아의 갑부클럽인 안직가 그에게 많은 돈으로 유혹할 듯 보입니다. 이번 겨울, 베르바토프와 결별이 이루어질지, 앞선 두명의 선수와 달리 베르바토프는 이제 하향세에 이르른 듯 보입니다.

박주영(리그 출장 없음, 리그컵 2경기 1골, 챔스리그 1경기 0골)



그리고 빅4의 마지막 아스날의 넘버 나인은 우리나라의 국가대표팀 주장인 박주영선수입니다. 아직 리그에 한경기도 뛰지 못했습니다. 칼링컵 첫 경기에서는 다소 긴장한 모습을 보였고 두번째 경기는 최고 였습니다. 연이어 출장한 챔스리그에서는 정말 좋지 못했죠. 아직 아스날의 속도에 적응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팀에서는 단 새경기를 뛰었을 뿐이고, 입단한지는 두달 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만, 예상보다 못미치는 활약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아스날이라는빅클럽에서 주전경쟁을 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리고 반 패르시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큰 아스날에서 박주영이 들어갈 자리도 마땅치 않습니다. 다행히 팀내 경쟁자인 샤막과의 경쟁에서는 앞서고 있는 듯 보입니다. 앞선 선수와 비교를 하기에도 민망한 위치지만, 아스날의 많은 이적생중에 가장 뒤쳐져 있는 것은 인정해야겠네요.

 팀내 최고 이적료 기록자들인 no.9

페르난도 토레스, 앤디 캐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의 공통점은 그의 등번호뿐아니라, 그들의 이적료가 팀의 최고 기록이라는 것입니다. 900 억 700억 600억, 세선수의 몸값은 무려 2200억에 달하니,그 비증이 어느정도 였는지를 알 수있습니다. 박주영선수도 국내 최고 이적료를 받앗으니, 뭐 기록자이긴 합니다만 비교하기는 어렵네요. 다른 빅클럽의 토트넘의 넘버9인 파블류챈코도 비슷한 운명에 처해있고, 맨시티의 9번은 아데바요르였죠. 이번 시즌 9번의 수난시대를 빨리 끊는 팀들이 혼란의 선두권경쟁에서 힘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의 반대는 10번인데, 득점랭킹 1,2,3위가 모두 백넘버 10 번의 선수인건 참 재밌습니다. (반 패르시, 루니, 제코)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