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리치전 2골 반페르시, 새로운 '킹'의 재림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20. 08:00 축구이야기
아스날이라는 팀은 참으로 매력적인 팀입니다. EPL에서 2번째로 오래 감독을 맡아서 매년마다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는 빅클럽이라는 인기요소는 당연한 것이고, 독특한 자신들 클럽만의 색깔은 다른 어느 빅 클럽보다 많은 팬들을 데려오게 하는 이유가 되겠지요. 벵거감독의 색을 입은, 다소는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된(이번시즌은 잘 모르겠지만), 짧은 패스위주의 아름다운 축구는 아스날의 축구를 말하기에 가장 좋은 수식어가 될 것입니다.




그리고 아스날의 경기를 볼 때 한가지 더 즐거움을 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에이스의 존재감이 그 어떤 팀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최근 2000년대를 살펴보자면,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고의 골잡이로 이름을 날렸던 '킹' 앙리 선수를 떠오르게 합니다. 그는 EPL에서 득점왕을 여러차례 기록을 했고, 개성이 뛰어난 다국적팀인 아스날의 정신적 지주로 팀을 먹여살렸습니다. 솔 캠벨, 베르캄프가 있었던 시절부터, 파브레가스가 중심으로 떠오르던 시절까지, 그 모든 시절을 관통한 선수가 바로 앙리선수입니다. 앙리 선수는 그 이후 바르셀로나, 그리고 MLS에 진출했지만 그에게는 아스날의 흰빨 셔츠가 가장 잘 어울린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하는 바일 것입니다.

그리고 앙리가 떠난 아스날의 공격진에는 반 페르시가 있었습니다. 네덜란드에서 건너온 반 페르시선수는 앙리가 뛰던 시절부터 그의 투톱 파트너로 자주 출장하며 좋은 활약을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풀시즌을 뛸 수 없는 유리몸이라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팀은 반 페르시가 아닌 중앙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팀으로 바뀌었습니다. 20대 초반의 파브레가스가 킹 앙리의 캡틴자리마저 차지했습니다.  나오는 경기마다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반 페르시는 항상 조연이었습니다.

이번 시즌 파브레가스가 바르셀로나로 떠났습니다. 그리고 그의 캡틴자리를 물려받았던 것은 반 페르시선수였습니다. 예정된 수순이었죠. 하지만 파브레가스의 빈자리가 너무도 커 보인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기량만 놓고보면 반 페르시는 분명 '월드클래스'임에도 불구하고 항상 부상으로 반시즌을 날려먹는 반페르시의 존재감은 다른 특급공격수들에 비해 쳐지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리고 아스날의 가장 큰 딜레마이기도 하지요. 팀의 주축선수들을 모두 떠나보낸 아스날의 앞날을 걱정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저도 그중 한사람이었죠.

세스크와 나스리가 떠난 후, 시즌 초반 몇경기에서 최악의 경기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아스날은 리그에서 6연승을 기록하며 어느새 6위까지 치고 올라왔습니다. 리그 하위권을 전전긍긍하던 아스날의 경기력이 이렇게 좋아질 수 있었던 것은 팀의 구심점이 된 반 페르시의 공이 너무나도 큽니다.






최근 5경기 10골 2어시스트, 시즌 12경기를 모두 출장하며 13골을 기록한 반 페르시의 활약이 있었기에, 아스날은 계속해서 치고 올라오고 있습니다. 아직 부상의 여부는 미지수지만, 이번 시즌 모든 경기를 건강한 상태로 출장할 수 있었던 것은, 앞으로도 반 페르시가 반쪽선수가 아닌 100%의 경기를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게 만듭니다. 노리치 시티와의 경기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스날은 계속되는 공격으로 끝없는 찬스를 만들어냈고, 사실 경기 내내 득점기회가 많았습니다만, 수비의 선방으로 인해 골을 기록하지 못했죠. 하지만 반 페르시는 찬스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2번이 찬스에서 골을 기록했고, 2번째 골의 로빙슛은 그의 컨디션이 절정에 달해있음을 반증하는 오늘 경기의 백미였습니다.

아스날은 팀을 구성하는 선수들이 어리고, 거기에 다른 팀들보다 많은 외국선수들이 있는 팀입니다. 팀의 베스트 11중에 잉글랜드 선수는 시오 월콧선수정도밖에 없죠. 굳이 잉글랜드 선수에 집착하지 않는 벵거감독의 성향도 묻어있죠. 하지만, 잉글랜드의 무대에서 뛰는 외국선수들이기에 팀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존재하는 캡틴의 존재는 필수적입니다. 선수들을 하나로 모으고, 그리고 위기에 선수들이 기댈 수 있는 '킹'의 존재 말이죠. 그리고 반 페르시의 현재 모습은 예전 앙리의 그 모습을 보는 듯 합니다. '킹'의 재림, 반 페르시의 활약이 정말 대단해, EPL선두권진입도 머지 않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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