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아스널 이적설이 기분좋은 이유

Posted by Soccerplus
2011. 12. 26. 08:00 해외파 이야기/손흥민
손흥민 선수가 겨울이적시장을 앞두고 이적설에 휩쌓였습니다. 올시즌 함부르크에서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손흥민선수는 잉글랜드의 빅클럽이자 세계적으로도 최고의 구단인 아스날의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예전에도 아스날이 눈독들였다는 보도를 접했던 기억이 있는데요, 겨울이적시장을 앞두고 손흥민을 원한다는 이야기가 다시한번 나오는 것으로 보아 벵거감독이 손흥민 선수를 주시하고 있다는 것은 어느정도 신빙성을 가졌다고 말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팀의 주전공격수인 박주영선수가 아스날에서 고전을 면치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손흥민선수가 아스날로 이적을 한다고 해서 당장 주전을 뛸수 있을지는 의문이죠. 아니 그렇지 못할 가능성이 100%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손흥민선수의 이적설은 저에게는 상당히 기분이 좋게 느껴집니다.

프리시즌 9경기에서 18골을 넣고, 연속된 리그 초반 정말 센세이셔널한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팀을 살리는 멋진 중거리슛도 넣었고, 팀을 궁지에서 구하는 멋진 헤딩골, 그리고 위치선정이 빛나는 멋진 골도 넣었습니다. 경기마다 멋진 활약을 보여주면서 차세대 에이스로 발돋움 할 것이라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3호골을 넣는 경기에서 부상을 당하면서 그의 최근 폼은 조금 떨어져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예전만큼 좋은 경기력이 아니고, 감독이 바뀐 이후에는 매경기 출장도 힘든 상황이죠. 2경기당 1번 출장정도의 비율인듯으로 보입니다. 쉽게말해 폼이 굉장히 좋다가 지금은 조금 떨어져있는 상황이죠.

아직 만개한 기량도 아니고, 특히나 최근 경기력이 떨어지면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한지 2달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시즌 초반의 활약을 계속해서 보여준다면 그의 이적설이 돌법도 하지만, 지금 이러한 상황에서 이적설이 돌고 있는 것은 조금 수긍이 가지 않기도 합니다. 더군다나 그를 원한다고 나오는 팀이 아스널이라는 빅팀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선수에 대한 이적설이 나오는 이유는 단지 그의 '가능성'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어린 나이에 유럽에서 자리를 잡은 선수인 손흥민 선수는 아직 그 나이가 19살입니다. 앞으로도 발전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라는 이야기지요. 최근의 폼과는 상관없이 그의 가능성과 미래는 충분히 창창하다는 증거이자, 그 수준이 '아스널'수준에 준한다는 것입니다. 아스널수준, 세계최고를 넘나들 수 있는 슈퍼탈렌트의 존재를 의미합니다.

물론 그 가능성은 무척이나 희박합니다. 설령 아스널에서 제의가 온다하더라도 함부르크에서 자신들이 아끼는 유망주를 내어줄리가 만무하고 박주영선수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손흥민선수가 아스날행을 택할 가능성도 그리 높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지 좀 더 심각하게 들어가지만 않는다면, 손흥민선수의 재능이 아스날에서도 탐낼만한 재능이며, 그만큼 그의 미래가 창창하다는 기분 좋은 소리로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예전 듀어든 칼럼니스트의 칼럼에서 박주영과 지동원의 소속팀을 바꾸는 것이 더 좋을지도 모른다는 글을 보았습니다. 유망주레벨인 지동원선수는 아스널에서 미래를 위해, 전성기에 있는 박주영은 그의 당장의 재능이 필요한 선더랜드에 있는 것이 더 낫다는 이야기였죠. 손흥민선수의 이적이 이뤄진다면 이런식으로 받아들여도 좋을 것같습니다. 벵거감독은 누구나 인정하는 어린선수들을 좋아하는 감독이고, 이번 시즌에도 가장 많은 돈을 주고 영입한 선수는 아무것도 보여준 것이 없는 17세의 옥슬레이드 체임벌린이었습니다. 더이상 아스널의 선수들이 어린선수들로만 구성되어있지 않지만, 이 어린 선수를 아끼고 있는 마음은 여러 경기에서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런식으로 생각을 한다면 손흥민선수의 이적도 그리 반대할 만한 것도 아니라 생각을 합니다.

정말 뜬금없는 이적설이 될수도 있고, 저 역시도 이 기사가 루머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지금 폼이 좋지 않은 손흥민선수임에도 불구하고, 그의 미래와 가능성이 굉장히 높게 평가되고 있다는 것은 기분좋게 들을 이야기라고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