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등생' 맨시티 성적의 비밀 보이지 않는 곳에 있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12. 2. 07:30 축구이야기
우리반에서 1등을 하는 '모범생 친구'가 있고, 그놈의 성적은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친구들에게 저놈이 왜이렇게 잘하냐고 물어보았더니, 다들 알 수 없다고 합니다. 직접가서 물어보았더니, 그 반응역시 시원치 않습니다. 도대체 그의 생활을 24시간 쳐다보아도 다른 사람들과 똑같은데, 공부를 참 잘합니다. 많은 친구들은 그렇게 말합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할 것이라고 말이죠. 이런 예를 드는 것은 바로 이번시즌의 맨시티가 바로 이런 느낌을 주기 때문입니다.




이번 시즌이 벌써 13라운드까지 끝났습니다. 전체일정의 3분의 1을 돌았는데요, 그가운데 가장 예상에 빗나간것이 무엇이라고 물어본다면, 저는 맨체스터 시티의 승승장구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물론 맨시티의 선전은 많은 전문가들과 팬들이 예상을 했던 부분이지만, 맨체스터 시티는 11승 2무라는 무시무시한 전적과 함께, 13경기 43득점, 경기당 3.4득점이라는 득점기록마저 대단합니다. 이대로만 간다면 시즌 120골이라는 정말 어마어마한 기록을 세운다는 것인데, 이들은 경기 기록뿐만 아니라 내용에서도 정말로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에, 이들의 리그에서의 승승장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세르히오 아게로, 마리오 발로텔리, 에딘 제코, 그리고 다비드 실바, 사미르 나스리와 같은 선수들의 활약은 정말로 눈이 부십니다. 득점랭킹과 어시스트랭킹의 상위권을 차지하면서 공격 포인트 기록도 기록이지만, 화려하고 압도적인 이들의 플레이는 맨시티를 이끌어나가는 힘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다비드 실바는 이번시즌 맨시티의 에이스가 아닌 리그전체의 에이스로 거듭났고, 세르히오 아게로는 테베즈의 공백을 메우면서 맨시티에 없었던 한방을 터뜨려주고 있으며, 재능만큼은 세계적이었지만 아직 그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했던 발로텔리는 이번시즌 그 가능성이 헛된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달리 빛이났던 맨체스터 시티 공격진의 활약 그 아래에서 이들이 완벽한 활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존재가 없었더라면, 결코 맨시티의 승승장구가 오래가지 못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이 주인공은 아주 부지런하면서도 활동량이 남다른 미드필더인 제임스 밀너, 가레스 베리, 야야 투레, 니헬 데 용의 존재입니다. 이 4명의 선수들이 중원을 완벽하게 맡아 주면서, 공격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맨시티의 지금은 조금 달랐을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제임스 밀너의 포지션은 윙어이고, 이번 시즌 좌우에서 고른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의 활약이 중앙에 큰 도움을 주기에)



네선수의 특징은 모두 엄청난 체력을 바탕으로 피치위를 구석구석누비는 선수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맨치니 감독은 이 세선수들을 공격적인 미드필더인 사미르 나스리나 다비드 실바에게는 강력한 수비를 바탕으로 수비적인 임무보다는 좀 더 자율적인 플레이를 가능하게 만들어줌으로써 강력한 중원압박과 동시에 창의적인 공격을 가능하게 합니다. 주로 홈이나 약팀과의 경기에서는 위의 선수들중 2명을, 그리고 강팀과의 경기에는 3명까지 투입을 하면서 상대를 중원에서부터 질식시키는 역할을 담당하게 하는 것이죠.

각각 소속팀에서 주전, 주전을 넘어서 에이스의 역할을 했던(야야투레는 아니지만) 선수들이 이렇게 희생적인 역할을 해주면서 다른 선수들에게 완벽한 밥상을 차려주는 형국입니다. 그리고 이들은 공격적인 능력역시도 상당히 좋은 선수들임에도 불구하고 패스 분포도를 보면 상당히 제한적인 범위에서만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무리한 공격은 자제하고, 공격은 공격수들에게 맡기면서 자신들은 중원에서 점유율을 올리면서 공격은 공격수들에게 맡기는 것입니다. 포지션이 파괴된 듯 보이면서도 강력하게 나누어진 임무가 있다는 것입니다.


위의 패스분포도는 그들이 대승을 거두었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원정경기의 패스분포도 입니다. 한눈에 들어오는 분포도에서 좌측은 가레스 배리, 중앙은 제임스 밀너, 우측은 야야투레의 것입니다. 한눈에 봐도 이들의 역할이 무엇이었는지를 가늠케 합니다. 베리와 투레는 중앙에 위치하면서 맨유와 중원싸움을 하고, 제임스 밀너는 양쪽 윙어가 강한 맨유진을 상대로 패스를 차단하는 동시에 다비드 실바의 지원역할까지 맡은 것을 쉽게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다른 경기를 찾아보다 보면, 특히 제임스 밀너의 패스분포도가 전범위에 해당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요, 이런 선수들이 무려 넷이나 되기에 맨시티의 중원은 무섭습니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주급을 받아 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야야투레 선수는 드리블로 공격침투가 잦았던 지난시즌보다 훨씬 더 희생적인 역할을 맡으며 팀의 중앙을 책임지고 있고, 제임스 밀너는 좀 더 활동범위를 넓히면서 다비드 실바의 조력자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개성이 뛰어난 맨시티의 미드필더진의 효과적인 교통정리가 이번 시즌 만치니 감독이 찬사를 받는 이유중 하나라고 생각을 합니다.

다른 팀에서 한명만 있어도 굉장히 귀한 이 희생적인 미드필더가 4명이나 있고, 이 선수들이 효과적으로 로테이션을 맡아주며 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습니다. 맨유 팬인 제가 바라보았을 떄, 이 4명의 선수중 어느 선수가 맨유로 와도 핵심전력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렇기에 맨시티의 화끈한 경기력은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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