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마드리드가 넘지못한 바르샤의 3개의 벽

Posted by Soccerplus
2011. 12. 12. 08:00 축구이야기
지난시즌 5차례만났지만 단 한경기를 이겼던 경기말고는 바르샤를 넘기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리그 15연승을 거두었고, 몇시즌만에 처음으로 바르셀로나를 앞지르며 승점6점차의 1위를 유지하던 레알마드리드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경기가 열렸던 곳은 레알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였고, 레알의 기세가 워낙 등등했기때문에 바르셀로나의 승리보다는 레알마드리드의 승리, 혹은 백중세의 경기를 예상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축구팬들이 밤잠을 설치고 본 경기에서 레알마드리드는 바르셀로나에게 3:1로 패했습니다.

사실 바르셀로나가 너무나 잘하기도 하고, 너무나 완벽한 팀이라는 것에 대한 반발심리가 있어서 그런지 엘클라시코를 볼 때면 레알 마드리드를 응원하고는 하는데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두팀의 대결에서 승부를 가른 것은 엄연한 실력차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테크닉적인 측면도 측면이지만, 어제 경기에서 두 팀의 희비를 엇갈리게 만든 것은 정신적인 면에도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레알이 뛰어 넘지 못한 바르셀로나의 3개의 벽이 있었습니다.

첫번째 벽: 호날두와 메시



가장 눈에 보였던 차이는 바로 두 팀의 얼굴이자, 세계 축구를 이끌어 가는 두 기둥인 호날두와 메시의 차이였습니다. 메시는 그가 바르셀로나 입단후 뛰었던 15경기의 엘클라시코에서 13골 9어시스트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웠습니다. 가장 큰 경기라고 할 수 있는 레알마드리드와의 경기에서 집중되는 견제를 받고도 얻어낸 성과였습니다. 그에 반면해서 호날두는 엘클라시코 징크스라고 말할만큼 좋지 못했습니다. 수비적인 포메이션을 주로펼쳤던 무링요의 전술에서도 공격카드로 기용되며, 팀의 에이스역할을 해주어야했지만,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어제경기에서 두 선수의 활약은 극도로 엇갈렸습니다. 메시는 집중되는 견제속에서도 4명의 수비수를 뚫고 밀어준 첫번째 어시스트를 기록했고, 경기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평소의 활약보다는 스탯상으로는 못미친 1어시스트에 불과한(?)기록이었지만, 그 존재감을 발휘한 것만으로도 대단한 위협이었습니다. 이에반해 호날두의 활약은 정말로 실망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공을잡을 때마다 그의 초조함을 느낄 수 있었고, 그 초조한 마음은 무리한 드리블과 욕심으로 나타났습니다. 마드리드의 지역지인 마르카는 그에게 평점 1점을, 그리고 메시에게 평점 9점을 부여했는데요, 두선수의 활약에서 그 경기결과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두번째 벽: 어이없는 골을 대하는 두팀선수들의 자세



두번째 벽은 두 팀의 멘탈적인 문제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바르셀로나는 경기 시작하자마자 단 30초도 안되서 주전 골키퍼 빅토르 발데스의 어이없는 패스미스로 골을 허용했습니다. 시작하자마자 한 골을 내어주었고, 이는 명백한 팀원의 실수였기때문에, 경기내내 이 어이없는 실책이 끌려다니는 경기로 이어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골을 먹히자마자 주장인 푸욜이 양손을 위아래로 흔들며 오히려 선수들을 독려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어렵사리 영상을 구해 캡쳐를 했지만, 잘 보이지는 않는군요) 한골을 먹히며 원하지 않은 시작을 했던 바르셀로나선수들은 전혀 동요하지 않고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나갔습니다.

그리고 1:1로 팽팽히 경기를 펼치던 두팀의 균형을 무너뜨린건 사비의 행운의 골이었습니다. 사비의 발리슛이 이를 수비하던 마르셀로의 발에 맞았고, 굴절된 볼은 카시야스가 잡지 못하는 곳으로 떨어졌습니다. 그리고 경기를 힘겹게 동점으로 끌고갔던 레알마드리드 선수들은 이 다소 운이 없는 장면이 펼쳐지자 완전히 멘탈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균형잡힌 포메이션을 유지하던 선수들이 갑자기 공격으로 급하게 공을 내보냈고, 공수밸런스가 무너지며 이후경기는 바르셀로나에게 주도권을 내어줄 수밖에 없는 경기를 펼치고 말았습니다.

세번째 벽: 바르셀로나에는 메시만 있는게 아니었다



마지막으로 느껴졌던 두팀의 차이는 바로 한 선수에 의한 의존도에 있었습니다. 레알마드리드의 에이스는 누가뭐라해도 호날두고, 호날두가 좋은 경기를 펼치지 못하면 다른 선수들이 이를 해결해주어야 했습니다. 게다가 레알에는 외질, 벤제마, 알론소와 같은 좋은 선수들이 있죠. 하지만, 호날두가 터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볼을 호날두에게 집중시키며 선수들은 자멸하고 말았습니다.

바르셀로나에는 메시가 있었고, 훌륭한 경기를 펼쳤지만, 오히려 더 빛이났던 선수는 이니에스타였다고 생각합니다. 공수에서 엄청난 활동량을 보여주었고, 공간이 열리면 위협적인 드리블로, 뒷공간이 열리면 킬패스로 레알을 궁지에 몰아넣었습니다. 사비가 아래를 책임지고, 전방에서 메시와 이니에스타가 흔들어주니 산체스와 파브레가스에게 기회가 생겼고, 이 두 선수는 멋지게 골을 성공시키며 훌륭한 경기를 펼쳤습니다. 한 쪽을 막으면 다른쪽이 뚫릴수밖에 없는 선수들의 파상적인 공격이 주효했습니다. 메시나 세스크가 아닌 산체스가 중앙으로 위치하면서, 스피드와 결정력을 살렸고, 이 포지션이동은 첫골에서 효과가 나왔습니다.


사실 1:1에서 경기의 균형추가 무너지기 전까지는 상당히 재미있는 경기를 펼쳤던 두 팀이었습니다. 그리고 막상막하의 승부였고, 어쩌면 오늘은 레알이 이길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하기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경기는 사소하지만 큰 부분에서 갈렸고, 레알은 다시한번 복수의 칼날을 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음 엘클라시코에서는 무리뉴감독이 어떤 전략으로 이들을 물리칠지, 그리고 과르디올라는 어떤 전략을 갖고 나올지, 기대를 하게 만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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