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협의 조광래 경질, 어리석은 자충수였다

Posted by Soccerplus
2011. 12. 9. 07:3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바둑에서 자신이 두었던 수가 결과적으로 자신을 망하게 만드는 수를 바로 자충수라고 합니다. 제꾀에 제가넘어간 꼴이라고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소통도 없이 밀실에서 결정한 조광래 경질이 바로 그 자충수가 아닐까 생각을 합니다. 좀 더 신중하거나, 아니면 좀 더 신속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일방적인 통보의 형태로 조광래감독을 경질한 것은 오히려 그들의 무능함과 그들의 부정부패를 만천하에 드러내는 꼴이 되었습니다.



조광래감독의 경질은 많은 팬들이 바래왔던 일이고, 그리고 저 역시도 그의 대표팀을 믿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다라는 생각을 계속해서 했습니다. 그리고 좋게말하면 고집, 나쁘게 말하면 아집이었던 그의 팀 운영 태도가,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인해 크나큰 단점으로 자리잡으면서, 결국 경질에 이르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축협은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그리고 소통과 납득이 가지 않는 일방적인 통보와 보도 방식으로 비난을 사고 있습니다. 대다수 축구팬의 적이었던 조광래를 밀어냈다는 것과는 별개로, 축협의 방만한 운영태도는 정말로 문제가 있어 보이고, 그 능력에도 의심이 가는 것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그들의 능력, 시기가 적절했나

먼저 조광래감독의 경질 시기에 대한 문제는 꼭 짚고 넘어가야 합니다. 일단 3차예선을 단 한경기 남은 상황이고, 다음 경기는 패하면 탈락하는 단두대매치입니다. 우리는 어제 세계적인 강팀인 맨유가 약체 바젤에게 넘어지는 것을 보았고, 이일이 우리에게도 벌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충분히 보았습니다. 그 어떤 감독이라도 온전히 준비를 하고 자신의 팀을 구성하는데에 시간이 걸리고, 그에 따른 충분한 경기가 필요한 가운데, 단 한경기를 위한 경질은 있을 수 없는일입니다. 조광래를 더이상 보기도 싫다!라고 말하는 동시에, 브라질 월드컵에서 우리나라를 보지 못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기의 문제를 제기하는 것은, 이 상황에서 어떤 감독이 우리나라를 맡겠느냐라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감독은 재능과 경험이 모두 검증된 세계적인 인사가 되어야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을 하는데, 그 어떤 인사가 '이겨야 본전이고 지면 커리어에 크나큰 타격'인 쿠웨이트전을 앞둔 한국팀을 맡고 싶을까요. 검증되지도 않고 유명인사도 아닌 감독의 경우에는 이 경기를 지면 앞으로 그의 지도자인생이 한 경기로 망쳐질 수 있는 상황에서, 이 부담스러운 자리를 맡고 싶어할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그 시험무대를 펼칠 친선경기일정도 없는, 해외파 차출이 힘든 한국에서, 쿠웨이트라는 난적을 상대해야 하는데 시간은 앞으로 2달반, 누구라도 쉽지 않은 자리를 만들어놓고, 그 자리를 채우려 하고 있습니다.

만천하에 드러난 축협의 실체



이제는 더 이상 축협과 같은 기관이 그곳의 일방적인 운영으로 유지가 되는 곳이 아닙니다. 팬들은 적극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고 있고, 이제는 더 이상 그들의 실체가 안보이는 곳에 있지 않습니다. 그리고 조광래의 경질 결정이 조중연축협회장의 '상의 없는' 계획이었다는 것을 알게해주는 것이, 이회택축구협회장도 방송을 통해 이 소식을 접했고, 황보관 기술위원장역시도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라고 말하면서, 이 결정이 어떤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를 짐작케합니다.

그리고 조광래감독의 비난으로 일관되었던 여론은 이제 축협에 대한 비판으로 옮겨가기 시작했습니다. 축협 회장, 그리고 기술위원장이라는 자리가 국가대표팀 성적과 관계가 없는 자리가 아닌 자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마치 그들이 대한민국 축구팀의 구단주인양 행동을 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면, 책임역시 감독의 것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스폰서에 흔들리는 대표팀이라니..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대표팀 감독 경질관련한 인터뷰에서 스폰서의 압력이 있음을 간접적으로 시인했습니다. 방송사와 축구협을 후원하는 기업에서 대표팀의 성적이 좋지 않으면 그들의 수익에도 직간접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대표팀에 직간접적으로 압력을 행사할 수 있다라는 것이죠. 축구가 있고, 그를 후원하는 기업이 있지, 기업이 있고, 그들을 위한 축구대표팀이 아닙니다. 너무나 상업화에 찌든 축협의 현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입니다.

조광래보다 나은 대안있나?

고트비, 김호곤이 대표팀 감독으로 물망으로 오른 가운데, 과연 이들이 바람직한 대안인지, 혹은 이들이 조광래보다 나은 지도력을 갖고 있는지도 의문입니다. 데려올 감독도 없는데 무조건 짜르고 본것인가요. 이런 줏대없는 협회가 어디있는지, 뭐할지도 모르면서 일단 일을 저지르고 보는 집단이 우리나라 축구를 대표하는 단체라는 것이 화만 나네요.

적절한 대체자원도 없으면서 감독을 경질했고, 그로 인해 무능력함을 만천하에 증명했으며, 이들이 소통이 없는 집단이라는 것과, 기술위원장이 회장의 꼭두각시이고, 이들은 반성의 여지는 없다는 것, 그리고 스폰서와 방송사의 영향에 자유롭지않다는 것을 만천하에 알린 완벽한 자충수가 되었습니다. 그를 통해 황보관이 어떤 위치에 있는지, 조중연이 어떤 사람인지를 다시한번 깨닫게 만들어 주는 계기가 되었네요. 조광래감독의 최고 업적이 이 썪어빠진 축협을 개혁하는 일이라면, 그 어떤 감독보다 큰 업적을 세우고 떠나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잇다른 아시아팀과의 경기에서 무능력한 모습에 화만 났던 협회가 이제는 비호감의 끝을 보여주고 있네요.


글이마음에들면추천↓한방! (로그인 불필요)블로그가마음에들면정기구독+ 해주세요sz

soccerplus.co.kr 로 더 편하게 저의글을 읽으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