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 2호골, 파격전술 맨유의 난세의 영웅

Posted by Soccerplus
2011. 12. 27. 07:00 해외파 이야기/박지성
맨유의 선발명단은 퍼거슨 감독의 고심이 담긴, 자신감에서 비롯된 파격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앞으로 펼쳐질 박싱데이에서의 체력안배와 스몰링, 퍼디난드의 부상을 안배한 포메이션이었습니다. 4백가운데서 전문 수비수는 두명에 불과했고, 에브라-캐릭-에반스-발렌시아가 나왔습니다. 중원에서도 파격이 있었던 것은 깁슨의 전격선발기용이었고 중원에는 박지성-긱스-깁슨-나니가 위치했습니다. 선수의 여유가 어느정도있는 공격자원에서도 주전으로 나오던 두명의 공격수를 벤치로 내리고 치차리토와 베르바토프를 선발로 내세웠습니다. 올시즌 퍼거슨감독이 내세운 포메이션중 가장 파격적인 포메이션이고 매해마다 한두번씩 보여주는 로테이션의 진수였죠.



후보진에는 2명의 주전 공격수가 있었고 부상에서 회복한 하파엘역시도 있었습니다. 박싱데이를 앞두고 주전선수들의 체력을 아끼는 의미도 있겠지만 올드트래포드에서 약체 위건을 상대로한 자신감을 내비치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한시즌에 한두번 정도 이러한 파격으로 좋은 결과를 얻어낸 경험또한 있었죠. 부상병동인 맨유에 어쩔수 없는 라인업이라고도 생각할 수 있지만 이보다 충분히 더 좋은 라인업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퍼거슨은 이러한 파격을 고수했습니다.

그리고 그 파격의 중심에는 박지성선수가 있었습니다. 많은경기를 선발로 나오지 못했던 박지성선수는 오늘경기에서 좌측미드필더로 선발출장했지만 사실상 좌측수비, 오른쪽미드필더, 중앙까지 넘나들며 엄청난 활동량을 그대로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경기에서는 올 시즌 보여준 경기중 최고의 컨디션을 보여주었습니다.

전반 5분 상대의 역습을 막는 좋은 컷팅으로 그의 컨디션이 최고조임을 알 수 있게해주더니 전반 7분만에 골을 기록했습니다. 에브라의 멋진 돌파가 없었다면 나오지 못했을 골이지만 달려드는 상대팀 수비수와 골키퍼의 위치, 그리고 골대의 빈곳을 완벽하게 파악한 멋진 골이었습니다. 시즌 2호골로 쾌조의 시작을 한 박지성선수는 8분과 12분 연이은 역습을 컷팅해내면서 수비적으로도 좋은 활약을 보여주었고 베르바토프를 겨냥한 킬패스와 나니와 좋은 호흡을 맞춘 공간쇄도를 보여주었습니다. 21분에는 순간적으로 수비수 3명사이를 헤집고 드리블로 상대를 무너뜨렸고, 그를 막는 과정에서 상대팀선수는 옐로우카드를 기록했습니다.


위건의 새먼이 거친 플레이로 퇴장을 당하고, 40분에 베르바토프가 골을 기록하면서 맨유는 여유롭게 후반을 맞이했습니다. 그런데 후반에도 맨유의 파격은 계속되었는데 아마도 제가 맨유경기를 보면서 처음보는광경인 것으로 기억을 하는데 에브라가 중앙수비를 뛰게 되었고 최근 연속경기로 힘들었던 에반스를 교체해주었습니다. 퍼거슨이 아니라면 생각할 수 없는 변화겠죠. 거기에 60분에는 2명의 공격수인 루니와 마케다를 투입하고 나니와 긱스를 빼면서 4명의 공격수를 투입했습니다. 루니는 중앙에 마케다는 왼쪽에 배치되며 파격의 절정을 보여주었죠.

그리고 박지성선수는 후반시작하자마자 치차리토의 크로스를 정확한 헤딩으로 연결시키며 골을 노렸습니다. 아쉽게도 키퍼의 선방에 막히긴 했지만 조금만 방향이 틀어졌어도 골대로 빨려들어갈 슛이었죠. 공을 잡을 때마다 후퇴하지않고 전진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승부가 결정된 막판에도 열심히 수비까지 쫓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65분경 수비지역에서 치차리토에게 전진패스를 주고 곧바로 약 70m를 전력질주해 문전까지 질주하며 공을 받는 모습은 그의 활동량에 진수를 보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후반 27분에는 골대를 향한 드리블로 패널티킥까지 유도하며 어시스트를 기록했습니다.

박지성이 볼잡은 곳입니다. 경이롭죠. (ESPN 사커넷 참조)



해트트릭을 기록한 베르바토프도, 멋진 수비와 한골을 기록한 발렌시아도, 경기내내 볼을 잡을 때 마다 위협적이었던 나니와 긱스역시도 멋진활약이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드리블이 없이도, 부드러운 볼터치가 없어도, 필요할때 터져주는 드리블과 중요훈간에 보여주는 멋진 슛팅은 박지성선수의 진가가 무엇인지를 알게하는 것이었습니다. 경기는 다득점이 펼쳐지며 일방적인 경기였지만, 중요한 찬스에서 기록한 시즌 초반의 골이 아니었다면 또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었죠. 특히 거의 모든 선수가 제 포지션에서 뛰지 못한 '난세'에서 자신의 포지션에서 뛴 박지성선수는 오늘경기에서 많은 선수들과 많은 패스를 주고 받으며 무게를 잡아주는 '영웅'이었습니다.

오늘경기에서 발렌시아는 또 풀타임을 뛰었고, 박지성선수의 컨디션이 굉장히 좋아보이는 것으로 보아 다음 리그경기에서도 출장이 예상됩니다. 아직은 점화단계에 그치고 있는 산소탱크의 폭발이 지금부터 시작되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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