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트비, 대표팀감독에 반대하는 6가지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1. 12. 8. 07:0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조광래 감독이 경질당했습니다. 3차 예선 단 한경기만을 남겨두고 전격경질을 했습니다. 이미 팬들의 마음이 기울어져있었고, 아무리 좋은 경기력을 보여준다고 한들, 돌아선 마음을 다시 돌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언젠가는 경질이 될 것이라고 예상되었고, 그 시기가 문제였습니다만, 3차 예선까지는 조광래감독에게 맡겨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이미 끝난 일이고 우리는 그를 이을 훌륭한 감독을 데려와야 합니다.



그리고 1순위로 2002년 우리나라의 전력분석관을 지냈고, 독일월드컵 코치를 지내고, 이란 국가대표팀을 맡은 뒤 지금은 시미즈 S펄스의 감독으로 올라있는 압신 고트비 감독이 물망에 오르고 있습니다. 조광래감독을 경질한 것에 대해 많은 축구팬분들은 환호를 보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지금 중요한 것은 내려간 조광래감독을 보기보다는 새로온 감독으로 누구를 데려와야 하는 지를 신중하게 생각해봐야 할 타이밍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조광래 감독의 후임으로 압신 고트비 감독을 데려와서는 절대로 안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아랍축구를 잘 알기 때문에?

첫번째로 그에 대해 반대하는 이유는, 먼저 그를 데려오는 이유에서 비롯합니다. '아랍축구를 잘 알기 때문에'라는 정말 말도 안되는 이유로 그가 현재 영입대상 1순위에 올라와 있다고 합니다. 도대체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아랍축구를 잘 몰라서 그들에게 좋지 않은 경기력을 보였을까에 대한 생각과 동시에, 왜 우리가 아랍축구에 대비한 감독을 선임해야 하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앞으로 최종예선이 남아있고, 분명히 우리나라는 두세팀의 아랍팀과 맞붙을 것입니다만, 아랍에 능통한 감독을 데려온다고 하더라도 국내감독보다 나은 경기를 바라기도 힘들 뿐더러, 아시아축구를 넘어 세계축구의 강국으로 비상을 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제자리걸음만 재촉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지난 허정무감독이나, 본프레레감독은 아랍축구를 잘알아서 월드컵진출을 한 것이 아니고, 우리의 능력이 이미 그들을 앞서고 있기때문에 당연히 이겨야할 경기를 이겼던 것입니다. 도대체 이는 말도 안됩니다.


그가 감독으로 이룬 것이 무엇이 있나?

그가 감독으로 처음 나선 것은 이란의 페르세폴리스라는 팀을 이끌고 리그 우승을 했고, 그 후 이란대표팀에 전격발탁이 되었습니다. 그가 대표팀 감독으로 나왔던 아시안컵에서 아시다시피 이란은 우리나라에게 패배해 8강탈락에 그쳤습니다. 그가 한국축구를 잘 아는 지한파임에도 불구하고 패배했다는 것은 아랍축구를 알아도 패배할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맘에 들지 않는 경기력을 보여주었던 고트비는 계약연장을 하지못학고 시미즈 S펄스의 감독으로 왔고, 이번 시즌 사령탑을 맡아 리그 10위로 이끌었습니다. 18개팀중 10위, 잘한 것도, 못한것도 아닌 성적이지만, 도대체 이런 지도력의 감독이 우리나라의 대표팀을 맡을 수 있다는 것이 이해갸 되지도, 하고 싶지도 않습니다.

한국떠난지 5년, '지한파'가 무슨 소용?

우리나라 언론이나 많은 사람들이 떠올렸을 때, 그의 이미지는 '한국을 잘안다'라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J리그 10위팀의 감독이 우리나라의 대표팀과 연결이 될리가 없죠. 하지만 그는 우리나라와 인연이 끊긴 뒤, 이란리그, 이란 대표팀, 일본팀을 맡았습니다. 우리나라의 K리그에는 절대 관심이 있었을리도, 있었을 수도 없고, 우리나라의 해외파나 유망주들에 대한 정보역시도 전무할 것입니다. 차라리 우리나라 K리그의 감독을 앉히는 것이 훨씬 더 낫겠지요, 5년전의 우리나라와 지금의 우리나라는 이미 그 축구 환경이 다른 상황인데, 아직도 지한파를 논하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검증되지 않은 감독을 앉혔을 때, 우리는 안좋은 기억이 많다

우리나라는 세계축구를 이끌어나가고, 그만큼 인력풀도 넓은 유럽과 먼 거리를 가지고 있고, 세계 축구의 관심에서도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인력을 구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이야기지요. 그리고 우리는 그런 한계를 갖고 있는 가운데 몇명의 검증되지 않은 지도자를 시험했습니다. 조 본프레레, 그리고 핌 베어백 감독이 바로 그들이지요. 국제 무대에서 실패를 거듭하다 우리나라에 안착한 본프레레감독은 이해할 수 없는 전술과 안하무인적인 태도로 경질당했고, 핌 베어백감독역시 역사상 최악의 답답한 경기를 2007아시안컵에서 보여주며 자진 사퇴했습니다. 본프레레는 어디서 연이 닿아서 데려온지는 모르겠고, 베어백감독은 축구협연줄과 관련이 깊죠. 학습효과라고는 없는 축협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합니다.

경험과 명성없는 감독, 제2의 조광래를 만든다

국민의 대다수가 축구를 굉장히 좋아하고, 월드컵이면 온 나라가 붉은 물결로 물드는 우리나라에서, 그 국가대표팀 감독은 독이든 성배와 같습니다. 잘해야 본전이고, 못하면 엄청난 비난을 얻게 되죠. 소기에 어느정도 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자기 축구 철학을 펴지도 못한 채 짐을 싸서 떠나기 일쑤입니다. 자기 축구 철학이 무엇인지는 밝혀지지 않은 고트비감독이 어떤 축구를 할지는 모르겠지만, 시작부터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면 임기내내 불안한 고용상태로 자신의 색을 펼치지 못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감독이 '검증'도 '경험'도 많지 않은 고트비감독이라면, 팬들의 의구심은 훨씬 더 커져만 갈 것입니다. 조광래감독도 처음에는 '공부하는 감독, 전술이 있는 감독'이라며 많은 팬들이 좋아했습니다만, 6월 평가전이후 경기력이 급격히 나빠진 뒤 단 5개월만에 경질당했습니다. 이런 감독의 선임은 제2의 조광래를 낳는 결과 밖에 되지 않는다라는 생각을 합니다.

수많은 감독들 가운데, 왜 고트비인가?

조광래감독이 경질되기 전, 축구 팬사이트에는 세계에서 직장을 찾지 못하고 있는 많은 해외파 감독을 보여주며, 그의 경질을 바라는 글이 많이 올라왔었습니다. 물론 세계적인 감독을 우리나라에 데려오기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만, 그렇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많은 감독들이나, 혹은 우리나라에 관심을 보일법한 재능있는 감독들이 많은 가운데, 왜 고트비의 이름이 거론되는지에 대한 의구심만 들 뿐입니다. 일찌감치 고트비를 점찍어 놓고 언론에 이런 발표를 낸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듭니다.

좀 더 신중하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라

앞에서 말했듯, 축협은 자신들과 가장 친하고 자신들과 가장 가까운 감독이 아닌, 자신들이 동원할 수 있는 최고의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찌감치 고트비의 이름을 거론하며 가능성을 줄여가는 것은 있을수도 없는 일입니다. 우리나라의 모진 언론과 팬들의 시선에도 끄떡하지 않는 명성과 재능을 동시에 지닌, 그러면서도 대표팀 경험이 있는 감독을 데려와주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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