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니의 중앙이동, 맨유-루니 모두에게 실패인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28. 08:00 축구이야기
계속해서 맨유는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 다득점에 계속해서 성공하며 새로운 세대교체가 성공적이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잠시, 맨유는 중원선수들의 잇다른 이탈과 선수들의 컨디션저하, 그리고 상대편들의 집중공세로 인해 맨유는 지난 2경기연속으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그 곳이 극강의 전력을 자랑하던 올드트래포드 홈이었다는 점에서 더욱 더 큰 타격입니다. 맨유는 이제 2위도 간당간당한 순위에 올라와 있으며, 사상초유의 챔스예선탈락의 위험성역시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맨유의 경기를 한 두번만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는 부분이지만, 이들에게 가장 약점은 바로 허약한 중원입니다. 중원에서 상대방에게 밀리는 경기를 하고 들어가기 때문에 좋은 경기력을 보여줄수 없습니다. 거기에 최근에는 윙어들의 활약도 미비해지는 상황이라 이들의 공격력은 매우 좋지 않고, 중원에서 우위를 내어주는 경기를 펼치기 때문에 수비까지 문제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중앙에서 무게감이 없기때문에 경기에서 답답한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아, 맨유의 경기를 보는 재미가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역시도 받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단 몇경기만에 중원의 에이스로 떠오른 톰 클레버리는 부상으로 떠났고, 안데르손역시 부상으로 장기간 결장이 결정되었고, 2명의 자원이 없는 상황에서 맨유의 전문 중원은 캐릭과 플레쳐, 그리고 전문은 아니지만 중원에서 뛸 수 있는 미드필더로는 긱스와 박지성선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맨유의 중원은 이 선수들로는 부족한 것이 사실이고, 맨유의 에이스인 루니선수가 공격수로 나오지만 중앙미드필더지역으로 깊숙히 내려와서 플레이를 하거나, 아예 중앙으로 내려오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맨유 중원선수들이 폼을 잃어갔던 시점과, 루니 선수의 중앙이동은 필연적으로 동시에 일어날 수밖에 없었던 것이기에, 맨유의 문제는 루니의 중앙이동이 아닌 중원의 상실때문으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무엇보다 루니 선수의 축구 실력 그 자체는 아무도 의심할 수 없는 수준의 것이기에 루니는 중앙에서도 제몫을 해줄 것이라고 생각을 했고, 좀 더 패스를 많이 받고, 줄 수 있는 위치에서 내려오는 것이 현재의 맨유중원에 가장 필요한 것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어제의 뉴캐슬전과(위), 시즌 초반 맨유가 잘 나갔을 시절의 루니의 패스 분포도(토트넘전, 아래)를 찾아보면 꼭 결과가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에서 제공하는 패스 분포도를 분석해보면, 루니는 실제로도 아래에서 플레이를 하고 있습니고, 그의 특성상 넓은 영역을 커버해주지만 오히려 그가 주는 패스의 횟수는 거의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좀 더 숫자가 줄었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어제경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러한 현상이 계속됨을 알 수 있습니다. 어제 경기의 패스숫자는 45개, 늘 60~70개의 패스는 너끈히 날려주던 그였기에 어제 경기에서 왜 맨유가 답답했는지를 알수도 있을 듯보입니다. 물론 어제는 중원에서 긱스가 있었으니 패스가 좀 줄어들긴 했습니다만 말이죠.

그리고 이 차트와 많은 경기들을 보고 난 상황에서 내린 저의 결론은 루니의 중앙 이동은 루니가 가지고 있는 강력한 공격력을 누그러뜨리는 동시에, 그가 패스의 줄기를 맡아야하는 이유로 자주 미드필더로 내려가면서 전방의 윙어진들과 공격수 치차리토의 고립, 그리고 미드필더진에서는 경기를 이끌어 나가는 패스보다는 루니나 측면으로의 패스가 많아지는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어제 경기를 보더라도 루니가 중앙으로 자주 내려오면서, 공격상황에서 공 연계와 드리블이 좋지 않은 치차리토가 혼자 고립이 되면서 많은 찬스를 날려먹은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그를 받쳐줄 나니와 애쉴리 영의 공격력이 빛을 발하지 못하자, 맨유는 시종일관 답답하고 비효율 적인 공격으로 일관해야했지요. 어제는 그런 루니를 받쳐주기 위해 긱스를 선발로 투입하는 카드를 꺼냈지만, 압박에 약한 긱스를 보호하려 루니가 공격이 아닌 수비에 좀 더 치중해야하는 악영향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번 시즌 최저 패스기록을 기록한 경기가 바로 어제였으니, 의심의 여지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맨유가 믿음직한 중원을 영입하지 않고는 계속해서 선두 경쟁을 하기는 힘들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물론 무엇보다도 이런 악조건인 상황에서 빛을 발하는 것이 맨유이고, 기존 자원의 현명한 사용을 통해 다시 최고의 자리로 만드는 것이 퍼거슨 감독의 특기이니, 지켜봐야 하겠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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