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도 레논도 어쩔수 없는 기성용의 불편한 진실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22. 08:0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지난 월드컵 예선전의 충격적인 패배가 이뤄지기 전, 조광래감독에게 비난여론이 일었습니다. 당시의 비판은 경기력때문이 아닌 선수의 차출문제로 부터 빚어진 것이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국가대표팀에서 맹활약을 하던, 그리고 셀틱에서 주전선수를 넘어 노예로 전락해보린 기성용선수에 관한 것이었죠. 당시 기성용선수는 알수없는 구토증세를 보여 한국으로 와서 뇌검사까지 받은 상황이었고, 그런 기성용선수를 경기에 뛰게 하는 것은 선수의 미래를 바라보지 않은 일이라며 엄청난 비난여론에 휩쌓였습니다. 결국 제대로된 훈련도 하지 못한 기성용 선수는 2경기 모두 결장했고, 우리나라의 경기력은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가 확연했습니다.





그리고 레넌감독은 조광래감독을 공개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선수가 이렇게 부상을 겪고 있는데, 대표팀에 차출을 했고, 한국 국가대표팀의 선수는 이렇게 장거리 비행을 해야하니 리그에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다며 뛰지도 못하는 기성용선수를 데려갔다는 비난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기성용선수의 아버지가 한국행은 본인의 결정이라며 반박을 해서 이 논란은 잦아 들었지만, 더 욕을 먹어야 되는건 조광래감독이었습니다. 그리고 레논감독은 부상에서 회복되지 않고, 훈련도 제대로 되지 않았으며, 장거리비행을 하고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기성용선수를 출장시켰습니다.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바로 말입니다.

사실 부상당한 기성용선수를 무리해서 차출시키려고 했던 조광래감독의 고집은 상당히 잘못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에 앞서 기성용선수가 없을때를 대비하지 않은 것 역시도 분명히 잘못된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서 기성용이 없으면 경기력이 확연히 차이가 나는 셀틱을 만든 레논감독의 잘못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기성용선수는 리그와 유로파리그를 모두 뛰었고, 장거리 비행을 해서 체력이 떨어진 상태임을 알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썼습니다. 월드컵 예선을 하는데 대표팀의 키 플레이어를 셀틱을 위해 차출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지요. 일차적인 원인제공은 선수의 피로누적보다 자신의 성적이 먼저였던 레논감독에게 있습니다.



신나게 비판을 하다가, 결국 자신이 이끄는 셀틱이 리그에서 다시한번 승리를 놓칠 위기에 놓이니 어쩔 수 없이 기성용선수를 기용해 버린 것입니다. 선수의 장래를 위했더라면 아예 후보명단에서도 빼놓았겠지요. 하지만 레논감독이 이끄는 셀틱은 레인저스에 승점이 10점이나 뒤져있고, 더 이상 승점을 잃는다면 다시 리그의 패권자리를 내어주게 생겼습니다. 자신의 입지에도 큰 영향이 있을 것이 분명하고 말이죠. 그렇게 되니 기성용선수를 출전시켰고, 조금 멋쩍었는지 경기 뒤에 기성용선수를 칭찬하며 자신의 기용을 정당화시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기성용선수는 셀틱선수이기전에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의 선수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대한민국의 국가대표이기 이전에 셀틱의 선수입니다. 셀틱은 리그 우승을 위해 매경기 전력을 다해야하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은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합니다. 그리고 두팀의 공통점은 기성용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분명하다는 것입니다. 그가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체력이 문제인지를 알면서도, 기성용선수를 계속해서 쓸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 어느 감독이 자신이 아끼는 선수가 힘들어하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쓰겠습니까. 이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죠.

앞으로도 기성용선수의 노예모드는 계속될 것입니다. 셀틱은 기성용없이 경기를 진행할 수가 없고, 그리고 대한민국 국가대표팀도 마찬가지입니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국가대표팀차출이 앞으로 약 100일간은 없을 것이란 것입니다. 앞으로 100일동안은 장거리 비행에 따른 피로가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 100일간 기성용선수의 체력문제는 레넌감독에게 달려있습니다. 탈락이 확실시 되는 유로파리그 경기도 2차례만 치루면 되고, 이제 리그 경기에만 집중을 할수도 있습니다. 기성용선수에게는 팀이 유럽리그에서 떨어지는 것이 본인의 성장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아이러니컬한 상황이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당장입니다. 기성용선수가 겪게될 이번 시즌 최고의 위기이자, 그의 선수생활 커리어에 있어서 최고의 위기가 될지도 모릅니다. 2년동안 쉬지않고 경기를 뛴 이청용선수의 부상도 남일같지가 않습니다. 그리고 내년 여름에는 올림픽이 예정되어있고, 병역혜택을 노리는 기성용선수는 역시나 참가를 할것으로 예상이 됩니다. 유로파리그를 떨어지고 1주일에 한번만 경기를 치루면 되는 11-12시즌의 후반기가 그에게는 그나마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참으로 걱정이 됩니다. 23살의 나이에 유럽클럼과 국가대표팀의 핵심전력이 되어버린 기성용선수, 너무 뛰어난 재능이 오히려 그에게 시련을 안겨주는 씁쓸한 현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제발, 그의 대체자원이 나와주기를, 겨울이적시장에서 더 좋은 구단으로의 이적을 바라지 않을래야 바랄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