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팀, 최강희감독이 가지고 올 나비효과

Posted by Soccerplus
2011. 12. 23. 08:00 대표팀/월드컵 이야기
그 과정이 어찌되었건 간에 이제는 국가대표팀이 최강희체제로 바뀌었습니다. 아직까지 걸고넘어지고 싶은게 너무도 많은 선임과정입니다만 저의 이러한 울분은 최강희 감독의 멋진 처사로 인해 조금은 씻겨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한국대표팀의 감독으로는 외국인 감독이 적합하다, 자신의 계약은 2013년 6월까지라는 이야기를 하면서 축협을 당황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자신들의 어이없는 행정력을 만천하에 드러낸 사건이 아닐 수 없습니다. 자신들의 실정을 덮기위해 데려왔던 감독이였고, 자신들을 벼랑끝에서 꺼내줘야할 구세주와 같은 존재였지만 오히려 최강희감독은 전북으로 돌아갈 것을 확고히 하며 축협을 바보로 만들었죠.



어찌되었든 최강희감독이 들어오면서 대표팀에 크고작은 변화가 생길 것으로 예상합니다. 앞으로 쿠웨이트전은 2달남았고, 그간 많은 준비를 통해 변화를 할 것으로 예상이 되지만 그에 앞서서 우리나라에 일어날 나비효과가 무엇이 있을지 예측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1. 그 어느때보다 목소리 큰 감독

감독자리에 정식으로 취임하기도 전에 축협에 자신의 의사를 확고히 한 최강희감독입니다. 축협역시도 자신들이 데려왔습니다만 자신들이 원하는대로 다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것입니다. 첫 기싸움에서 보란듯이 승리를 거둔 것이죠. 그리고 최강희감독은 자신의 소신이 굳고 바른말을 하기로 유명합니다. 그 어떤 감독보다 대표팀차출과정이나 명단 작성에 있어서 자신의 목소리를 크게 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좋은 일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감독이 되기를 기대합니다.

2. K리거들의 입지가 넓어질 것

조광래감독의 경질사유중 가장 큰 이유는 아마도 무조건적인 유럽파 차출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유럽파들의 경기력이 문제가 되자 최강희감독은 구자철, 남태희, 손흥민정도의 활약을 할 선수들은 K리그에 얼마든지 있다며 비난아닌 비판을 했었습니다. 박지성, 기성용선수를 제외하면 해외에서 제대로된 폼으로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선수가 없는 현실을 비춰볼 때, K리거들에게는 국대승선의 기회가 좀 더 넓어졌다는 생각이듭니다. 그의 공식경기 데뷔전이 될 쿠웨이트전에서 K리거들을 중용하겠다는 말에서도 그의 말에서도 알 수 있죠. 첫 경기에서 무난한 데뷔전을 치룬다면, 이 경기를 뛰었던 K리그 선수들은 앞으로도 대표팀의 주축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3. '닥공축구' 아니라 하지만, 그래도 '닥공축구'

조광래감독이 대표팀 감독이 되면서 주장을 했던 '만화축구', 어느정도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그 끝은 새드엔딩으로 끝나고 말았죠. 그리고 최강희감독의 축구는 '닥공축구'입니다. 그가 대표팀의 축구는 '닥공축구'가 아니라는 말을했습니다. 하지만그에게는 대표팀을 처음부터 다시 재정비할 시간적여유가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가 5년간 전북을 이끌면서 K리그를 제패할 수 있었던 '닥공'전술은 당연히 대표팀에서도 그 근간이 될 것입니다. 그 기본적인 성향을 버릴수는 없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지금은 비록 탈락의 위기에 쳐해있지만 기본적으로 아시아권대부분의 팀보다 앞선 전력을 갖고 있는 우리나라대표팀에게는 적합한 전술이라고 생각을합니다. 전북의 경기를 보신분이라면 아실 것입니다. 우리나라 대표팀역시도 이렇게 재미있는 경기를 통해 다시한번 르네상스를 맞이하기를 기대합니다.

4. 새로운 '황태자'는 누가될까?




조광래감독하에서는 기존의 허정무호와는 제법 많은 선수구성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이용래, 홍정호, 구자철, 지동원과 같은 선수들이 주축멤버가 되었죠. 감독이 바뀌면 전술이 바뀌고 전술이 바뀌면 그 전술에 잘 맞는 선수들이 중용받는 다는 것은 당연한 사실입니다. 벌써부터 이동국선수의 재발탁이야기가 언론에 돌고 있고, 그가 전북감독시절 원했던 김정우선수역시도 복귀가 유력해보입니다. 거기에 그의 전북시절 애제자들인 심우연, 최철순, 박원재, 정훈, 조성환선수와 하대성과 같은 '옛제자'들의 대표팀합류도 기대해볼만 합니다. 분명히 많은것이 바뀔 것이고, 전북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선수들을 중용할 듯으로 보입니다.

5. 대표팀의 에닝요는?



물론 이동국선수의 비중도 무척이나 높지만, 최강희감독의 전북에서 가장 큰 공격의 무게는 에닝요에게 있었습니다. 전북의 닥공축구, 에닝요가 없었다면 그 위력이 분명히 줄어들었을 것입니다. 최강희의 4-3-3의 꼭지점에 위치하며 공격을 조율하고, 볼을 키핑하며 우위를 점하고, 멋진 프리킥을 성공시키고 코너킥에서 찬스를 노리는 역할이 바로 용병에닝요의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에닝요의 귀화를 요구하는 팬들도 있지만, 그 가능성이 무척이나 낮은 것이 현실입니다. 그러므로 에닝요의 대체자를 찾아보는 것이 맞는 수순이겠죠. 누가될지는 모르겠고, 그 역할을 100%대체하기는 쉽지 않지만, 현재로써는 구자철선수가 그의 역할에 가장 맞지 않나 생각합니다. 박지성, 이천수등 대표팀에 멀어진 레전드들이 돌아온다면 이야기가 달라질수도 있겠죠.

최강희 감독의 빛나는 지도력과 강력한 소신이 있기에 일단은 좋은 쪽의 나비효과를 기대하게 됩니다. 이청용의 부상이 결과적으로 조광래호의 좌초를 야기시켰듯, 작은 변화로도 큰 결과가 이어지는 것이 축구인데요, 과연 큰 변화가 생긴 대표팀의 미래가 어떻게 될지, 좀 더 발전적이고 성대한 미래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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