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 박주영 경기, 허탕치지 않는 방법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26. 07:30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스날로 이적한 박주영선수입니다. 그리고 박주영이 아스날이라는 빅클럽으로 이적을 했을 때 더욱 더 기뻤던 것은, 그가 그의 커리어에서 남부럽지 않은 목표를 달성했다는 것과, 한국인 출신의 빅클럽선수가 늘어나는 것도 있었겠지만, 늘 혼자 고군분투하고 팀을 먹여살렸던 모나코에서 보다, 세계 최고수준의 선수들과 뛸 수 있는 아스날이라는 팀에 합류 했다는 면이 컸을 것입니다. 그리고 매주 주말마다 중계해주는, 혹은 주중 새벽에 밤잠을 설치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는 유럽축구리그에 좀 더 관심을 갖게 된 분들도 많으 실 것입니다.



저의 생활패턴도 많이 바뀌었습니다. 예전에는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경기만 생중계로 청하면 되었기 때문에 주중에 한번만 밤샘을 하거나 새벽에 일어나면 되었지만, 이제는 두 선수가 챔스리그에서 뛰기 때문에 수목, 이틀을 모두 밤을 새니 저의 체력적인 문제도 일어났습니다. 거기에 칼링컵중계를 챙겨보랴, 주말에 2경기 연속해서 시청하느랴, 해외축구 블로거인 저에게는 행복한 비명아닌 비명을 지르게 만드는 것이 되었죠.

하지만, 박주영선수의 경기를 기다리는 것은 너무나 고단하고 힘들고 그리고 답답한 일이었습니다. 박주영선수를 보기위해 몇날 몇일을 기다렸고, 밤을 샜음은 당연한 것이었고, 토요일에도 약속을 물리치고 그의 경기만을 기다렸습니다. 저의 이러한 간절한 기다림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선수는 제가 토요일 약속을 물리쳤던 주말 단 한차례도 저의 마음을 만족시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밤샘투혼의 결실을 맺어준 것은 단 세차례에 불과했습니다. 현재까지의 출장경기가 단 세차례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저도 조금은 요령이 생겼습니다. 어떤 경기에 나오고, 어떤경기에 나오지 않을지를 알게 되었다는 이야기죠. 앞으로 아스날은 굉장히 험난한 일정이 다가왔습니다. 박주영선수가 가만히 벤치만 지키지는 않을텐데요. 혹시나 아스날 팬보다는 박주영의 팬이신 분들을 위해, 허탕치지 않을 만한 경기가 무엇인지를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박주영선수가 처한 현실을 이해해야합니다. 현재, 아스날은 상승세에 있고, 그 상승세의 중심에는 팀의 주장이자 박주영선수의 포지션을 지키고 있는 로빈 반 페르시 선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반 페르시선수의 체력을 보존해주고, 다른 선수들과의 시너지를 기대하며 영입한 것이 박주영선수죠. 그리고 다른 포지션 경쟁자인 샤막의 부진, 그리고 박주영선수의 챔피언스리그에서의 부진은 이런 벵거감독의 패턴을 더욱 더 고착화 시켜주는 결과를 낳게 되었습니다. 박주영선수는 대표팀 경기 이후, 그러니까 샤막의 부상 회복이후 명단에도 들어오지 못했습니다. 벵거감독이 다시 샤막보다 박주영선수를 아래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그의 팬으로써 굉장히 섭섭한 이야기지만, 박주영선수가 처한 현실은 이게 맞습니다.

팀이 연승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반페르시를 뺄 정도의 여유는 부리지 못합니다. 아스날이 여전히 챔피언스리그 컷트라인인 4위권에 진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다행히 챔피언스리그 조통과를 확정 지었기 때문에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경기를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아직 팀에 녹아들지 못한 박주영에게는 소중한 기회가 생긴 것입니다.

그리고 박주영선수를 가장 빨리 볼 수 있는 경기는 아마도 다음주 30일 새벽에 펼쳐질 맨체스터 시티와의 칼링컵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래도 이번 주말의 풀럼과의 리그전에는 그 모습을 드러내기가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칼링컵의 우승이 목전으로 다가왔지만, 그래도 칼링컵보다는 리그가 먼저이고, 칼링컵의 무게감이 가장 떨어지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박주영선수에게 맨시티경기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맨시티가 주전을 내세우지 않더라도 무시할 수 없는 강팀이고, 그러한 강팀과의 경기에서 자신의 가치를 드러낼 수 있기때문입니다.

그리고 아마 그 주 주말에 있는 리그 위건과의 경기는 다시한번 주전선수들을 풀가동시키는 총력전을 펼치고, 이미 예선통과가 확정된 올림피아코스와의 경기에서는 다시한번 박주영선수의 기회가 올 것입니다. 이미 통과가 확정된 만큼 새로운 실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죠. 그리고 나서는 박주영선수에 대한 예상을 하기가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만약 이 2경기에서의 활약이 좋다라면 분명 리그에서나 다른 경기에서도 기대를 할 수 있겠지만, 2경기에서도 무언가를 보여주지 못하면 입지가 쉽지는 않아보입니다. 한가지 반가운 것은 아마도 샤막과 제르비뉴 선수가 그 다음주인 12.18 맨시티전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에 차출될 것이라는 소식입니다. 아스날 팬분들에게는 조금 미안한 이야기지만 박주영선수의 팬의 입장에서는 분명 반가운 일이 되겠지요.

생각보다 빅클럽에서 자신의 입지를 다져놓는 다는것이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제 나온 듀어든 칼럼니스트의 박주영과 지동원의 소속팀을 맞바꾸어야 한다는 칼럼도 뼈저리게 다가오고, 이제는 정말 박주영선수가 무엇을 보여주어야 할때가 되지 않았나라는 생각도 들기는 합니다만, 터져줄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매경기 그를 기다리는 팬으로써, 허탕치지 않게끔, 그가 폭풍활약을 보여주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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