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1류리그를 망치는 3류연맹의 어이없는 행보

Posted by Soccerplus
2011. 11. 29. 08:00 축구이야기
축구의 팬으로써, 그리고 그 나라의 축구대표팀을 응원하는 사람이라면, 그 근간이 되는 자국 리그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를 충분히 알것입니다. 그리고 그 리그를 이끌어 나가는 연맹에 어떠한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어야 하는지도,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를 하면 되겠지요.




수년간 우리나라의 K리그는 다소 미흡하다 못해 빈약한 지원속에서도 아시아 최고의 리그의 자리를 놓치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의 리그는 더 이상 변방의 리그가 아닌 아시아 제일의 리그로써, 유럽스카우터들도 그 수준을 인정하고, 내로라하는 용병들역시도 떠나고 싶지 않아하는 리그입니다. 이제는 유럽의 변방리그에 진출하기보다는 K리그에서의 활약이 오히려 빅리그 진출에 이롭다는 시각이 대세로 등극하고 있는 시점이고, 아시아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뛰고 있는, 그리고 남미와 유럽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선수들이 뛰고 있으며, 이를 응원하는 서포터즈의 열정과 그 규모역시도 나날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5만이 넘는 관객이 찾아오는 서울과 수원의 더비전이나 전주성개장이래 초유의 만원사태를 겪은 전북과 알사드의 경기, 그리고 증가추세를 보이며 평균관중 11000명이 넘는 것이 이를 증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내일 수요일은 3월부터 달려온 길고 긴 레이스를 마무리하는 K리그의 최강팀인 챔피언을 뽑는 경기가 펼쳐지는 날입니다. 이번 한 시즌을 그 어느해보다 뜨겁게 달군 K리그와, K리그의 팬들에게는 축제와 같은 날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축제를 펼치는 K리그의 평일경기는 항상 저녁 7시나 8시에 펼쳐졌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경기장에 오기에 조금 더 용이한 시간이고, 2시간에 모든 것이 끝나는 축구경기는 8시에 끝난다하더라도 그리 늦은 시간에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K리그 연맹은 내일열리는 K리그결승전의 시간을 6시 10분으로 옮겼습니다. 6시도 아닌 6시 10분, 직장인이 많은 수를 차지하는 공업도시 울산에서, 과연 6시까지 경기장을 찾을 팬들이 과연 얼마나 될까요. 그렇다고 평일 저녁에 올 수 있는 학생이 많을까요? 그렇다면 지상파 중계가 되는 K리그 챔피언결정전경기가 텅텅비어있다면, 경기를 보는 시청자들에게는 어떤 생각이 들까요? 아니, 6시에 TV를 시청할 수 있는 사람이 대한민국에 몇퍼센트나 될까요?

이러한 결정을 한 이유를 알아보니, 연간 수십억원을 내는 후원사들이 공중파중계를 원하고, 공중파중계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그들의 편성을 위해 6시 10분으로 당길수밖에 없다는 이유입니다. 공중파중계를 하면 시청률이 어찌되었든 상승을 하겠고, 후원사가 좀 더 넉넉히 이득을 챙긴다면, 내년에 더 좋은 계약을 제의할수도 있을 것이고, 이 수입이 돌아가는 것은 결국 연맹이고, 공중파 광고로 늘어난 수입을 얻는 것도 연맹이 되겠죠. 공중파 방송을 위해 6시도 아닌 6시 10분에 끼워맞춰넣은 챔피언 결정전의 시간이 너무도 처량하게 보이는 것은 저뿐인가요?

그리고 이러한 6시 10분경기에 관중들의 숫자가 행여나 줄게 될까봐 걱정이 든 울산팀은 챔피언 결정전을 무료로 입장시키는 사상 초유의 결정을 내렸습니다. 가장 열기가 있어야 하고, 그에따라 가장 사람이 많아야하는 팀의 챔피언결정전을 무료로 바꾼다는 것도 말이 안되는 것입니다. 구단은 시즌 내내 열성을 다해 응원해준 서포터즈를 위한 일이라고는 했지만, 이러한 결정이 6시10분으로 시간이 결정된 후에 내려진 일이라 그 내막을 우리는 알아보지 않더라도 눈치챌 수 있습니다. 방송사시간에 맞추기위해 시간을 바꾼 것이 결국 자리그의 품격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꼴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왜, 한해동안 축구를 사랑했던 축구팬들의 잔치가 되어야 할 챔피언결정전이, 연맹의 막판 돈 쥐어짜내기 잔치, 그리고 후원사들의 잔치가 되어버리는 지 이해를 할수가 없습니다. 어떻게 이러한 일들이 아시아 최고리그인 우리나라에서 일어나는지 이해할수가 없습니다. K리그의 발전을 위해 승강제를 도입하는 등, 어느정도의 노력을 보여주고 있는 연맹이지만, 결국 그들의 수준을 드러내는 행동을 하고 말았네요. 경기 시간을 바꿀 궁리를 하는 대신에, 우리나라를 대표했던 두 노장공격수인 이동국과 설기현의 경기, 현대가의 더비등으로 관심거리가 많은 경기를 홍보하는 것이 그들이 해야할 일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야구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때, 제가 좋아하는 음악중심과 인기가요가 낮 1시에 시작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야구편성을 위해 음악프로를 옮겼던 기억이 제 머리속에 남아있는데요. 야구는 되고, 축구는 안되는 것이 시청률이 최우선인, 시청률이 곧 무기인 방송가기 때문이라면 이해가 됩니다만, 이러고서도 3년뒤 월드컵에서도 축구방송! 뭐시기뭐시기라고 한다면 이해를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