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맨유 겨울 이적시장 큰손 될까?

Posted by Soccerplus
2011. 12. 16. 08:00 축구이야기
몇년동안 팀의 주축을 맡았던 플레쳐와 비디치가 시즌아웃당했습니다. 그리고 팀의 주축전력이었던 안데르손, 치차리토, 파비우, 하파엘, 클레버리가 부상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사실상 사용가능한 중앙 자원은 캐릭밖에 없는 상황이고, 필 존스와 긱스, 박지성선수가 본래 포지션에서 중앙으로 바꿔 플레이를 하는 중입니다. 좌우풀백역시 큰 문제인데, 이번 시즌 스몰링과 필 존스가 나눠서 뛴 기록이 하파엘이나 파비우가 나온 기록보다 5배이상 많습니다. 문제는 이러한 부상자중에 장기부상자가 많고, 부상 빈도가 잦은 유리몸들이 많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6년만에 챔피언스리그 탈락을 했습니다. 어찌저찌 리그에서는 승점을 올리고 있는 중이지만 맨유의 유럽내에서의 경쟁력이 예전만큼은 되지 않는 모습입니다. 중원과 풀백자원이 텅텅빈 맨유가 겨울이적시장에서 큰손이 될 것이라는 보도가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습니다. 맨유가 영입할 수 있는 16인의 미드필더 명단이 나오는 가 하면, 늘 나오는 가십란이 그 어느해보다 뜨겁습니다.

맨유가 큰돈을 쓰지 않을 것이다 1 - 퍼거슨은 그동안 겨울에 돈을 쓰지 않았다

맨유가 겨울시장에서 어떤 영입을 할까라는 예상을 해보기 전에, 맨유가 지난 몇년동안 겨울에 어떤 움직임을 보였는지를 알아보면 올해의 경향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파악할 수 있겠죠. 챔스 탈락의 아픔을 겪었던 06년 겨울에는 무명이었던 비디치와 에브라를 데려와 큰 성공을 거뒀고, 07년에는 라르손을 임대로 데려왔고, 08년에는 마누초 곤칼베스와 이미 어린 나이에 계약을 했던 파비우-하파엘형제를 데려왔습니다. 09년에는 토시치와 드 라엣을, 10년에는 아예 영입이 없었습니다. 가장 큰돈을 쓴것이 06년 비디치와 에브라였는데 두 선수를 합해 200억이 넘질 않습니다. 그만큼 퍼거슨 감독은 겨울이적시장에서 침묵을 지켰습니다. 이것이 맨유가 큰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는 첫번째 이유입니다.

맨유가 큰돈을 쓰지 않을 것이다 2 - 더 힘들던 6년전에도 잘 버텼다



맨유는 6년전, 지금과 비슷한 대 위기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멤버는 지금보다 훨씬 더 약했는데, 리그에서 10경기가량을 긱스와 오셔의 조합으로 때운것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맨유의 중원은 스콜스가 장기부상으로 빠졌고, 로이킨의 충격적인 이적, 그리고 앨런스미스역시도 장기부상으로 아무도 대체할 자원이 없었습니다. 플레쳐는 그당시 '다크템플레쳐'라는 별명으로 팀에서 가장 먼저 나가야 할 선수로 뽑혔었죠. 그런 가운데 퍼거슨감독은 단 한선수의 보강도 하지 않았고, 긱스-오셔조합은 리그에서 9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막판까지 첼시와 선두경쟁을 했습니다. 05/06의 상황보다는 훨씬 더 나아보이는 지금 상황이니, 맨유가 큰 돈을 쓰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두번째 이유입니다.

맨유가 큰돈을 쓰지 않을 것이다 3 - 퍼거슨은 원래 한 선수에 큰돈을 잘 쓰지 않는다

퍼거슨감독은 선수들을 살때 한 선수에 많은 돈을 들이지 않습니다. 다른 빅 클럽에 비하면 말이죠. 20m파운드 이상을 지불하고 사온 선수가 예전의 베론, 퍼디난드, 루니, 베르바토프에 그칩니다. 한 10년동안의 기록이니, 이정도면 빅네임의 영입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맞겠죠. 팀의 주축선수를 사오기보다는 어린 선수들을 영입해 주축으로 키우는 영입을 많이 합니다. 특히 계륵으로 전락한 베르바토프에게 지불한 30.74m파운드는 그의 생각을 좀 더 굳히게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맨유가 너무 비싸지 않은 선수들의 영입을 할 수도 있다라는 생각을 하지만, 그렇다고 빅네임의 영입을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 이유입니다.

맨유가 큰돈을 쓰지 않을 것이다 4 - 챔스를 떨어졌기 때문에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다

그리고 사실 맨유는 챔스리그에서 떨어졌기 때문에, 박싱데이만 잘 버틴다면 더 이상의 보강없이도 이번 시즌은 버텨나갈 수 있습니다. 그 매물이 좀 더 제한적이고, 적응기가 없어 위험성이 높은 겨울이적시장을 기웃거리는 것보다는 착실히 내년 여름 이적시장을 지켜보는 것이 현실적일수도 있습니다. 맨유가 아무리 부진하더라도 내년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못할 팀은 아니고, 퍼거슨이 리그 우승을 못하더라도 하루아침에 경질될 감독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맨유가 큰돈을 쓸것이다 1 - 맨유가 그 한계를 노출했다

하지만 겨울이적시장에서 움직일 것이라는 예상을 하는 이유는 퍼거슨의 이러한 영입정책이 힘을 잃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호날두를 팔고 3시즌째 루니를 중심으로한 맨유의 전력은 분명 유럽 정상급의 전력이지만 넘버1의 클럽으로 만들기에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에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EPL에서도 좋지 못한 경기를 계속해서 보여주고 말았죠. 루니와 함께 또 다른 팀의 중심이 될 빅네임의 영입이 없는한, 맨유는 늘 이정도의 수준에서 벗어날 수 없다라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이번시즌에도 또 다시 공격카드로 애쉴리 영을 영입했습니다만, 그는 가능성보다는 한계를 더 많이 노출했습니다.

맨유가 큰돈을 쓸것이다 2 - 언젠가는 중원영입을 꼭 해야만 한다

그리고 앞에서 언급한 맨유의 중원은 지금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꼭 영입을 해야하는 포지션입니다. 클레버리와 안데르손이 돌아오긴 하겠지만, 몸상태가 전성기로 돌아오기는 힘들어보이는 플레쳐의 모습을 본다면 캐릭하나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거기에 바르샤와의 챔스리그 결승에서 팀을 풀어줄 중원이 없는 맨유의 약점이 드러났고, 퍼거슨의 세대교체가운데 그 성과가 가장 미약한 곳이기도 합니다. 유스선수들의 성장이 더딘 가운데, 언젠가 영입해야할 중원, 더 빠르면 빠를수록 좋지 않느냐라는 생각입니다.

4가지의 부정적의견, 그리고 2가지의 긍정적의견, 저의 생각을 정리해본다면, 퍼거슨이 겨울에 움직일 가능성보다는 이대로 전력을 좀 더 다듬어 가는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항상 후반에 더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맨유였기 때문에, 당장의 영입이 아니더라도 이번 시즌은 어떻게 잘 마무리할 수 있지 않겠나? 라는 생각입니다. 이번 겨울의 이적이 있다면 6년전 에브라와 비디치와 같은 미래를 보는 포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저의 생각은 겨울보다는 내년 여름을 좀 더 기대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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