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위닝 멘탈리티'도 넘지못한 퍼거슨의 오산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27. 08:00 축구이야기
오늘 새벽 2시에 끝난 맨유와 뉴캐슬의 경기는 맨유의 경기치고 오래간만에 정말로 끝까지 눈을 뗄 수 없는 재미있는 경기였습니다. 맨유는 가용가능한 공격적인 자원들을 총동원하며 공격에 중점을 둔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고, 뉴캐슬 역시 경기내내 맨유의 공격을 방어하기보다는 전방위 압박을 가하며 한치도 물러서지 않는 경기를 펼쳤습니다. 경기는 많은 분들이 보셨을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1:1로 경기가 끝났고, 맨유는 이제 다시한번 맨시티에 승점싸움에서 밀리며 선두탈환에서 멀어진 상황입니다.



이날 경기는 후반 중반까지 매우 답답한 경기양상을 보이다가, 경기막판 불을 뿜는 경기였기때문에 경기막판까지도 눈을 뗄수 없었습니다. 후반전 시작하자마자 터졌던 치차리토의 행운의 골은 역시 맨유구나, 맨유는 지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을 갖게 했습니다. 아무리 좋지 않은 경기력이라도 꾸역꾸역 승점을 쌓아나가는 강팀의 저력을 갖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후반 15분경 맨유는 약간의 오심성 PK를 허용했고, 맨유는 반드시 승점3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총공격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막판 애쉴리 영에게 3번의 결정적 찬스, 치차리토의 헤딩, 비디치의 찬스, 마케다의 찬스등 어림잡아도 5번 이상의 결정적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맨유는 승리를 따내지 못했습니다. 어떻게든 승리를 따냈던, 그 모습과 결정적 찬스를 번번히 놓쳤던 모습과 좀 차이가 있어보였습니다.

이번 시즌 맨유는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여준 경기에서도 꾸역꾸역 승리를 따낼 수 있었던 이유는 한골을 넣고 실점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시즌보다 1:0 경기가 많았던 것은 맨유가 그만큼 상대를 압도하는 경기라기보다는 승리에 초점을 맞춘경기를 많이 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퍼거슨 감독은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뉴캐슬이라는 호적수를 상대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려는지, 공격적인 포메이션으로 경기에 임했습니다. 양쪽에 나니와 영이 오래간만에 리그에서 같이 나왔고 중원에 긱스, 그리고 최전방의 2명의 공격수까지 5명의 선수가 공격적인 롤을 띄고 나왔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의 문제는 여기에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시즌 4위를 기록하고 있는 뉴캐슬의 저력은 중앙에서의 강점, 그리고 선수들의 유기적인 압박플레이에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맨유의 중원은 캐릭과 긱스가 섰는데, 이 조합은 상대방의 중앙 압박에 상당히 약점을 보였습니다. 물론 이 경기에서 긱스가 공격적으로는 큰 활약을 보여주었지만, 수비적으로는 큰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점이 맨유와 뉴캐슬의 대등한 경기력을 이끌었던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캐릭역시도 3경기연속 출장으로 체력이 많이 달리는 모습이었습니다. 전반전에는 52:48이라는 대등한 점유율을 기록했고, 후반전 10분전까지도 양팀의 경기는 백중세였습니다.

중앙에서 밀리는 포메이션이라는 것은 예상했다면 양쪽 윙어진이 살아주었어야 했지만, 오늘 경기에서 양쪽 윙어들의 플레이는 기대이하였습니다. 특히 애쉴리 영선수는 꼭 넣어주어야할 3번의 찬스를 날려먹었고, 후반 20분경 나니에게 주었으면 골이 될 수 있었던 상황에서도 욕심을 부리며 팀의 승리를 날려먹었습니다. 거기에 치차리토가 주로 오른쪽 측면으로 빠지는 플레이를 하면서 나니와 포지션이 겹쳤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나니는 주로 중앙에 많이 포진을 하게 되었고, 자신의 플레이를 펼치지 못했습니다. 긱스가 중앙에 포진하면서, 루니는 공격에 더욱 더 치중을 할 수 있게 되었지만, 루니의 컨디션은 예전같지 않아보였습니다.

상대방이 중원압박이 뛰어난 것을 알면서, 나니, 애쉴리 영, 긱스와 같은 드리블러를 많이 투입시켰는데, 결과적으로 상대방의 압박에 밀려 혼자 고립되는 양상을 많이 보게 되었습니다. 특히 전반전에는 치차리토의 공간침투에 의존한 공격을 보여주었는데 이 치차리토마저 고립되면서 공격을 쉽게 풀어나갈 수 없었습니다. 캐릭선수가 커팅능력은 역시 대단했지만, 패스의 정확도와 창의성측면에서 아직 감각이 돌아오지 않은 듯 보였습니다.

사실 경기의 임팩트는 후반 끝나기 10분전에 모두 몰려있었기에 많은 분들은 아쉬웠던 맨유의 슛팅들이나 투지넘쳤던 뉴캐슬의 수비진을 기억하시겠지만, 맨유의 공격일변도가 높아진 80분 이전까지는 맨유와 뉴캐슬의 백중세였습니다. 맨유가 골을 넣고 잠시 몰아치는 듯 했지만, 이내 패널티킥을 허용하면서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습니다. 맨유도 찬스를 만들어냈지만, 뉴캐슬의 찬스도 많았었고 데 헤아의 선방이 아니었더라면 경기는 더 어렵게 진행될 수도 있었습니다. 물론 거꾸로 생각하면 맨유의 경기는 쉬웠겠지만 말이죠. 그런 한 선수의 대활약이나 운적인 측면을 제외하고, 경기 운영을 살펴보면 맨유의 실패라고 생각을 합니다.

맨유는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은 나니와 애쉴리영을 믿기 보다는 오히려 긱스나 루니를 믿어야 했습니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중원이 강해야했습니다. 뉴캐슬과의 중원싸움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나니와 애쉴리 영이 살아나는 것도 어려운 일이 아닐 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퍼거슨감독은 압도적인 경기를 위해 공격적 옵션을 모두 투입했고, 이 공격적 선수들의 투입이 결코 공격적으로 효율이 높은 것이 아님을 보았습니다. 오히려 루니를 긱스와 붙여놓으면서 중앙을 강화하거나 두명의 공격적인 윙어보다는 박지성선수를 투입해 어느정도 점유율면에서 우위를 가져가는 경기를 하는 것이 더 수월한 경기운영이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나니, 애쉴리 영은 주중경기를 뛰고 온 선수들이었고, 이 둘을 모두 선발기용할 만큼 퍼거슨감독은 시작부터 총력전이었습니다. 하지만 뉴캐슬 선수들은 일주일을 쉰 선수들이었고 맨유를 상대로 압박을 잘 구사하면서 이들을 고립시켰죠. 발렌시아와 박지성이 옵션으로 남아있는 상황에서 이 두 선수를 아껴서 후반 조커로 사용했다면 더 효과적이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경기가 답답하게 흘러가는 와중에서도 퍼거슨감독이 80분까지 어떤 교체카드도 쓰지 못했던 이유는 공격적인 선수들을 모두 투입해 버렸기 때문입니다.

공격적인 선수투입으로 2골 이상을 넣을 수도 있지만, 중앙에서 밀리다 보니 2골을 넣으려다가 오히려 골을 먹힐 위기를 감수하며 경기를 했어야했고, 결국 이 점이 맨유의 무승부의 원인이 되었습니다. 너무도 쉽게 공격을 허용했습니다. 후반전 막판 10분에서 운이 없었던 면도 있었지만, 그 전부터 경기를 끝내거나, 혹은 승부를 걸 카드를 준비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그것이 없었고, 좋지 않은 결과를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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