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부상병동 맨유의 '최후의 보루'

Posted by Soccerplus
2011. 12. 22. 10:02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맨유는 오랜만에 5:0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울버햄튼전에서 4:1, QPR전에서 2:0, 그리고 오늘 풀럼경기에서 5골게임을 거두며 박싱데이를 매우 순조롭게 시작했습니다. 매우 순조로운 시작이고, 그간 8경기에서 1골밖에 득점못하며 빈곤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던 예전과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습니다. 발렌시아와 나니, 그리고 루니가 최근 11골중 10골에 관여를 하며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완전히 폼이 회복된 나니와 발렌시아의 활약은 가히 대단합니다.





그리고 맨유의 부활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루니의 포지션입니다. 과거 맨유가 가장 좋지 않았을 때 맨유는 중앙의 심각한 문제를 보여주었죠. 압박과 볼배급이 되지 않는 맨유의 중원을 보강하기 위해 퍼거슨은 루니를 후방위치시켰습니다. 패스와 활동량 그리고 시야가 뛰어난 루니의 중앙이동은 어찌보면 신의 한수처럼 보였습니다만, 루니의 중앙이동은 전방 공격의 약점을 야기시켰습니다. 중앙에서 양쪽 윙들을 하나로 묶어줄 카드가 없었고, 역습시에도 공격의 숫자가 턱없이 모자라는 모습을 보여주었죠. 그리고 캐릭과 필 존스라는 중원이 자리를 잡아주면서 루니는 마음놓고 자신의 원래포지션에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이러한 좋은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맨유는 최근 결과가 매우 좋음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한달정도는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보입니다. 바로 중앙, 측면, 그리고 수비형미드필더까지 모든 위치에서 120%의 활약을 보여주고, 최근에는 무너진 중원을 나름 잘 메꿔준 필 존스가 이날 경기에서 부상으로 실려나갔기 때문입니다. 그 어떤 선수보다 필 존스의 부상은 타격이 큽니다. 애초부터 전문 중앙미드필더요원이 마이클 캐릭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클레버리나 안데르손이 돌아오려면 시간이 꽤나 필요하기 때문에 필 존스의 전천후역할은 가뭄에 단비와 같은 것이었죠. 하지만 필 존스마저 전력에서 이탈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박싱데이에 돌입하는 맨유의 중앙옵션은 마이클 캐릭, 라이언 긱스, 그리고 박지성선수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클레버리는 여전히 미지수인 상황이죠. 맨유는 이러한 상황에서 27일, 그리고 31일 그리고 1월 5일, 10일에 3경기라는 강행군에 돌입하게 됩니다. 그 후 1월 8일에는 맨시티와 FA컵이 예정되어있기도 하죠. 캐릭은 지난 5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고, 긱스는 아시다시피 체력적인 문제에다가 오늘경기를 풀타임으로 뛰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박지성선수에게 좀 더 큰 역할이 주어질 것입니다.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 퍼거슨감독은 칼링컵에서 박지성선수를 중앙미드필더 옵션으로 사용을 했죠. 퍼거슨감독이 이런 상황에서도 중앙미드필더의 긴급수혈을 논하지 않고 있는 것은 그에게 박지성이라는 믿을만한 카드가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 몇경기 선발로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박지성선수가 주전에서 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니와 발렌시아의 최근 폼이 너무나 좋은 상황에서 두 선수를 제치고 박지성에게 기회를 주는 것은 퍼거슨감독의 입장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죠. 박싱데이와 빅팀들과의 경기가 몰려있는 후반기, 다시한번 박지성선수의 진가가 드러날 시기입니다.



리그에서 박지성선수의 중앙미드필더 카드를 전격으로 내세우는 것은 처음있는 일입니다. 그만큼 맨유의 중원이 부상병동이라는 뜻이죠. 하지만 박지성선수는 다른 선수들의 '땜빵'이 아닌,맨유에게 새롭고도 훌륭한 중앙옵션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입니다. 늘 그래왔던 박지성선수였고, 퍼거슨의 신뢰가 하루이틀로 나온 것이 아닙니다.

설상가상으로 다른 윙어옵션인 애쉴리 영도 부상으로 실려나갔고, 어떤 포지션이 되었든 박지성선수의 가치는 이번시즌 그 어느때보다 중요해졌습니다. 중앙과 좌우를 가리지 않는 멀티플레이어, 그리고 어디에 있더라도 제몫을 100%해주는 퍼거슨의 '최후의 보루'가 바로 박지성 선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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