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치치의 대표팀 논란이 불편한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1. 12. 13. 08:3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이번 시즌을 마치고 수원으로 이적한 라돈치치가 우리나라로 귀화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선수가 내년 2월에 열리는 쿠웨이트전에도 뛸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대표팀 승선에 관한 이야기가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보는 저의 심경은 상당히 불편합니다.



중간에 잠시 일본을 다녀오기도 했지만, 2004년부터 올해로 횟수로만 8년째를 맞이하고 있는 라돈치치라는 한 외국인이 우리나라를 너무도 좋아해 귀화를 한다는 사실은 참으로 반갑게 들립니다. 우리나라에서만 180경기를 넘게 뛴 K리그의 대표용병이고, 인천에서 성남, 성남에서 수원에 안착한 그는 이미 그 기량은 검증되었고, 유달리 한국어에 능통하고 한국생활에 지장없는 그이기에 대표팀에 합류하더라도 그 적응에 문제가 없어보입니다.

그의 귀화가 선수들에게는 평생의 소원인 국가대표팀을 위한 것인지, 아니면 정말로 한국을 좋아해서의 여부는 그의 대표팀 합류를 생각해보는 것에 있어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과연 라돈치치가 우리나라의 A대표팀에 뛸 수 있는 기량이 되는지, 그리고 그의 경쟁력이 우리가 목표로하고 있는 월드컵수준이 되는지의 여부입니다.

그리고 그가 대표팀에 들어오느냐 마느냐가 불편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현재로써는 대표팀에 합류할 실력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일단 그는 이번시즌 무릎부상여파로 단 10경기에 나왔고, 골기록은 3골에 불과합니다. 10경기 3골을 기록한 한국선수였다면 과연 포탈사이트의 헤드라인을 장식하며 대표팀 합류논란이 나왔을까라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그가 최고의 활약을 보여주었을 때라면 괜찮지 않겠느냐라는 말을 하실지도 모릅니다만, 그가 최고 성적을 기록했던 2008년의 득점순위는 3위였습니다. 26경기 13골로 최고 성적을 기록한 다음해에는 28경기 5골을 기록하며 저조한 기록을 보였고, 풀시즌을 뛴 마지막 시즌인 2010시즌에는 27경기 12골 6도움을 기록했습니다. 나쁘지 않은 기록입니다만, 그해 유병수선수는 무려 22골을 기록했고, 그 외에도 라돈치치보다 상위랭킹을 차지한 선수는 김은중, 김영후, 정조국 선수가 있습니다. 그 전시즌 아시아챔스리그 우승을 차지한 성남일화의 주전공격수의 기록이라는 점에서도 좀 더 생각을 해봐야할 점입니다. 경기력역시도 최전성기를 구가하던 2010년 기준으로 주간 베스트 11에 든 경우는 단 2회에 불과합니다.

그와 비교할 만한 선수는 우리나라선수가운데 타겟형 공격수인 이동국이나 김신욱정도가 되겠죠. 과연 K리그를 보신 많은 분들가운데에서 이동국과 김신욱, 그리고 라돈치치를 놓고 누가 가장 괜찮은 선택이 될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라돈치치가 1위다!라고 말할 분들은 없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정규리그 16골 15도움의 이동국과, 정규리그, 컵대회포함 19골 4도움의 김신욱선수도 들어오기 힘든 대표팀의 자리를 논하는 것 자체가 논센스가 아닐까요? 지동원 박주영을 벗어난 새로운 공격수타입을 찾는 것이라면 이 두 선수가 먼저 논해져야하는것이 맞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대표팀이야기가 자꾸 이슈화 되는 것은, 언론역시도 은연중에 해외파선수에 대한 우대의식에서부터 비롯되지 않나 싶습니다. 다른 피부색을 가진 선수가 태극유니폼을 입고 뛰는 것은 분명 그들에게도 큰 기사거리가 될 것이지만, 기사거리를 위해 대표팀자리를 내어줄 정도로 쉬운 곳이 아닙니다. 라돈치치의 대표팀 합류는 내년시즌 그가 최고의 활약을 한 이후에 논의를 해도 늦지 않은 이야기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본이나 중동국가들의 귀화선수들의 사례는 지금 라돈치치 문제에 있어 아무런 참고도 되지 못합니다. 선수들의 기량도, 그리고 대표팀의 상황도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죠.

라돈치치의 대표팀 합류보다는 김신욱과 이동국같은 K리거 공격수들의 대표팀가능성에 관해 논해보는 것이 더 좋은 기삿거리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특히 김신욱 선수는, 정말로 기대가 되는 인재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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