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퍼거슨의 신뢰 알 수 있었던 AV전 결장

Posted by Soccerplus
2011. 12. 4. 08: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최근 부진중입니다. 스코어 보드를 보며 세어보지는 못하였지만, 최근 8경기에서 1골밖에 넣지 못하는 빈곤에 시달리고 있다는 해설위원의 말을 들었고, 1:0, 혹은 1:1승부에서 결과가 끝나버리니, 화끈한 경기는 볼 수 없는 것이 당연합니다. 맨유가 최근 위기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지난주 뉴캐슬전을 무승부로 끝냈고, 충분히 이겨야 했던 경기인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경기에서 120분의 체력소진을 함께 하며 패배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 이렇다할 인상적인 모습없이 1:0으로 승리를 거뒀습니다.



오늘 경기에서의 맨유의 경기력은 아주 답답함 그자체였습니다. 최근 몇경기에서 맨유가 답답하지 않은 경기가 없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안데르손과 클레버리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선수들이 스쿼드에 합류하며 시즌 초반 잘나가던 그때의 전력을 보여주어야 하지만, 매경기 답답한 경기로 일관하고 있습니다. 지난 시즌 말의 폭발적인 맨유의 모습은 온데간데 사라지고, 그저 승점3점을 얻으면 만족하는 경기를 매주마다 보여주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새벽2시30분 경기에, 졸음을 쫓는게 너무나 힘들었네요. 5분간 점유율이 100프로가 나왔던 토트넘의 압도적인 경기력이나, 상승세의 뉴캐슬을 3:0으로 제압한 첼시, 경기내내 융단폭격을 하며 5:1의 승리를 거둔 맨시티의 행보와는 무척이나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맨유는 경기 초반, 그나마 매경기 맨유의 희망적인 골을 넣어주던 치차리토가 의도치 않은 움직임에서 부상을 당하며, 경기를 굉장히 어렵게 풀어갔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교체 타이밍에서 박지성선수가 나올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했지만, 퍼거슨 감독은 발렌시아를 오른쪽미드필더로, 중앙에 나니를 좌측에 애쉴리 영을 투입하고 루니를 폭넓게 활용하며 4-2-3-1시스템으로의 변화를 주었습니다. 나니가 맨유에서 중앙공격형미드필더로 뛴 적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오늘 퍼거슨감독은 어쩔 수 없는 치차리토의 부상에서 나니의 공미카드를 꺼내들었습니다.

전반전 단 한차례의 기회에서 필존스가 맨유 데뷔골을 기록하며, 1:0의 한점차 리드를 만들었고, 대체로 무기력했던 빌라의 수비진을 상대로 거의 6:4이상의 점유율로 경기를 이끌어 나갔습니다. 애쉴리 영과 발렌시아는 공을 잡을 때마다 한 선수는 측면을, 한 선수는 중앙돌파의 단조로운 공격을 시도했고, 루니는 이들과의 연계를 시도하며 공격을 이끌었습니다. 처음 뛰어보는 포지션에서 나니는 거의 보이지 않았고, 이러한 공격력이 답답한 나머지 퍼거슨감독은 긱스를 투입하며 더 활발한 공격을 꾀했습니다. 하지만, 경기내내 이렇다할 찬스한번 없이 경기는 아주 재미없게 끝이 나버렸습니다.

그리고 박지성선수는 이날 경기에 교체명단 7인에는 들었습니다만, 출장은 하지 않았습니다. 1:0의 살얼음같은 리드를 계속하는 가운데에서도 박지성선수는 다운점퍼를 벗지도 않은채 몸을 풀지도 않았고, 맨유의 공격이 너무나 단조로웠고, 선수의 개인기량을 엮어줄 팀플레이어가 필요했음에도 불구하고 퍼거슨감독은 그를 계속벤치에 앉혔습니다. 1:0이었고, 공격이 터지지 않고 간간히 나왔던 빌라의 공격에 불안한 요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비력이 뛰어난 박지성선수를 지난 경기에서 120분을 소화한 발렌시아나 보이지 않았던 나니와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날의 결장은 다른 해외파 선수들과는 격이 그의 클래스를 말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지난 경기에서 120분을 뛰었다고는 하지만, 박지성선수가 필요한 장면은 경기내내 몇차례나 있었습니다.

맨유는 다음주 목요일 새벽4시, 바젤과의 챔피언스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룹니다. 올드트래포드 홈구장에서 펼쳐진 바젤과의 첫번째 경기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3:3의 대혈투를 벌였고, 맨유는 만약 바젤전에서 패하게 된다면, 6년만에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 탈락하게 되는 충격적인 상황에 이르르게 됩니다. 게다가 경기장은 스위스 바젤의 원정이고, 맨유라는 거함을 꺾고, 토너먼트 진출이라는 쾌거를 이루기 위해 바젤팬 뿐만아니라 전 스위스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이 예상됩니다. 그리고 절대로 지지않아야 하는 바젤경기를 위해 퍼거슨감독은 박지성선수를 아껴둔 것입니다.

4명의 윙어가 뛰는 맨유에, 유일하게 박지성선수가 결장을 했습니다. 물론 로테이션정책이 진행중인 맨유긴 하지만, 분명 경기마다 그 쓰임새와 중요도는 다른 것이죠. 챔스탈락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가장 믿고 쓸 수 있는 카드가 바로 박지성선수라는 것입니다. 절대로 지지 않아야되는 경기에서 수비력이 뛰어난 박지성선수의 존재는 전술적으로도 분명 의미가 있는 것이고, 큰 경기에 한방을 터뜨려주는 박지성은 화려하지 않아도 무언가를 기대해주게 만듭니다. 경기내내 퍼거슨감독의 뒷자리에서 몸도 풀지 않은채 90분경기를 지켜보는 박지성선수의 얼굴에서 여유가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개인플레이에 조급한 다른 윙어진들과는 분명 다른 아우라가 느껴졌습니다.

오늘경기를 보면 다음 바젤전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일찍 교체로 나온 퍼디난드, 그리고 나오지 않은 플레쳐와 박지성, 세 선수들은 퍼거슨감독이 몇년동안 가장 신뢰를 하는 검증된 선수들이지요. 어느덧 박지성선수도 퍼거슨의 S급신뢰를 한몸에 받는 선수가 되어버린 것입니다. 지지 않아야하기때문에 최고의 전력을 내세워야 하는 바젤전에서, 박지성선수가 최고의 활약으로 퍼거슨의 기대에 부응을 해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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