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호, 평가전 상대로 최적격인 단 한팀은?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25. 08:0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들쑥날쑥한 전력, 매번 바뀌는 전술, 경기때마다 새로운 선수들의 실험이나 기존 선수들의 시프트로 인해 그 베스트가 무엇인지를 알 수 없는 조광래 호입니다. 그리고 내년 2월 29일 열릴 쿠웨이트전에서 패한다면 우리나라는 사상 초유의 월드컵 3차예선 탈락이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에 놓여있습니다. 물론 객관적인 전력에서 우리가 우세하다고는 하지만 그런 레바논에게 충격의 패배를 당했기에, 우리나라는 돌다리도 두드려본다는 심정으로 이번경기에 임해야합니다. 더욱이 쿠웨이트가 이번 경기를 위해 경기전 3주부터 우리나라에 들어와 연습을 한다는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분명 쉬운 경기는 되지 않을 것입니다.



그리고 앞에서 말했듯, 우리나라의 주력 선수들은 해외에 있고, 이른 소집을 한다고 하더라도 실전경기에 필요한 호흡을 맞춰보기에는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리고 100일만에 소집되는 A 대표팀이기 때문에 이 우려는 생각보다 큽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대표팀의 실전 평가전은 아마도 괜찮은 대비가 될 것입니다. 실전경기를 통해 준비한 전술을 시험하고 선수들의 컨디션과 선수들끼리의 호흡을 다잡는 것, 그 것보다 좋은 것은 없겠죠.

하지만, 유럽리그가 진행중인 2월 말의 경기에서 우리나라에게 강력한 스파링 파트너가 되어줄 유럽이나 남미의 강팀을 초청하는 것은 무의미합니다. 그리고 그들을 초청한다고 하더라도 1.5군 이하의 시차적응도 되지않은 선수들과 맥빠진 경기가 될 것이 유력하므로. 그렇다고 다른 아랍국가들을 초청하기에는 쿠웨이트의 전력에 버금가는 나라가 부족합니다. 물론 사우디, 이란과 같은 팀들도 생각해 볼 수 있겠지만, 이들역시도 월드컵예선을 치뤄야하고, 한국의 추위에 이들이 정상컨디션으로 뛸 수 있을지도 의문입니다. 그런 가운데, 여러모로 대표팀의 좋은 스파링 파트너가 한 팀있습니다. 바로 K리그 올스타 팀입니다.

K리그 올스타팀을 적극 추천하는 이유는 먼저, 대표팀과 맞먹는 경기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우리나라 특유의 추위나 시차적응에 문제가 없는 팀이라는 것에 있습니다. 비싼 돈을 들여 다른 팀을 구하는 것보다 협회차원으로도 충분히 가능해 보이는 K리그 올스타의 소집은 분명 좋은 카드가 아닐까요?

그보다 더 큰 이유가 있습니다. 국가대표팀 뿐만아니라 상대편으로 나설 K리그 올스타팀에게도 엄청난 동기부여가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K리그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는 많은 선수들가운데에는 실력이 부족하지 않으면서도 대표팀에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는 선수들이 꽤 많습니다. 이들의 목표가 대표팀에 승선해 월드컵 무대를 밟는 것이라는 것은 모두가 짐작 가능한 것이고 말이죠. 이들에게 혹시 대표팀을 상대로 싸울 기회가 주어진다면, 월드컵을 뛰는 마음가짐으로 최상의 경기를 펼쳐줄 것이 분명합니다. 그리고 이 경기를 지켜볼 조광래감독의 눈에 들 절호의 기회입니다. 대표팀을 상대로 맹활약을 펼치는 선수라면, 분명 대표팀안에 들어와서도 경쟁력이 있다는 증명이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대표팀의 평가전을 뛰면서, 그의 근간이 되는 K리그출신 대표팀후보선수들의 검증무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대표팀 선수들역시도 안일한 마음가짐을 다잡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지난 레바논 경기에서 느낀 것은 대표팀 선수들의 기량보다 멘탈의 문제가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어린 선수들이 일찍 부터 해외진출을 하고, 대표팀에서 주전자리를 잡아버리니, 그 각오가 예전같지 않을 것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 선수들이 만약 K리그 선수들과의 경기에서 무너진다면, 자신들에게 돌아올 비난여론과 실력에 대한 검증여론에 대한 부담때문이라도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그동안 자신의 입맛에만 맞춰 전술을 운영하던 조광래감독에게도 같은 각오를 갖게 할 것이고 말이죠.

그리고 이는 K리그를 위해서도 나쁜 카드가 아닙니다. 쿠웨이트전이 펼쳐질 2월 29일, 그리고 K리그의 개막은 보통 3월 초에 시작을 합니다. K리그의 대표적인 스타와, 국민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대표팀과의 경기는 K리그 팬들뿐아니라, 국가대표팀의 팬들도 자연스레 K리그의 시작을 알게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런 파격적인 경기는 해외에서도 충분히 주목을 받을 수 있겠지요.

물론, 대표팀이 이러한 평가전을 가질 것이라는 가능성은 0%입니다. 절대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런 헛된 제안을 하고 있느냐고 물으신다면, 이 경기같은 일이 일어난다면 현재 조광래호의 현재상황을 정말 객관적으로 직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달콤한 상상때문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꼭 2월이 아니더라도 언젠가 이뤄지기만 한다면 조광래감독의 해외파 의존, 그리고 안일한 전술운용에 대해 경종을 날려줄 K리그 선수들이라, 마치 한 편의 만화책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합니다. 최고의 전력, 선수들의 동기부여, 그리고 K리그의 홍보라는 3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경기인데 말이죠. 제발, 더이상은 이런생각이 들지 않도록! 제대로된 마음가짐으로 대표팀을 이끌어주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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