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vs맨시티, 박주영에겐 월드컵만큼 중요한 운명의 경기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29. 07:30 해외파 이야기/박주영
이번 시즌 박주영선수가 아스날로 이적하면서, 주말에 꼭 챙겨봐야할 팀의 경기가 하나 더 늘어났구나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 경기가 열리는 주말, 아스날의 경기를 모두 다 챙겨봤음에도 불구하고 박주영 선수는 단 한차례도 리그에 나서지 못했습니다. 그를 보기위해 화요일, 혹은 수요일 새벽을 몇번이나 지샜고, 단 세번의 새벽밤에서만 그의 활약을 지켜볼 수 있었습니다.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더 좋지 않은 시나리오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이번 시즌 단 3차례의 출장에 그쳤고, 그가 출장을 원하던 리그경기나 챔피언스리그에서는 챔스 한경기 출장이 고작이고, 리그컵에서만 두경기에 나왔을 뿐입니다.




사실 저는 벵거감독을 참 좋아했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팀의 감독은 아니었지만, 어떤 선수를 가지고라도 자신의 팀에 녹아내는 그만의 능력은 대단한 것이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는것이죠.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밉습니다. 이번 시즌 아스날은 최악의 시즌초를 보냈고, 정말 최상의 전력으로 떨어진 순위를 올리기위해 총력전을 가해야했기때문에, 요 몇경기에서 항상 반페르시가 풀타임으로 출장을 했습니다. 하지만 계속되는 연승이었고 심지어 점수차가 많이 나는 경기에서도, 단 한경기도 뛰어보지 못한 박주영선수를 벤치에 썩혀두고, 단 1분이라도 출장시키지 않은 것은 좀 아쉽습니다. 그에게 리그 데뷔기회를 주지 못할 정도로 빡빡한 상황은 최근에 아니었으니 말이죠.

설마 설마, 하다가 상황이 이제는 리그컵만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스날은 이번 경기에서 맨시티를 만납니다. 벵거감독은 맨시티전에서도 사용가능한 최고의 전력을 내어보내겠다고 공언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풀럼전에서 계속되는 경기출장으로 피로가 누적된 모습을 보였던 선수가 많았고, 특히 반 페르시선수의 움직임이 무거워보였기에, 이번 경기에서는 서브 공격수들에게 기회가 반드시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좀처럼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박주영선수에게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입니다.

사실 박주영선수에게는 정말로 중요한 경기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선발가능성은 당연히 100%라고 말하기가 힘듭니다. 최근 박주영선수는 샤막선수에게 밀려 단 한자리만 주어지는 서브 공격수의 자리마저 차지하지 못했고, 현재 벵거감독의 공격수 랭킹 3위인 박주영선수는 서열 2위인 샤막보다 선발 확률이 높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둘 사이의 차이는 굉장히 미세한 차이고, 단지 샤막이 팀 적응이 필요없는 상황이기때문에 이 서열은 한경기로 뒤집힐 수 있는 것이지만, 벵거감독이 최상의 전력을 갖고 나온다는 말에서 왠지 샤막을 염두해둔 것은 아닌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좀 더 장기적인 측면을 바라본다면, 박주영선수를 한 번 더 시험해 보는 것이 당연한 이치가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약 20일이 지난 후에는 샤막선수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을 위해 팀을 떠나야 하고, 팀에는 박주영선수가 유일한 후보공격수로 남아있죠. 이런 상황에서 몇경기 뒤면 떠날 샤막선수에게 다시 한번 기회를 주는 것 보다는, 박주영의 가능성을 다시한번 시험해 보는 것이 좀 더 맞는 상황이 아닐까요. 이제는 리그컵에서도 선발의 가능성을 가늠해봐야하는 현실이 아쉽지만, 인정해야할 것은 해야합니다. 그의 선발확률은 반반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주영선수는 교체로든 선발로든 어찌되었든 간에 출장은 할 것으로 예상이됩니다. 체력이 지칠대로 지친 반페르시를 투입하는 무리수까지 감행할 정도로, 리그컵에 목숨을 걸 필요는 없으니 말이죠. 그리고 박주영 선수는 이 경기에서 사활을 다해야합니다. 지난 챔스리그 마르세유전에서 박주영선수가 아쉬웠던 이유는, 그가 골을 못넣었고, 경기에 적응을 못해서가 아니라 그가 어딘가 모르게 자신감도 없고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입니다. 후보이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대인 맨시티의 수비진을 상대로 강력한 압박도 보여주어야 하고, 전방위에서 태클도 해주며 그가 보여줄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다른 선수보다 훨씬 더 절박한 상황에 있는 박주영선수가 이번 경기에서 조금 더 절박한 욕심을 보여주기를 바랍니다.

이번 경기를 이긴다면, 박주영선수에게는 또 한번의 기회가 찾아옵니다. 홈 앤드 어웨이로 치뤄지는 칼링컵 4강전은 샤막이 없는 1월에 열리기 때문에, 혹시 리그에서 적응을 못하더라도 다시한번 2경기의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번 경기에서 그가 좋지 못한 활약을 보이면서 팀이 패할 경우, 박주영선수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이번 겨울이적시장에서 심심치 않게 공격수들과의 링크설이 나고 있는 아스날 보드진의 행보에 확신을 주는 경기가 될수도 있기때문입니다. 물론 아직 박싱데이도 남아있고, 1월의 네이션스컵의 기회도 남아있지만, 만만치 않은 기회를 잡지 못할 경우, 상황은 좀 더 급박하게 돌아갈수도 있다라는 생각입니다.

이번 경기에서도 좋지 못하면, 정말로 기회가 없을'수도'있다라는 판단입니다. 상대는 호적수인 맨시티, 오히려 잘되었습니다. 강팀을 상대로 강한모습을 보여준다면 분명 기회는 올 것입니다. 승부사, 박주영선수의 승부사기질을 내일 새벽에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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